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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오후 6시 퇴근 정착…아빠가 돌아왔다

우리가 꿈꾸던 도시
City in City ① 가족 중심 도시 인천 송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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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의 한 레스토랑에서 가족이 단란하게 저녁식사를 하고 있는 모습. 창밖으로 송도의 야경이 보인다. 야경을 따로 촬영한 후 합성했다.


인천 송도의 밤은 아름답다. 창문 밖으로 보이는 화려한 불빛은 국제도시 송도의 스카이라인을 짐작케 한다. 송도의 밤이 아름다운 건 불빛 때문만이 아니다. 송도의 주민들에게 밤은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다. 대한민국 직장인들의 일상이 되다시피 한 야근과 회식을 송도에선 찾아보기 어렵다. 저녁이 있는 삶이 송도에서 구현되고 있다. 지난 10여 년 사이 인구 10만 명의 국제도시로 성장한 송도에서의 삶을 들여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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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송도는 지도에 없는 도시였다.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2003년, 송도의 인구는 ‘0명’이었다. 그때까지 송도는 그냥 허허벌판이었다. 국제도시 송도의 모습은 사람들의 머릿속에만 존재했다. 

대한민국은 갯벌을 메워 육지를 만들고 그 위에 송도라는 도시를 건설했다. 국제공항이 가깝고 항구가 지척인 곳. 그곳에 국제 비즈니스 도시를 만들고, 그에 걸맞은 선진국형 라이프 스타일을 구현해 보자고 했다.

송도는 직장과 주거지가 가까운 직주근접(職住近接)형 도시를 꿈꿨다. 직주근접이란 통근 시간이 짧은 만큼 여가 시간이 늘어나고 그에 따라 삶의 질이 높아지는 이상적인 도시 형태다. 그에 따라 송도는 업무 공간인 고층건물 주변에 주거지와 녹지를 균형 있게 배치했다.

서울이 방사(분산)형 구조라면, 송도는 텐트형이다. 아파트 입주가 시작된 2005년 이후 송도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2016년 1월 현재 송도의 인구는 10만524명이다. 송도에서의 삶은 다른 도시와 어떻게 다를까. 이상적인 삶의 형태를 구현하겠다는 계획대로 이곳 사람들의 삶은 여유로울까. 송도 주민 40명을 만나 그 이야기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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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직장·학교·공원 걸어서 30분 이내”
3대가 외식하는 등 어딜가나 가족 손님
술집 오후 10시면 끝나 회식도 거의 없어


국제고·자사고·영재고 몰린 블루칩 학군
학교 주변 전셋값 평균 1억5000만원 올라
아직 극장·종합병원 한 곳도 없어 불편
 


송도는 지금도 개발이 진행 중인 도시다. 개발 완료 시기는 오는 2022년으로 본다. 그때가 되면 이곳의 인구는 26만 명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다.

계획도시 송도에는 토박이가 없다. 모두가 다른 곳에서 온 이주민들이다. “송도에는 대기업 직원, 교직원, 법조인, 의사 등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들이 많이 거주해요. 서울 강남에서 온 사람들도 많고요. 송도에 대한 자부심이 많아요.” 인근 한 부동산 관계자의 말이다.

송도는 매립으로 새 땅을 만든 순서대로 지역에 번호가 매겨졌다.
 
매립 1공구과 3공구는 국제업무단지(IBD· International Business District)로 송도의 중심부다. ‘인천의 테헤란로’라고 불린다. 포스코A&C·포스코E&C·포스코엔지니어링·대우인터내셔널 등 대기업이 몰려 있다. 녹색기후기금(GCF) 등 국제기구가 몰려있는 G타워, 호텔, 컨벤션센터 등의 대형 빌딩도 모두 이곳에 있다.

낮에 보는 이곳의 풍경은 일반적인 대도시 오피스타운과 비슷하다. 아침이면 사원증을 목에 건 직장인들이 직장으로 향하고, 점심시간이면 커넬워크와 해양경찰청 주변 식당가로 직장인들이 몰려든다.

