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TONG] 여고생 ‘빅이슈’ 판매 도우미 체험기

by 안정민·전혜진

지하철역 근처를 지나가다 빨간 조끼를 입은 빅이슈 판매원을 만난 적이 있다. 추울 때나 더울 때나 어김없이 그 자리를 지키는 사람들이 궁금해 직접 빅돔(빅이슈 판매원 도우미) 봉사에 나섰다. 사전 교육부터, 빅돔 봉사, 봉사 방법까지 생생한 경험담을 담아왔다.
 

빅이슈, 그 시작

 

JJY_8698_

 

1991년 영국에서 창간한 ‘빅이슈’는 홈리스의 자립을 돕는 잡지이다. 단순한 홈리스 지원이 아닌, 그들 스스로 자립하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주거취약계층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돕는다. 권 당 5000원에 판매되는데, 이중 50%의 수익금이 판매원에게 돌아간다. 6개월 이상 판매하고 벌어들인 수익금을 저축하면 임대주택 입주 자격이 주어진다. 빅이슈 코리아는 2010년 7월 5일에 창립되어 다양한 기관과 기업, 단체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시민과 홈리스의 더 많은 소통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빅이슈 코리아와의 첫 만남
 

빅이슈 판매원 도우미가 되기 위해서는 사전 교육 시간이 필요하다. 우리는 신정동 빅이슈 코리아에서 사전 교육을 받게 됐다. 처음 들어선 사무실 안에는 몇 분의 빅판(빅이슈 판매원)들이 담소를 나누고 계셨고, 친절한 인사로 맞아주셨다. 김선우 코디네이터에게 우선 ‘빅이슈’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난 뒤 본격적으로 봉사에 관한 교육을 받았다.
 

빅돔은 ‘빅이슈 판매원 도우미’의 줄임말로 판매원 옆에서 함께 판매하는 봉사활동이다.

 

‘빅이슈’에서 할 수 있는 봉사는 빅돔과 우편 봉사 두 가지가 있는데 우리는 빅돔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 빅돔은 ‘빅이슈 판매원 도우미’의 줄임말로 판매원 옆에서 함께 판매하는 봉사활동이다. 다른 기관에서 하는 봉사와 달리 현장에 직원이 동행하지 않는다. 빅판과 빅돔이 1:1로 만나기 때문에 불편한 점이 있을 수도 있지만 주어진 틀 안에서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따로 어떻게 하라는 매뉴얼이 없기 때문에 자기가 하고 싶은 빅돔 활동을 할 수 있다. 홍보물을 만들어 오거나 멘트를 따로 생각해서 준비해온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빅돔은 성과를 내기 위한 프로그램이 아니라는 점도 강조하셨다. 빅이슈 판매원이 빅돔과 함께 하며 용기와 힘을 얻고 안정감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봉사는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고 판매 시간과 지역을 선택할 수 있다. 지역 중 ‘new’라고 쓰여 있는 곳이 있는데 이러한 곳들은 새로 온 빅판이 있는 곳으로, 도우미가 함께 판매하면 더욱 도움이 된다고 한다. 담당자에게 연락이 오면 해당 날짜, 시간에 판매지로 가서 빅판과 인사를 나눈 후 빅돔용 빨간 조끼를 입고 봉사를 시작하면 된다.
 


“희망의 잡지 ‘빅이슈’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JJY_8909_

 

신도림역 1번 출구에서 빅돔 활동을 하게 되었다. 신도림역 빅판 아저씨는 환한 웃음으로 맞아주셨다. 붉은 조끼를 입고 한 손에는 잡지를 들고 은은한 미소를 지으면 우뚝 선 모습은 보다 친근하게 시민들에게 다가가고자 하는 그들의 노력 중 하나일 것이다. 특이한 점은 신도림역 빅판 아저씨는 판매 멘트를 따로 외치지 않는다는 것. 흔히 빅판들을 보면 큰 목소리로 홍보하는 것을 많이 봤기에 신기하게 느껴졌다.

 

“지하철 역사와 이어진 곳이라 사람들이 바쁘게 지나가고 길목에서 전단지를 많이 나누어줘요. 근데 다들 귀찮은 표정이더라고. 내가 큰 목소리로 외치면 괜히 피해를 주는 게 아닐까 걱정이 되어서 멘트는 따로 하지 않아요.”

이렇듯 판매 방식은 빅판들의 판단하에 자유롭게 진행되고 있었다.
 

