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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일본, 여고생 접대 동원 JK비즈니스 금지하라”

유엔 특별보고관이 여학생을 남성 접대 등에 동원하는 ‘JK비즈니스’를 금지하라고 일본 측에 권고했다.

9일 교도(共同)통신에 따르면 모드 더부르 부퀴키오 유엔 아동 인신·성매매 문제 담당 특별보고관은 보고서를 냈다. “(일본정부는) 여학생의 성적 착취를 강요하는 상업활동을 즉각 금지하라”는 내용이었다. 그는 “여학생들이 JK비즈니스에 종사하게 되면 고용주와 고객들로부터 성적 서비스 제공을 강요 당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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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거리에서 손님을 기다리는 여학생. [CNN 캡처]


JK란 일본어로 여고생을 뜻하는 ‘조시코세(女子高生)’를 영어 발음대로 읽은 앞글자를 딴 단어다. 고교생 위주로 이뤄지던 게 최근에는 12~15세 여중생들도 참여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일본 정부는 “일본 현황에 대해 부정확하고 불충분한 설명이 포함됐다”면서 “많은 여학생들이 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는 잘못된 인상을 국제 사회에 주는 보고서”라고 반박했다. 앞서 일본 외무성은 지난해 유엔 특별보고관이 일본 여학생의 13%가 원조 교제에 연루돼 있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과 관련해 발언 철회를 요구하기도 했다.

올해 유엔 보고서에선 “일본에서 JK비즈니스는 12~17세 여학생들 사이에서 드문 일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JK비즈니스는 2014년 일본의 10대 유행어로 뽑혔다.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아키하바라(秋葉原) 등을 중심으로 수년째 다양한 형태의 JK비즈니스가 성행하고 있다. 여고생과 같이 산책하는 서비스는 ‘JK산보(散步)’, 여고생에게 마사지를 받는 것은 ‘JK리프레(Refresh의 일본식 영어발음)’라고 부른다. 최근엔 소녀들의 속옷차림을 매직미러 너머로 관찰하는 업소가 적발됐다. 2013년 일본 경시청은 ‘JK산보’를 청소년들에게 유해하다고 판단하고 여고생들을 선도하기로 했다. JK산보에 참여한 여고생들이 성적 피해를 입는 사례가 늘어 청소년 성매매의 온상으로 변질됐다고 봤기 때문이다.

여학생들은 대개 가정불화 등으로 자퇴했거나 가출한 뒤 안정된 수입을 찾기 위해 JK비즈니스에 뛰어든다.

‘거리의 소녀’를 지키는 단체를 만든 여성도 있다. 자신도 한때 비슷한 생활을 했던 니토 유메노(仁藤夢乃 ·26)가 주인공이다. 그는 일본 걸그룹 AKB48의 전 멤버인 니토 모에노(仁藤萌乃)의 친언니다. 지난해 니토는 “JK 업소가 도쿄에만 200곳이 있고 1년에 5000명의 소녀가 JK사업에 종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니토는 “나도 부모의 이혼 뒤 고교를 중퇴하고 메이드 카페에서 일했다”면서 “어른들이 방황하는 여학생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고 이들을 이해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CNN은 2013년 한 해 성범죄에 연루된 일본 청소년은 6400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성매매 피해자를 돕는 단체인 라이트하우스의 후지와라 시호코 대표(藤原志帆子)는 “일본에 원조교제라는 단어가 생긴 지 20년이 넘었다”면서 “성의 상품화를 큰 문제로 보지 않는 게 일본 사회의 문제”라면서 근본적인 해결을 촉구했다.

일본의 아이치(愛知)현은 지난해 7월 일본에선 처음으로 JK비즈니스를 전면 규제하는 청소년 보호 육성 조례를 채택해 시행하고 있다. 개정법에는 18세 미만의 여성이 수영복·제복을 입고 접객하는 행위 등을 유해영업으로 규정하고 금지했다. 위반자는 최대 6개월 영업정지에 명령위반으로 1년 이하의 징역 등 처벌을 받는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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