하지만 퇴근 시간 이곳의 풍경은 서울 강남의 테헤란로와는 전혀 다르다. 대부분 직장인은 오후 6시면 퇴근한다. 야근이 당연하게 여겨지고 늦은 시간까지 술자리가 이어지는 서울 삼성동 테헤란로와는 딴판이다.

저녁 시간에 가장 붐비는 곳은 일대 헬스클럽과 식당가다. 식당가는 간단히 저녁을 먹고 다시 사무실로 돌아가려는 직장인으로 붐비는 게 아니다. 귀가 후 가족과 함께 외식하거나 간단히 저녁을 먹고 자기계발이나 운동을 하려는 미혼의 직장인들로 붐빈다. 봄가을 송도의 센트럴파크 공원에서는 자녀들의 손을 잡고 저녁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김재신 포스코건설 홍보그룹 차장은 “송도는 야근을 권장하지 않는 분위기가 조성돼 있다”며 “오후 6시 퇴근이 자연스럽다”고 말했다.


 
“아이 하나 더 낳아도 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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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을 맞아 커넬 워크에서 쇼핑을 하는 가족.


다니던 회사가 송도로 이전하는 바람에 이곳에 온 직장인들은 그 차이를 더욱 크게 느낀다.

포스코건설은 2010년 서울 삼성동에서 송도로 본사를 이전했다. 이 회사에 근무하는 김문혁(42)씨는 회사 때문에 2011년 경기도 용인에서 송도로 이사를 했다. 그는 “송도로 온 후 생활이 가족 중심으로 바뀌었다”고 말한다.

“회사가 강남에 있을 때는 오후 6시30분에 퇴근을 해도 교통정체 때문에 거의 오후 9시나 돼야 집에 도착할 수 있었어요. 만원 버스에 시달리느라 항상 녹초였고요. 송도로 이사를 온 뒤엔 늦어도 오후 7시면 집에 갑니다. 가족과 함께 저녁을 먹고 공원을 산책하거나 자전거를 타는 게 일상이 됐어요.”

이른 귀가는 회식 문화도 바꿨다. 횟수는 절반으로 줄었고, 회식한다 해도 대부분 오후 9~10시면 끝난다. 인근 식당들이 대부분 오후 10시면 문을 닫기 때문이다. 주변에는 유흥업소도 거의 없다. 국제업무지구라 룸살롱이나 나이트클럽 등 1종 유흥업종은 들어올 수 없다.

아파트와 주상복합 등 주거 공간이 직장 가까이에 위치해 있는 것도 이런 퇴폐 유흥시설이 못 들어오는 이유다. 실제로 2013년 ‘커넬워크 인근의 일부 부지가 용도 변경돼 유흥업소가 들어온다’는 소문이 돌자 주민들이 구청에 항의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송도는 업무와 주거, 상업 공간이 철저하게 구분된 선진국형 계획도시라서 주상복합건물이라고 해도 다른 지역처럼 상가가 떠들썩한 분위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결혼한 뒤 송도에 신혼집을 차렸다는 김기훈(31·대우 인터내셔널)씨는 “회사가 서울역에 있었을 땐 일주일에 서너 번씩 회식하고 새벽에 집에 들어가는 게 당연했는데, 요즘은 오후 10시 이후에 술을 더 마시려면 송도를 벗어나거나 늦게까지 문 연 곳을 찾아다녀야 하니 상사들도 ‘그냥 일찍 들어가자’고 한다”고 말했다.

