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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아낀 인증샷 모아 소외층 밝히는 윤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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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절약은 습관”이라는 윤태환 루트에너지 대표. ‘에너지 히어로’가 그 습관을 바꿀 수 있기를 바랐다. [사진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안 쓰는 전기 코드 뽑기,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 오르기, 일회용 컵 사용 줄이기 …. 에너지 절약을 위해 필요한 건 알지만 실천은 어려운 행동들이다. ‘루트에너지㈜’의 윤태환(34) 대표는 미국 스탠퍼드대 체인지랩스(Change Labs)에서 실시한 에너지 절약 관련 연구조사를 떠올렸다고 했다.
 
사람들에게 어떤 동기를 부여했을 때 에너지 절약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는가를 조사했는데, 절약된 전기가 다른 이들에게 쓰일 때, 즉 ‘기부’가 가장 효과적인 걸로 밝혀졌어요. 이를 활용해 에너지 기부 운동을 펼쳐보자 생각했죠.”

그렇게 탄생한 것이 지난해 6월 출시된 에너지 기부 애플리케이션(앱) ‘에너지 히어로’다. 사람들이 일상의 에너지 절약 행동을 사진으로 찍어 앱에 올리면 사진 한 장당 1W(와트)의 전기가 기부된다. 일정량의 전기가 적립되면 기업들에 매칭 펀드를 받아 에너지 빈곤층 주거지나 비영리 사회복지 기관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지어준다. 지난 8개월간 1494명이 9032W를 기부했고, 그 기부금으로 서울 은평구 산골마을과 빈곤층 무료 진료기관인 영등포구 요셉의원에 작은 태양광 발전시설이 들어설 수 있었다.

“한국에도 소득의 10% 이상을 에너지 비용으로 쓰는 에너지 빈곤층이 약 200만 명에 달합니다. 태양광 발전은 이들의 삶을 크게 바꿀 수 있어요. 요셉의원의 경우엔 태양광 발전으로 절약한 돈으로 1년에 100명 이상의 환자를 더 치료할 수 있다고 해요.” 현재 에너지 히어로에서는 탈북 청소년들의 교육 지원기관인 여명학교, 난민들의 쉼터인 라이트 하우스 등 6개 기관에 전기를 기부하는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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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표는 덴마크 공과대학에서 신·재생 에너지 공학을 공부한 에너지 전문가다. 풍력과 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가 활발히 생산·거래되는 덴마크에서 공부하며 “우리도 미래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 루트에너지의 지향점은 친환경 에너지를 더 많은 사람이 함께 누릴 수 있게 만드는 것이죠.”

‘에너지 히어로’에 이어 지난해 10월부터는 친환경 에너지 공유 프로그램인 ‘퍼즐(puzl)’도 진행 중이다. 퍼즐은 ‘호스트(host)’들이 쓰지 않는 옥상을 내어주면, 태양광 에너지 사용을 원하는 사람들의 투자를 받아 그 돈으로 호스트의 옥상에 태양광 에너지 발전시설을 짓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여기서 나온 이익은 호스트와 투자자가 나눈다. 현재까지 52개의 옥상이 모였고, 15억원 정도의 투자약정을 받았다.

윤 대표는 “한국도 곧 개인이 에너지를 생산해 판매하는 게 가능해질 것”이라며 “새로운 에너지에 투자하고, 거기서 나온 이익을 에너지 소외층과 나누는 ‘에너지 나눔의 선순환’을 이끌어가겠다”고 말했다.

글=이영희 기자 misquick@joongang.co.kr
사진=권혁재 사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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