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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지광국사탑, 3년간 ‘전신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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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국립고궁박물관 경내에 있는 ‘지광국사탑’.

100년 넘게 갖은 수난을 겪었다. ‘눈물의 탑’이라고도 불린다. 현재 서울 경복궁 국립고궁박물관 경내에 있는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국보 101호·이하 지광국사탑)을 말한다.

지난 한 세기, 아홉 번 넘게 자리를 옮겼고 탑 자체도 크게 망가졌다. 2005년 경복궁에 있던 국립중앙박물관이 용산으로 이전할 때도 이 탑은 다른 유물과 함께 옮겨가지 못했다. 훼손 상태가 심해 현재 자리에 두는 게 되레 낫다는 판단에서였다.

지광국사탑이 ‘전신수술’을 받는다. 문화재청은 14일부터 석탑 주변에 가설물을 설치하고 전면 해체·보수작업에 들어간다. 본래 모습은 2019년 되찾을 예정이다. 지광국사탑은 고려시대의 걸작으로 평가된다. 통일신라 이후 석탑의 기본형이 8각이었던 것에 비해 이 탑은 4각을 기본으로 하는 새로운 양식을 보여준다. 정교하고 화려한 이국풍의 조각이 돋보인다. 고려시대 국사(國師) 칭호를 받은 지광 국사(984~1067)의 사리를 모신 부도(浮屠)다.

높이 6.1m의 이 탑은 일제강점기인 1912년 일본 오사카로 반출됐다가 이듬해 되돌아왔다. 51년 한국전쟁 당시 폭격을 맞아 탑 상륜부가 크게 훼손됐다. 90년 현재 자리로 오기까지 최소 9차례 ‘주소’를 옮겼다. 57년 탑 상부를 콘크리트로 복원했으나 지난 60년간 진행된 풍화·부식작용으로 추가 훼손이 우려돼왔다.

문화재연구소 김사덕 사무관은 “지광국사탑은 식민과 전쟁의 고통을 겪었다. 지난 세월 이처럼 자리를 자주 옮긴 문화재는 거의 없다”며 “최종 복원 후의 소재지는 문화재위원회 결정을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호 문화전문기자 jhlogo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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