이런 문화는 송도의 ‘가족 중심’ 문화를 만들었다. 공원에는 아이에게 자전거 타는 법을 가르치는 아빠들을, 학원가 앞은 자녀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아빠들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음식점에는 할아버지·할머니와 부모, 아이들 3대가 모여 식사하는 모습을 쉽게 만난다. 심지어 와인바나 맥줏집에도 유아용 의자가 있을 정도다. 심제나 게일인터내셔널 코리아 홍보팀 부장은 “송도는 계획 당시부터 가족 단위의 라이프 사이클에 최적화된 도시”라며 “집에서 직장, 학교, 공원, 식당, 문화시설 등이 모두 걸어서 30~40분 이내에 위치해 가족 구성원 전체가 하나의 생활권을 공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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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서울 성동구에서 송도로 이사를 온 직장 여성 임현지(35·여)씨는 2년 전 계획에 없던 둘째 아이를 낳았다. “서울에 직장이 있던 때에는 퇴근 시간이 늦고 주변 여건도 좋지 않아서 둘째는 생각도 안 했다. 그런데 송도로 이사 온 뒤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아이를 하나 더 낳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송도에는 가족 대상 이벤트가 많다. 지난해 10월 문을 연 홈플러스 인천송도점은 어린이 체험 놀이시설인 ‘송도 상상캠퍼스’를 국내 최대 규모로 오픈했다. 아빠를 대상으로 하는 문화 강좌 프로그램도 활발하다. ‘IT 트렌드를 읽어주는 남자’ ‘드론 전문가 도전’ 등은 일찍 퇴근하는 아빠들의 발길을 잡기 위한 것이다. 백미남 홈플러스 인천송도점 점장은 “송도의 경우 어린아이를 둔 가족 단위 고객이 다른 점포에 비해 많은 편”이라며 “이런 특성을 고려해 어린이 체험 시설과 관련 편의·식음 시설을 대폭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2013년 문을 연 롯데마트 송도점은 인기 아동 완구를 30~40% 저렴한 가격에 경매로 판매하는 ‘토이저러스 경매’ 등의 이벤트를 하고 있다. 롯데마트 홍보팀 김종우씨는 “주로 저녁 시간에 센트럴파크를 산책한 가족들이 함께 장을 보러 온다”고 설명했다.

가족을 중시하는 문화가 보편적이다 보니 미혼의 직장인들은 소외감을 느끼기도 한다. 두 달 전 송도로 이사를 왔다는 서경수(31·대우인터내셔널)씨는 “송도에서는 어딜 가든 가족과 함께 있는 직장 동료나 상사들을 만나게 된다”며 “송도에서 오래 살기 위해선 결혼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강남과 차별화된 교육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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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럴파크에서 산책 중인 송도 주민들.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는 송도가 블루칩으로 부상했다. 교육에 관심 많은 학부모 사이에 송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2010년 채드윅 국제학교가 문을 연 데 이어 지난해 3월 자율형사립고인 인천포스코고가, 이달엔 국내 두 번째 과학예술영재학교가 개교하면서다.

덕분에 2010년 이전까지 분양가 이하에서 맴돌던 집값은 현재 분양가 대비 평당 500만~600만원씩 올랐다. 전셋값은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2공구에 있는 풍림아이원 152㎡(46평형)은 2014년 1억8000만~2억원이던 전세 가격이 현재 3억4000만원으로 상승했다.

채드윅과 인접한 하버뷰 1단지 115㎡(34평형)의 경우 2011년 준공 당시 분양가보다 1억5000만원이 오른 4억7000만원선에 거래된다. 전셋값도 크게 올라 3억5000만~3억7000만원대다. 소복덕(49·여) 미래부동산 대표는 “채드윅·포스코고 등 명문 학교 주변에 있는 아파트의 경우 1년 사이에 평균 전셋값이 1억5000만원이나 올랐는데도 매물이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몰려든 학생들로 송도의 중학교는 과밀 현상을 겪고 있다. 4개 중학교의 학급당 평균 인원이 35.4명으로 인천 구도심 중학교 평균(25명)보다 10명이 많다.

2010년만 해도 송도엔 ‘주중은 송도, 주말은 강남’에서 보내는 학생들이 있었다. 여름·겨울방학이면 아예 강남으로 옮겨가는 이들도 있었다. ‘송도는 방학 기간엔 전세·월세가 싸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모두 옛말이 됐다. 주거 환경이 좋은 데다, 최근 2~3년 사이에는 학원 밀집지역이 형성되면서 “강남과는 차별화된 송도만의 교육 경쟁력이 생겼다”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실제로 해양경찰청 인근에는 대규모 학원가가 들어섰다. 서울 대치동에서 볼 수 있는 ‘학원빌딩’도 생겼다. 현재 인천 동부교육지원청에 등록된 학원 수는 190개. 영어와 수학 학원은 물론이고 태권도·발레·펜싱·음악 학원 등 다양하다. 인근 한 학원빌딩 관계자는 “강남과 목동 등지의 이름난 학원들은 거의 다 분점 형태로 송도에 들어와 있다”고 말했다.

