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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구직업 근로자들, 신직업 이동하게 기술훈련 지원을

‘브루마이스터(Brewmeister)’라는 직업이 있다. 우리말로 ‘맥주 양조사’다. 업소에서 고객 구미에 맞게 직접 맛있는 맥주를 만들 수 있게 허용한 것이다. 2002년 주점에서 맥주를 제조해 팔 수 있게 국내 ‘주세법’이 바뀌면서 탄생한 직업이다.

맥주 산업이 발달한 독일에선 아예 뮌헨·베를린 공대 등에서 전문 인력을 키울 정도다. 최근 열풍인 ‘의료 한류(韓流)’도 사정은 비슷하다. 중국·중동·러시아 환자들이 한국 병원을 찾아온다.

이들을 지원하는 직종이 새로 생기고 일자리가 늘어난 건 말할 나위도 없다. 역시 2009년 ‘의료법’ 규제가 풀리면서 나타난 효과다.

 묘수가 없는 일자리 대책을 위해 전문가들은 ‘직업 수 확대→고용 증가→소득 증대→산업 발달→신직업 추가’의 선순환 로드맵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은다.

 그 중심엔 먼저 ‘미래형 직업’의 육성이 있다. 윤창훈 충청대 경영회계학부 교수는 “정부가 ‘산업혁명 4.0’ 시대를 맞아 화학·메카트로닉스와 환경·인공지능 같은 신 융합 직업의 ‘일자리 지도’부터 작성하고 이를 토대로 탄탄한 ‘정책 로드맵’을 짜야 한다”고 조언했다.

 인공지능·스마트공장 등의 확산으로 기존 일자리의 상당수가 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일자리 지도 등을 만들어 대응한다면 새로 생기는 일자리가 없어지는 일자리를 능가할 수도 있다.

그는 “예컨대 기업에선 앞으로 사물인터넷(IoT) 같은 ‘사이버 물리 체계(Cyber physical system)’ 비즈니스와 관련한 마케팅 전문가 수요가 늘 것”이라며 “일부 선진국은 이미 IoT 기술을 사업화하는 전문 직업인 등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시대에 뒤떨어진 ‘직업인 양성 시스템’을 고치자는 제안도 나온다.

김정식(전 한국경제학회장)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지역관광 해설사, 노인 돌보기 요양사 같은 ‘고령화 서비스 직업’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할 수도 있지만 충분하진 않다”며 “기존 대학 교육 체제를 대폭 개편해 새 산업 환경에 맞는 ‘노동 공급망’을 갖춰야 한다”고 주문했다. 구체적으로 ▶공대 인원을 조정해 첨단 산업 정원을 늘리거나 ▶연구 대학을 새로 만들어 신직업 요람의 하나로 키우자는 제언이다.

김원섭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독일의 경우 미래 대응을 위해 정부가 대학을 중심으로 ‘신산업 단지’를 만들어 지원하고, 대학과 입주기업을 연계해 새로운 분야에 진출하게 유도한다”며 “우리도 이런 시스템을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관련 기사
① 규제에 막힌 원격의료 전면 허용 땐 ‘신직업’ 5만 명
② 미국엔 동물간호사 8만 명…정부가 나서 길 열어줘라


김중진 고용정보원 직업연구팀장도 “시장이 형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조건 인력을 키울 수는 없다”며 “먼저 정부가 신직업과 관련한 산업 발전에 뛰어들어야 하는 이유”라고 했다.

진화학자인 장대익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부학부장은 “미래형 직업은 ‘하이브리드 능력’을 요구한다”며 “기계와 얼마나 협업을 잘하느냐에 따라 직업 다양성·만족도가 달라진다”고 내다봤다. 그는 “직업 확대를 위해선 과학기술 지식과 세계관을 즐기는 과학 문화도 중요하다”고 주문했다.

다만 원창희 한국기술교육대 고용노동연수원 교수실장은 “우버처럼 스마트폰으로 확장될 산업이 무궁무진하다”며 “다만 오프라인 기반의 ‘구산업’과 대체 관계에 있어 갈등을 어떻게 잘 조율하느냐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구산업의 사라지는 직업들에서 직장을 잃을 근로자들이 신직업으로 갈 수 있도록 특별한 기술 훈련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희철·김준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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