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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갈이 신호탄이냐" 긴장…'김태환 논개작전' 우려도

새누리당의 1차 공천 명단 발표가 발표된 뒤 김무성 대표 측은 벌집을 쑤셔놓은 듯했다.

김 대표조차도 사전에 발표 내용을 몰랐다고 측근들은 전했다.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이한구) 발표 직후 김 대표의 측근은 “대책회의를 연 뒤 입장을 밝히겠다”고 할 정도였다.

4일 새누리당의 공천 발표는 그만큼 전격적이었다. 발표 시간도 오후 6시20분이었고, 아무런 사전 예고도 없었다.

공천 명단이 발표된 뒤 당 내에선 김태환의원의 공천 탈락이 최대 화제였다. 김 의원은 3선의 친박계 중진인 데다 대구경북(TK) 의원이다. 공교롭게도 최근 당 내 논란이 된 ‘살생부 찌라시(사설정보지)’ 명단에도 포함돼 있었다.

새누리당의 한 당직자는 “이한구 위원장의 공천위가 드디어 칼을 빼들었다”며 “친박계의 김 의원이 1차 공천 탈당 명단에 포함된 건 일종의 논개작전”이라고 말했다. 대대적인 현역의원 물갈이를 위해 친박계부터 잘랐다는 의미였다.

첫 현역의원 컷오프 사례로 김 의원이 선정된 데 대해 익명을 요구한 한 공천위원은 "김 의원은 여러 차례 음주 관련 소동에 휘말리고 아들의 병역 문제도 확인돼, 새로운 단수추천후보를 내자는 공감대가 공천위 내부에 형성됐다"고 전했다.

친박계 위원들도 선선하게 김 의원의 컷오프에 동의했다는 뜻이다. 한 비박계 인사는 "이로써 대구에서 유승민 의원을 포함해 비박계 의원들을 컷오프 해버리고 친박 후보들을 단수추천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한 것은 아닌지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대표 측 등 비박계에선 하향식 공천이 부활했다며 격앙된 반응을 냈다. 단수추천제가 적용된 9곳에서 조경태(부산 사하을) 의원을 포함해 현역 의원들이 공천을 받기는 했지만, 경쟁자들이 있었음에도 무경선으로 공천을 확정받아 전략공천이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정두언 의원은 "오늘(4일) 발표만 놓고 보면 김 대표의 상향식 공천 약속은 희미해지고, 과거 공천과 유사한 형태가 돼버린 것 같다"고 말했다.

‘박근혜 키드’로 불리는 이준석 전 비상대책위원을 포함해 4개 지역에서 우선추천제를 활용한 것도 전략공천 성격이 짙다는 평가다. 우선추천제는 여성ㆍ청년ㆍ장애인 등을 배려하기 위해 마련한 제도다.

또 단수추천으로 공천장을 1차로 받아쥔 원유철(평택갑) 원내대표, 김태흠(보령-서천) 의원 등이 대부분 친박계 의원들이란 점도 도마에 올랐다. 이들과 상반되게 정두언(서대문을)ㆍ김용태(양천을)ㆍ김세연(부산 금정) 의원 등 비박계 의원들은 단독으로 공천신청을 했지만 1차 발표에선 빠졌다.

공천위 부위원장인 황진하 사무총장은 “아무리 단독 출마 지역이라고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차분하게 공천을 확정 짓자는 취지일뿐 특정 계파에 대한 불이익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 이날 공천위는 23개 지역구에 대해 경선을 치르기로 하면서, 그 참여자를 지역구당 2~3명으로 정했다. 하지만 이렇게 경선 참여 대상자를 축소하면서 나머지 후보들을 어떤 기준에 의해 추려냈는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공천위원들은 “경선 배제자들의 이의제기가 있을 경우 개별적으로 기준을 설명할 것”이라고만 했다. 이 때문에 공천위가 3일 발생한 여의도연구원 자체여론조사 결과 유출 논란을 무마하기 위해 준비가 덜 끝난 상태에서 서둘러 1차 공천자 명단을 공개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앞서 이한구 위원장은 2일 “앞으로 열흘 내에 중요한 발표는 없다”면서 공천 확정이 단시일 내에 불가능하다고 했었다.


남궁욱ㆍ김경희 기자 periodist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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