최근엔 인천 영종하늘도시나 인천 연수구·남동구 등 구도심 학생들과 경기도 시흥·광명 지역 학생들도 송도 학원가로 몰리고 있다. 초·중학교는 송도에서 보내고, 고교는 강남으로 보내던 풍토도 사라졌다. 내신이 중요해지면서 강남보다는 인천 소재 고등학교를 다니는 게 대입에 유리하다는 분위기가 생겼다. 주부 안성희(56)씨는 “초등생 늦둥이 아들의 교육을 위해 송도로 이사를 왔다”며 “환경도 그렇고 학교나 학원 교육도 강남에 못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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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문화공간 ‘트라이볼’



인공지능 CCTV, 범죄 자동 신고

계획도시 송도는 생활 속 최첨단 IT 인프라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현재 송도에는 학교와 주택가를 중심으로 70여 곳에 인공지능 폐쇄회로 TV(CCTV)가 설치돼 있다. 담을 넘거나 카메라를 가리는 등의 행동이 감지되면 인근 파출소에 자동적으로 출동 요청이 전달된다. 2010년 도입된 이 시스템은 미국 시카고·뉴욕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도입된 시스템이다.

2013년에는 송도에 진입하는 관문격인 송도 1~3교에 차량번호 인식용 CCTV 30대를 설치했다. 수배 차량이 송도에 진입하면 카메라가 자동으로 차량번호를 인식한 후 경찰서에 이 사실을 알린다. 동시에 신호등도 빨간불로 바뀐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이런 차량 방범 카메라 98대를 송도 곳곳에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2014년 9월에 도입된 ‘텔레프레즌스’(Telepre sence)는 가상현실과 인터넷 기술이 결합된 영상회의 시스템이다. 텔레프레즌스는 커넬워크 인근에 있는 ‘더샵 그린워크’ 아파트 1·2·3차 2500여 가구에 설치됐다. 주민들은 텔레프레즌스를 통해 요가 등 운동을 배운다. 미국 하와이에 있는 강사에게 영어 강습도 받을 수 있다. 아파트 주민 모임도 텔레프레즌스로 이뤄진다. 바느질·꽃공예 등 16개 무료 강좌와 영어·헬스 등 2개의 유료 강좌가 텔레프레즌스로 이뤄진다. 이 아파트 주민 태지영(39)씨는 “직접 가지 않고도 영상을 통해 수업을 받을 수 있어서 편하다”고 말했다. 이 시스템은 2017년 11월 입주를 시작하는 더샵퍼스트파크(2597가구) 등 앞으로 IBD에 들어오는 아파트에 모두 도입될 예정이다.


 
기반 시설 부족은 여전히 문제

하지만 송도에는 쇼핑이나 문화를 즐길 기반 시설이 아직 부족하다. 극장은 한 곳도 없다. 영화를 보려면 다리를 건너 연수동까지 가야 한다. 일부 주민은 쇼핑을 하기 위해 차로 20~30분을 달려 남동구 구월동에 있는 백화점으로 간다.

주민들은 오는 4월 오픈하는 현대 프리미엄 아웃렛과 오는 6월 문을 여는 ‘아트센터 인천’을 기대하고 있다. 2016년엔 코스트코가 들어온다. 2018년에는 백화점·호텔·영화관 등을 갖춘 ‘롯데 송도 종합쇼핑몰’과 ‘이랜드 종합쇼핑몰’이 완공된다. 신세계도 인천지하철 인천대입구역 인근에 프리미엄 아웃렛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아파도 갈 종합병원이 없다는 건 여전한 숙제다. 종합병원 설립은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송도는 300병상 이상의 영리 종합병원 부지(7만9000㎡)만 보유하고 있다. 병원 운영으로 생긴 수익금을 투자자가 회수할 수 있는 게 영리병원이지만 시민단체의 반발과 투자자 물색의 어려움으로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울과 이어지는 대중교통 확충도 해결해야 할 문제다. 송도에 있는 기업에 다니는 직원의 상당수가 서울이나 경기도에서 출퇴근하고 있지만 마땅한 교통편이 없어 대부분 자가용을 이용한다. 인천시는 인천 송도와 서울 잠실을 잇는 광역급행철도(GTX) 건설 계획을 추진했지만 국토교통부의 문제 제기로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송도 야경 베스트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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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대교 방파제.



