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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G] 가수 샤넌 “나는 한국인이자 영국인…음악으로 인정받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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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온 뮤지컬 소녀'. 가수 샤넌을 한국 방송에서 처음 소개하는 말이었다. 2010년 SBS ‘스타킹’에 출연했던 12세 소녀는 19세인 지금 한국에서 솔로 가수로 자리를 잡았다. 2013년 JTBC ‘히든싱어’ 아이유 편에 출연해 정식 데뷔 전부터 주목받은 샤넌은 ‘새벽비’, ‘왜요왜요’ 등으로 활동하며 폭넓은 곡 표현력을 보여줬다.

 

첫 연기 도전이었던 KBS 2TV 드라마 ‘무림학교’ 촬영을 모두 끝내고 지난달 29일 샤넌을 만났다. 샤넌은 “이제는 음악에 집중하고 싶다”며 신곡 컴백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또 혼혈로 국내에서 가수 활동을 하는 데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드라마 ‘무림학교’가 종영됐네요. 첫 연기 도전은 어땠나요.
“연기했던 캐릭터는 실제 제 모습과 거의 비슷해 어렵지 않았는데, 모르는 단어가 나올 때 조금 힘들었어요. 그때마다 배우 선생님들이 도와주셨어요. 어느 한 분이라고 꼽기 어려울 만큼 모든 분들이 도와주셨어요.”
 

-그래도 한국어를 굉장히 훌륭하게 구사하는데요, 지금 인터뷰도 그렇고요.
“영국에 살 때에도 엄마 가족들이 한국에 계시니까 한국에 자주 오가긴 했어요. 어렸을 때 한국에서 유치원을 다닌 적도 있고요. 그때 한 번 배운 게 남아 있어서 빨리 배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연기를 또 하고 싶은 마음이 있나요.
“일단 지금은 음악에 집중하고 싶어요. 제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하고, 그 음악으로 자리를 잡고 난 뒤 연기에 다시 도전하고 싶어요.”
 

-가수로서 노래를 발표한 지는 꽤 오래 됐네요.
“1년 정도 됐죠? 그 동안엔 촬영때문에 콘셉트 잡기도 어려웠어요. 이제 4월을 목표로 열심히 준비할 계획이에요.”
 

-컴백 계획이 있군요. 어떤 스타일의 곡인가요.
“아직 많이 진행된 건 아니지만 너무 발랄하지도 않고, 너무 무겁지도 않은 느낌이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저도 어떻게 나올지 굉장히 기대되고 궁금해요. 이번에는 제 의견을 정말 많이 내고 준비했거든요.”
 

“평범한 학생 생활, 부러울 때도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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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을 검색해 보면 특이하게 ‘키’와 ‘오빠’가 연관검색어로 나오네요.
“그런 검색어가 나와요? 저도 몰랐어요. 웬만하면 제 이름으로 안 찾아보거든요. 아마 ‘키’는, 제 프로필에 없어서 그런가 봐요. 제 키는 164㎝ 정도 돼요. 그리고 ‘오빠’는 저희 두 오빠가 배우라서 그럴 거예요. 오빠들이 쌍둥이인데 할리우드에서 열심히 작품 준비 중이에요.”

 

-어릴 때부터 뮤지컬을 했는데, 어떻게 시작했던 일인가요.
“어렸을 때는 하고 싶은 게 정말 많았어요. 엄마가 제가 의사가 될 거라고 생각할 만큼 과학도 좋아했고요. 이런 저런 책을 모아서 보는 걸 좋아했어요. 바이올린도 배우고 발레도 배웠죠. 그런데 그런 것보다 노래와 퍼포먼스를 하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예술학교를 들어갔죠. 그 학교에서 에이전시처럼 오디션을 연결해줬어요.”
 

-한국에서도 음악학교를 다니고 있다고 하던데.
“학교를 몇 번 옮겼고, 지금은 서울재즈아카데미(SJA)에 다니면서 노래와 작곡을 배워요. 머릿속에 멜로디가 많은데 그걸 제 스타일로 직접 쓰고 싶어서요. 기회가 왔으니 제대로 배우고 싶어요. 드라마 촬영때문에 학교에 많이 못 갔는데, 갈 수 있을 때에는 어떻게든 가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오히려 학교에서는 너무 부담 갖지 말라고 하세요. 하지만 제가 얻을 게 많고 저를 위해서 다니는 거니까 열심히 가야죠.”
 

