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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로 쏠리는 미 공화당, 돈줄 뚫을 부시가 인맥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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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텍사스주)이 미국 공화당 대선판을 휘젓는 도널드 트럼프의 대항마로 굳어지고 있다. 크루즈는 8일(현지시간) 네 곳에서 치러진 공화당 경선에서 트럼프와 맞상대할 후보라는 위치를 유지한 데다 그의 대선 캠프에 사람이 몰리기 시작했다.

한때 공화당 주류의 대표 선수였으나 경선에서 중도 하차한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의 동생인 닐 부시 부부가 이날 크루즈 캠프에 합류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닐 부시 부부는 크루즈 캠프 재무팀에 들어갔다. 부시가(家) 인맥을 활용해 크루즈의 선거운동에 쓸 실탄을 마련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크루즈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선거운동의 동력을 얻었다”며 “선거전이 양자로 정리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부시 전 주지사가 후보를 사퇴한 뒤 부시 집안 인사가 특정 후보 진영에 뛰어든 것은 닐 부시가 처음이다. 크루즈 캠프에 따르면 랜드 폴 상원의원, 릭 페리 전 텍사스 주지사 등 경선에서 물러난 진영의 인사뿐 아니라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플로리다주) 캠프 인사 등 13명이 새로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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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C뉴스와 월스트리트저널이 이날 공개한 전국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를 맞상대할 1순위는 크루즈로 나타났다. 전국 지지율이 트럼프 30% 대 크루즈 27%로 3% 포인트 차이다. WP·ABC뉴스의 여론조사에선 크루즈·루비오 간에 후보 단일화가 이뤄져 크루즈와 트럼프가 가상 맞대결을 펼칠 경우 크루즈 54% 대 트럼프 41%로 나타났다.

‘십자군 보수’ 크루즈는 중남부의 기독교 백인 복음주의자들이 주요 지지층이다. 아버지가 목사였던 크루즈는 대선 경선 시작부터 성경 구절을 인용하는 유세로 신심(信心) 마케팅을 펼쳐왔다. 트럼프만큼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트럼프와 공화당의 집토끼 싸움을 벌일 수 있는 충성 지지층을 확보한 게 다른 후보와의 차이다. 또 지난해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를 거짓말쟁이로 공개 비난하는 등 트럼프 못지 않은 ‘마이 웨이’ 정치인이다.

트럼프가 대세론을 부활시킨 이날 경선에서 크루즈는 졸전을 펼친 루비오와 달리 최소한의 존재감을 지켰다. 트럼프가 미시간·미시시피·하와이에서 승리하고 크루즈는 아이다호에서 1위를 차지했다. 반면 루비오는 4곳 모두에서 3위 또는 4위로 밀리며 오는 15일 자신의 지역구 플로리다에서도 패하면 사실상 경선 탈락의 위기를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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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간·미시시피 두 곳에서 치러진 민주당 경선에선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주)이 예상을 깨고 미시간에서 승리하며 힐러리 클린턴 캠프를 긴장시켰다. 당초 각종 여론조사에서 미시간은 클린턴이 샌더스를 최소 10% 포인트 이상 앞섰던 곳이다. 하지만 실제 투표 결과 샌더스는 2% 포인트 차이로 신승했다.

WP는 “그간 경선에서 흑인표의 16% 가량을 얻었던 샌더스가 미시간에선 출구조사 결과로 볼 때 대략 33% 정도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며 클린턴의 철옹성이던 흑인 표를 잠식한 게 승인이라고 분석했다. WP는 제조업 일자리가 줄고 있는 미시간주에서 샌더스가 클린턴을 무역 자유화에 따른 국내 일자리 감소를 막지 못한 후보로 맹공을 퍼부은 게 주효했다는 분석도 내놨다. 패색이 짙었던 샌더스는 미시간 승리를 계기로 6곳에서 경선이 치러지는 오는 15일 ‘미니 수퍼 화요일’에 격차를 좁힐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워싱턴=채병건 특파원 mfemc@joon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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