시작은 당당하게

 

JJY_8873-1_

 

JJY_8840-1_

 

처음 시작은 자신감 있고 씩씩하게 시작했다. ‘판매 대박’이라는 거대한 포부를 가지고 서기를 몇 분. 한 여성 손님이 판매 개시를 했었다. 시작이 반이라고, 당찬 마음에 더 큰 기대가 부풀었다. 하지만 그러기를 몇십분 째 두 번째 판매는 지지부진했고, 몸도 마음도 힘이 들었다. 무엇보다 가장 힘이 들었던 건 행인들의 눈빛이었다.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낯선 눈빛에 조금은 소름끼치기도 했다.

 

무엇보다 힘이 들었던 건 행인들의 눈빛이었다.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낯선 눈빛에 조금은 소름끼치기도 했다.

 

이런 환경에서 빅판 아저씨는 오전 12시에 시작해 밤 9시까지 판매를 진행한다. 아저씨는 "몸은 아주 힘들지만 이곳에 서서 독자를 맞는 것이 이제는 일상이고 책임감이기에 하루도 쉴 수 없다"고 말씀하셨다. 사실 잡지를 사러 아저씨에게 말을 거는 사람보다는 길을 묻기 위하여 말을 거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 그럼에도 항상 웃으면서 누구보다 친절히 길을 알려주시는 아저씨는 지하철 길잡이 같은 모습이었다.
 

신도림역 빅판 아저씨는 처음 역곡역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아는 사람을 만날까 두렵기도 했지만 묵묵히 맡은 바 최선을 다했고, 신도림역의 빅판 자리에 공석이 생겨 신도림역 1번 출구에서 판매를 하게 되었다고 한다. 판매 의무시간은 평일 3시부터 7시까지이지만 그보다 훨씬 긴 시간을 서있는 아저씨는 누구보다 따뜻한 마음과 빛나는 열정을 가지고 있었다.
 

1시간 30분, 그리고 1권

 

JJY_8802-1_

 

JJY_8742-1_

 

결국 1시간 30분 남짓한 시간 동안 1부의 책 밖에는 팔지 못 했다. 최저시급에도 미치지 못하는 저조한 판매 실적에 울상을 짓고 있으니 아저씨는 괜찮다고 말씀하셨다.

 

“잘 팔릴 때도 있고 못 팔 때도 있는 것이지 그런 것에 동요하게 되어서 판매 일에 소홀한다면 독자와의 신뢰를 깨버리는 것입니다.”

우리는 짧다면 짧을 수 있는 빅돔 활동이었지만 심적으로 많은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돈보다 소중한 가치가 우리 주위에는 많이 있다는 것이다. 지나가는 행인들에게는 그들이 그저 잡지 판매원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빅판이 잡지를 들고 구호를 외치기까지는 누구보다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고 용기가 필요했을 것이다. ‘빅이슈’는 단순한 잡지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빅판의 손에 들린 잡지에는 책임감이 들어있고, 독자와의 약속이 들어있고, 그들의 인생이 들어있었다.
 

‘빅돔’이 되고 싶다면?

1. 사전 교육 받기 ①첫째 주 토요일 11시
②그 외 매주 토요일 10시
③격주 수요일 2시
2. 빅돔 신청하기 ①빅돔 블로그 신청: 수도권·부산(bigdom.tistory.com)
대전은 전화를 통해 신청(042-221-8331)
②빅돔은 평일에만 가능
3. 빅돔 유의사항 ①3인 이상의 경우, 대표자 한 명이 빅돔 교육을 받은 후 활동 가능
②미성년자는 인솔자의 동행 필요
③빅돔은 기본 1~2시간 동안 빅판과 함께 해야 함

* 빅돔 후기와 사진의 홍보 효과가 크고 빅이슈 판매원들에게 큰 힘이 된다고 한다.

글=안정민·전혜진(명덕외고 3) TONG청소년기자, 청소년사회문제연구소 명덕외고지부
사진=장진영 기자 art.jang@joongang.co.kr
도움=한은정 기자 han.eunjeong@joongang.co.kr


[추천기사]
이웃 위해 밥값·찻값 미리 내요···소박한 생활 나눔 ‘미리내운동’

htm_201503070393030103011

 

 


▶10대가 만드는 뉴스채널 TONG
바로가기 tong.joins.com


Copyright by JoongAng Ilbo Co., Ltd. All Rights Reserved. RSS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