건물마다 개성 있는 야경
새로운 출사지로 떠올라



송도는 밤이 아름다운 도시다. 고층 빌딩으로 가득한 삭막했던 거리에 어둠이 내리고 불이 켜지면 도시는 화려하게 변신한다. 색색의 조명으로 장식된 인천대교와 센트럴파크를 가르는 인공수로 속에 비친 불빛은 어느 해외 유명 여행지의 야경 못지않다. 사진작가나 사진 동호회원들 사이에 송도는 새로운 출사지로 떠올랐다. ‘어디를 찍어도 작품이 나온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밤이 긴 겨울은 송도의 야경을 즐기기에 가장 좋은 시기다.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사진동호회 회원 등의 추천으로 야경이 아름다운 곳을 알아봤다.
 
 송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야경을 연출하는 곳은 동북아트레이드타워(NEATT)다. 68층 높이의 건물로 3932개의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이 건물 외관을 둘러싸고 있다. LED 조명이 켜지면 센트럴파크를 가로지르는 1.8km의 인공수로에 비친 빌딩의 아름다운 불빛이 장관이다.

 동북아트레이드타워 36층은 호텔 ‘오크우드 프리미어 인천’이다. 레스토랑 등 부대시설과 423개의 객실이 있다. 올여름 이 호텔 64층에는 송도국제도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스카이라운지가 새로 개장할 예정이다.

 호텔 ‘홀리데이 인 인천 송도’는 연인들이 주로 찾는 야경 명소다. 20층에 있는 야외 공간 ‘터치스카이 루프탑(Rooftop)바’ 때문이다. 터치스카이는 송도 유일의 루프탑 바로 야외 테라스에서 서해안의 낙조와 인천대교의 야경을 즐길 수 있다. 봄~가을엔 바비큐 그릴 파티도 열린다.
 
 야경을 전문적으로 찍는 사진작가와 사진 동호회가 주로 찾는 곳은 인천대교 전망대, 미추홀타워 20층,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남측 방파제 등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있는 G타워 20층과 더샵퍼스트월드 G동 상가, 인천대교 전망대도 손꼽히는 송도의 야경 포인트다. 건물 관리자나 관련 기관 등에 사전에 연락하면 송도 전경을 감상할 수 있고 사진도 찍을 수 있다. 인터넷 블로그 ‘씨케이의 사진 갤러리’를 운영하는 임찬경(36)씨는 “2009년부터 매년 2~3차례씩 야경을 찍기 위해 송도를 방문한다”며 “고층 빌딩과 인천대교, 서해와 대규모 공원 등이 어우러진 송도만의 풍경은 다른 곳에선 볼 수 없는 특징”이라고 말했다.

 송도와 구도심을 잇는 다리 5곳도 새로운 야경 명소로 인기다. 송도국제도시와 연수지구를 연결하는 송도1교와 문학터널을 거쳐 제2경인고속도로로 이어지는 송도2교, 송도유원지 방향에 있는 송도3교 등은 모두 개성 있는 설계와 각 다리의 특색에 맞는 형형색색의 조명으로 송도의 명물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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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몰 ‘NC큐브 커넬 워크’.


 이밖에도 센트럴파크 안에 있는 다리와 트라이볼, 한옥마을 안에 있는 호텔 ‘경원재 앰배서더 인천’, NC큐브 커넬워크 등도 이색적인 야경을 볼 수 있는 곳으로 꼽힌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심현우씨는 “고층 빌딩이 빽빽이 들어선 다른 도시와 달리 송도는 건물 사이에 여유 간격이 있고 특히 야간에는 건축물의 색감이 다르게 보이는 특징 때문에 야경이 유독 예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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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 최모란·김민관 기자 moran@joongang.co.kr
사진=김경록 기자 kimkr848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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