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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애의 Hola! Cuba!] ⑥ 쿠바를 사랑한, 쿠바가 사랑한 게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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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상과 게바라 박물관이 있는 마을 ‘까사 블랑카’.


본명은 에르네스토 게바라 데 라 세르나(Ernesto Guevara de la Serna). 1928년 아르헨티나 출생, 검은 베레모와 군복, 훤칠한 키, 슬픈 듯 맑은 눈, 오똑한 콧날, 굳게 다문 입에 물려있는 시거. 이쯤이면 누구에 대한 묘사인지 감을 잡았을 것이다. 바로 쿠바의 영웅 체 게바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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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바라가 살던 아담한 집은 지금 박물관으로 쓰이고 있다.


게바라는 1956년 멕시코에서 만난 피델 카스트로, 라울 카스트로와 함께 그란마 호(보트의 이름)를 타고 쿠바로 들어가면서 쿠바와 인연을 맺었다. 그리고 카스트로와 함께 쿠바 혁명을 성공시켰다. 지금까지도 쿠바 사람들은 영화 같은 삶을 살다가 서른아홉에 세상을 떠난 게바라를 영웅으로 떠받들고 그리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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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광장 내무부 건물에 있는 게바라의 철근 부조.
 


게바라는 쿠바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 중 하나이기도 하다. 아바나에서 산타 끌라라까지. 오롯이 남아 있는 게바라의 흔적을 되짚으며 쿠바의 어제와 오늘을 만날 수 있다.
 
혁명광장의 상징, 게바라 초상화
쿠바 여행에서 기념사진을 꼭 찍는 장소가 몇 곳 있다. 그 중 게바라의 부조(浮彫)를 새긴 혁명광장 안 내무부 건물이 가장 인기다. 원래는 스페인에 저항한 쿠바의 독립 영웅 호세 마르띠의 기념비가 있는 시민광장이었다가 1959년 혁명 이후 ‘혁명광장(Plaza de la Revolución)으로 바뀌었다. 얼마 전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곳을 방문해 미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쿠바의 국가적인 큰 행사는 대부분 이곳에서 진행한다.

내무부 건물은 혁명 광장의 상징적 공간이이다. 이곳을 방문한 젊은 여행자들은 게바라의 뜨거운 기를 받으려는 듯 너도나도 기념 사진을 찍는다. 그리고  초상화 아래에 새겨진 문구 ‘영원한 승리의 그날까지(Hasta La Victoria Siempre)’를 게바라처럼 외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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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옆 정보통신부 건물 외벽에는 게바라의 혁명 동지이자 친구였던 까밀로 씨엔푸에고스(Camilo Cienfuegos)의 부조가 있다. 온화한 표정의 씨엔푸에고스(Camilo Cienfuegos)는 쿠바인들이 사랑하는 혁명가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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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의 거리 어디에서든 쉽게 만날 수 있는 게바라 기념품.


게바라가 살던 집 까사 블랑카
두 번째로 게바라를 만나는 곳은 까사 블랑카에 있는 체의 집이다. 올드 아바나의 대성당 광장에서 아바나 항구 쪽으로 걷다보면 이름도 아름다운 마을 ‘까사 블랑카(Casa Blanca)가 바다 건너편으로 보인다. 멀리서 보면, 대형 예수상과 아담한 하얀 집 하나가 눈에 띈다. 집에는 벽돌색으로 ‘Che라고 쓰여 있다. 한 때 게바라가 살았고 집무실로도 쓰던 곳으로 지금은 그를 기리는 박물관(Museo Casa del Che)으로 쓰인다. 게바라의 유해를 옮겼던 관과 사진들, 그가 사용하던 책상 그리고 집기가 전시돼 있다. 그러나 게바라를 느끼기엔 무언가 부족하고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채우다 만 듯한 그의 박물관은 돌아서 나오는 발길을 자꾸만 잡아챘다. 박물관 마당에서 내려다보는 아바나는 평온하고 아름답다. 게바라도 이 풍경에 반해 이곳에서 살았을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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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 게바라를 상징하는 베레모도 인기 기념품이다.


산타 끌라라 체 게바라 기념관
산타 끌라라(Santa Clara)는 게바라의 도시다.  자동차를 타고 아바나에서 서쪽으로 약 4시간 가면 나오는 작은 도시다.  이 평범한 마을이 게바라가 잠든 곳이다. 그의 유해는 1997년 콜롬비아에서 이곳으로 옮겨 왔다.  산타 끌라라는 쿠바 혁명 전, 게바라가 가장 치열하게 전투한 곳이다.  지금까지도 비달 광장의 주변 건물에는 당시의 총탄 흔적이 남아 있다.

체 게바라 기념관(Monument memorial Che Guevara)은 도시의 중심 비달 공원에서 서쪽으로 약 2 거리에 있다. 이른 아침 해가 뜨겁기 전, 기념관을 찾아나섰다. 온통 푸른 공원을 지나니 곧 게바라의 얼굴이 보이기 시작했다. 하늘 높이 솟아 있는 그의 동상은 멀리서도 눈에 띄었다.

동상과 기념비 뒤편에는 기념관이 있었다. 입장료를 내고 들어갔다.  편지와 사진 등 인터넷에서도 보지 못했던 자료가 많아 게바라의 생애를 한 눈에 볼 수 있었다.  아바나의 박물관에서 느꼈던 아쉬움이 해소된 기분이었다.  사람으로 태어나 게바라처럼 뜨겁게 일생을 불태울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기념관에서 나오는 길, 살짝 당돌한 생각이 들었다. 게바라는 ‘한 번쯤 사랑에 빠져 보고 싶은 남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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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