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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나면 새 차, SUV 흥행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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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은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의 날’이었다. 이날 하루만 쌍용차 ‘티볼리 에어’와 도요타 ‘라브4 하이브리드’가 국내에 선보였다. 아우디는 신형 ‘Q7’의 시승 행사를 진행했다. 앞서 볼보는 이달 초 13년 만의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인 ‘XC90’을 내놨다. 비슷한 시기 BMW도 ‘X1’을 공개했다. 갈수록 커지는 SUV 시장을 놓고 국내외 업체간 피할 수 없는 승부가 가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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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는 이날 서울 반포 세빛섬에서 소형 SUV 티볼리의 차체를 늘린 ‘티볼리 에어’를 출시했다. 기존 차량의 ‘리어 오버행’(rear overhang·뒷바퀴 축부터 트렁크까지 길이)을 238㎜ 늘린 5인승이다. 차급을 키워 기아차 스포티지, 현대차 투싼과 경쟁하기 위해 개발했다. 최종식 쌍용차 대표는 “티볼리에 이어 매년 잇따라 SUV 신모델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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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시장에서 재미를 못 봤던 도요타는 잠실동 롯데월드몰에서 ‘라브4 하이브리드’를 선보이며 맞불을 놨다. 지난해 출시한 준중형 SUV ‘라브4’에 전기 모터를 달았다. 연비가 가솔린 모델보다 2~3㎞ 높아 L당 13㎞ 수준이다. 강대환 한국도요타 이사는 “디젤차가 인기인 SUV 시장에서 연비·성능을 동시에 만족시킨 하이브리드 기술로 차별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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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는 인천 영종도에서 ‘기함(旗艦)’ 모델인 ‘Q7’ 시승회를 통해 포문을 열었다. 역시 10년 만의 풀체인지 모델이었다. 차체에 복합 소재를 적용해 기존보다 무게를 325㎏ 줄이면서 연비도 L당 11㎞대로 26%가량 나아졌다. 특히 27도 경사의 가파른 오르막길을 시승지로 택해 아우디 특유의 ‘콰트로(4륜 구동)’ 성능을 자랑했다.

SUV 신차 경쟁이 불붙는 건 수요가 몰리고 있어서다. 지난해 경차·소형차 판매는 급감했다. 중·대형 세단은 소폭 증가했다. 불경기 속에서 소비자 선택을 받은 차는 국내 점유율 35%를 기록한 SUV였다. 45만2200대가 팔려 전년보다 34% 급증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과거 SUV는 넓은 공간과 강한 힘을 갖췄지만 승차감이 세단에 비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었다”며 “하지만 최근 등장한 SUV는 승차감에서도 세단에 밀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마침 업체들이 SUV 유행을 타고 개발에 나섰던 신차들이 올 들어 대거 쏟아지면서 판매를 더욱 북돋는 ‘상승 효과’도 커질 전망이다. 벤틀리는 최초 SUV인 ‘벤테이가’를 선보일 예정이고 마세라티도 ‘르반떼’ 출시에 기대를 걸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선 SUV 수요가 탄탄해지면서 중고차 값이 강세인 것도 이점이다. SK엔카가 2013년 출시한 중고차 77개의 감가율(신차보다 가격이 내려간 비율)을 분석한 결과 국산차·수입차 모두 SUV의 수치가 제일 낮았다. SK엔카 관계자는 “보통 실용적 차를 선호하는 흐름에 따라 차체가 작을수록 감가율이 낮다는 관행을 깨고 SUV가 수년째 강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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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적인 저유가도 차체가 크고 무거워 기름을 많이 먹는다는 SUV 구매에 촉진제가 되고 있다. 김용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SUV 열풍이 자동차 업계 지형도와 브랜드 정체성까지 흔들고 있다”며 “세단 모델이 중심인 국산차 브랜드도 시장 수요에 맞춰 생산 차종을 다양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환·조득진·박성민 기자 kh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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