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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츠린 위스키, 그래도 웃는 맥캘란

지난해 12월 서울 회현동 신세계백화점 본점 주류 코너에 한 중국인 관광객이 찾아왔다. 3년 만에 입고된 맥캘란 30년산(병당 200만원)을 구매하겠다고 했다. 그는 남아 있던 6병 전부를 사갔다. 정희원 신세계 과장은 “따로 공지를 하지 않았는데 소문을 듣고 온 애주가 고객이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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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주류산업협회 집계결과 지난해 국내 위스키 시장(출고량 기준)은 174만8000상자(1상자=9L)로, 전년보다 2.2% 줄었다. 하지만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 하는 싱글몰트 위스키와 저도주 위스키는 예외다. 싱글몰트 위스키는 지난해 6만7400상자가 출고돼 전년 대비 5.3%가 늘었다. 싱글몰트 1위인 맥캘란은 이 중에서 40.7%인 2만7469상자를 차지했다.

 싱글몰트 위스키는 보리 한 가지 재료로, 한 곳의 증류소에서 만든 원액을 사용한 위스키다. 보리·귀리·옥수수 등 다양한 곡식에서 추출한 여러 원액을 섞은 ‘블렌디드 위스키’와 다르다.

맥캘란은 깊은 풍미를 자랑하는 셰리 오크(Sherry Oak)와 부드러움을 강조한 파인 오크(Fine Oak) 등 2가지 라인으로 나뉜다. 각각의 시리즈엔 12·15·17·18·20·25·30 등 7가지 연산이 있다. 가장 많이 팔리는 위스키는 셰리 오크 12년산이다.

 싱글몰트 위스키는 나오는 원액의 양이 적고 까다로운 제조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일반 수입 블렌디드 위스키보다 가격이 20~30%가 높다. 스페인산 원목을 구해 수제 오크통을 만든 뒤, 스코틀랜드로 옮겨 술을 숙성한다. 위스키 원액을 채운 오크통은 25명의 전담 직원이 상주해 관리한다. 백화점 명품관에선 18년산(30만원)이 가장 인기가 좋다. 위스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18년산 맥캘란에 흑맥주를 타서 마시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기도 했다.

 최근 출시된 ‘맥켈란 레어 캐스크’(40만원·사진)도 ‘1% 마케팅’으로 입소문을 타 출시 한 달 만에 초도 물량 240병이 완판됐다. 맥캘란 스코틀랜드 본사의 위스키 장인 밥 댈가노(Bob Dalgarno)가 20만 개의 오크통 중 상위 1% 원액을 엄선해 출시한 제품이다. 해외 경매에서도 맥캘란은 신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2010년 크리스털 공예병에 담긴 ‘맥캘란 라리끄 서퍼듀’가 약 5억2000만원에 낙찰된데 이어 2014년에는 홍콩 소더비 경매에서 맥캘란 M디켄터 임페리얼(6L짜리) 한정판이 약 7억원에 팔렸다.

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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