-학교에서 ‘샤넌 학생’은 어떤가요.
“말 많고 시끄러운 학생이에요. 낯가림이 있는 친구라면 제가 되게 불편할 거예요. 제가 계속 찔러보고 건드리거든요. 물론 조용하고 진지해야 할 땐 알아서 조절하는데 보통은 시끄럽죠. 방송국에서도 똑같아요. 방송국에서도 저랑 저희 스태프들이 제일 시끄러울 걸요?”
 

-어려서부터 계속 연예계 생활을 해온 셈인데, 평범한 학교생활이 부러울 때는 없나요.
“솔직히 평범하게 학교 다니면서 끝나고 친구들과 같이 먹으러 다니고 숙제도 모여서 하는, 그런 모습들이 부러울 때도 있어요. 하지만 이 일은 제가 좋아하고 잘하는 거라서 선택한 일이잖아요. 저는 오히려 제가 (다른 사람들의 삶을) 부러워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해요. 저를 보면서 부러워하는 사람들이 있잖아요. 제 삶에 감사해야죠.”
 

“나는 한국사람이면서 영국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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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듣는 질문이겠지만, 한국에 오게 된 계기는.
“제가 영국에서 뮤지컬을 하고 있을 때, 엄마 친구가 그걸 찍어 블로그에 올렸어요. 그걸로 SBS ‘스타킹’ 출연 제의를 받아서 방송에 나갔죠. 그 후에 저희 회사(소속사)에서 그 방송을 보고 연락을 주셔서 여기까지 왔어요. 엄마 친구가 그 영상을 블로그에 올린 건, 저도 엄마도 몰랐어요. 그걸 방송국에서 찾아냈더라고요.”

 

-한국에서 가수를 하겠다고 결정할 때에는 고민이 많았을 것 같아요.
“그럼요. 영국에서의 추억이나 환경을 한 번에 버리고 오는 거잖아요. 많이 고민했는데, 이 일을 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컸어요. 그런 면에서 함께 한국에 와서 도와주시는 엄마가 더 힘드실 거라고 생각해요. 어떤 분들은 왜 외국에서 안 했냐고 묻기도 하시던데, 저도 한국인이에요. 그래서 한국에서 해보고 싶었어요. 저는 스스로 ‘혼혈’이라고, ‘외국인’이라고 (규정지어서) 생각하지 않아요. 어쩌면 둘 다죠. 한국인이자 영국인이죠. 제 피가 그렇게 흐르잖아요.”
 

-이전에 방송에서 사람들의 시선에 대한 얘기를 한 적도 있었죠.
(2015년 2월 KBS 2TV '이웃집 찰스’에 출연해 한국에서 낯선 시선을 받는 것에 대해 “내 얼굴이 죄인 것 같다”고 불편함을 토로한 바 있다.)
“사람들이 쳐다보는 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요. 한국인처럼 생기지는 않았고, 그렇다고 아주 외국인처럼 생긴 것도 아니니까요. 게다가 이런 일을 하고 있으니까 시선은 어쩔 수 없이 받겠죠. 하지만 이젠 혼혈이라는 핑계를 대고 싶지는 않아요. 혼혈이라서 이걸 못하고 저걸 못한다고 하지는 않으려고요. 저는 한국인이면서 영국인일 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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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후 민성재(왼쪽)·이진영 TONG청소년기자와 포즈를 취한 샤넌


-꿈을 어느 정도 이룬 셈이지만 아직 십대잖아요. 앞으로 이루고픈 꿈은 뭔가요.
“예전에는 ‘혼혈’을 뛰어넘겠다는 목표가 있었어요. 그런데 이젠 그냥 한국인으로서 뭐든지 소화할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모든 사람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그런 가수요. 그러면서도 항상 즐기는 마음을 지켜가고 싶어요. 제가 일에 집착이 심한 편인데, 집착하면서도 재미를 느끼고 싶어요.”

 


 

 

글=박성조 기자 park.sungjo@joongang.co.kr, 민성재(한영외고 2)·이진영(일신여고 1) TONG청소년기자
사진=장진영 기자 artjang@joongang.co.kr
영상=전민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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