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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생부’ 가라앉자마자 이번엔 여론조사 결과 유출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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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왼쪽)와 서청원 최고위원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있다. 김 대표는 이날 모두발언을 하지 않았다. 서 최고위원은 “경제가 어려운데 남아 있는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과 노동개혁법도 계속 인내를 갖고 이번 임시국회에서 처리해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사진 조문규 기자]


새누리당에 또 하나의 악재가 터졌다. 지난 주말에 당 산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여연·원장 김종석)이 실시한 것으로 추정되는 70개 지역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가 3일 유출됐다. ‘현역 의원 40명 살생부 논란’이 김무성 대표의 사과로 수습된 지 사흘 만에 이번엔 사전 여론조사 논란에 휘말렸다.

 공직선거법상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하지 않은 정당 내부 열람용 여론조사 결과는 공표해선 안 된다. 하지만 새누리당 관계자들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와 카카오톡 등 SNS를 통해 이 여론조사 결과를 3일 오후 내내 확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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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구 위원장

 새누리당 관계자들이 이번 조사 결과에 민감하게 반응한 이유는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이한구)가 “모든 지역구를 대상으로 ARS(자동응답방식) 여론조사를 실시해 예비후보 압축용(컷오프, 공천 배제)으로 쓰겠다”(지난달 22일 황진하 부위원장)는 방침을 여러 차례 밝혀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유출된 이번 조사가 지지율이 낮은 후보를 경선에서 배제하기 위한 용도는 아닌지를 놓고 현역 의원들과 예비후보들이 촉각을 기울였다.

 흘러 다닌 여론조사는 총 6장의 사진파일이었다. 지역별 공천 신청자 명단과 함께 수치가 적혀 있었지만 출처가 명기돼 있지 않았다. 복수의 당 관계자는 여연이 공관위의 공천심사에 참고하기 위해 실시한 사전 ARS 여론조사 결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김종석 여연 원장은 “지난 주말에 ARS 조사를 실시한 것은 맞다”며 “이 결과가 공천위에 보고됐다”고 말했다. 여연 관계자는 “유포된 문건엔 일부 후보의 이름이 잘못 쓰여 있고 수치도 틀린 것이 있다”며 “여연의 정식 보고서는 아니다”고 했다. 다만 “누군가 조사 결과를 제3자에게 불러준 것을 다시 정리한 것일 수 있다”고 했다.

 여연에서 한 조사는 100곳이 넘는다는 말이 나오고 있지만 돌아다니고 있는 여론조사는 70곳이었다. 현재 새누리당 공천후보 등록 결과 전체 253개 선거구 중 50개 안팎은 단독 입후보 지역이다. 이에 따라 경선은 200여 곳에서 예상된다. 유출된 여론조사는 3분의 1에 해당한다.

 공천 문제로 내홍을 겪고 있는 새누리당의 분위기는 더욱 흉흉해졌다. 이 조사에서 높은 지지율을 얻은 후보들은 지지자들에게 은밀하게 결과를 유포했다.

 반면 친박계 후보에게 오차범위 이상 밀린 것으로 나온 한 예비후보는 “응답자들에게 물어보니 특정 후보의 경력을 부각시키는 등 조사 자체가 불공정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이 이런 식으로 여론조사를 하고 결과를 유출시키는 데는 무슨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역시 친박계 예비후보에게 뒤지는 것으로 나온 비박계 인사는 “이거야말로 신(新)살생부가 아니냐”며 “도대체 누가 무슨 목적으로 유포시켰느냐”고 반발했다.

 ◆이르면 10일 경선 시작=새누리당 공천 경선이 10일 서울 종로, 서초갑 등 부터 시작된다고 공천위 관계자가 말했다.

복수의 당 관계자는 “실무 준비 기간 등을 고려하면 10일부터는 경선 여론조사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휴대전화 안심번호(가상번호) 전환과 이 번호를 바탕으로 한 여론조사 실시 등을 감안하면 새누리당 경선에는 2주 정도가 필요한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후보등록 일정(24~25일)을 감안해 10일에 경선을 시작하기로 했다고 한다.

 당 최고위원회는 3일 오전 회의에서 비례대표 후보를 위한 공천 작업도 이한구 위원장의 공천위에 일임하기로 결론 내렸다. 당초 비박계는 “친박계인 이 위원장에게 비례대표 공천까지 맡길 수 없다”면서 별도의 공천위 구성을 주장했다(본지 3월 2일자 8면).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 새로운 위원회를 꾸릴 경우 계파 갈등이 촉발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기존 공천위에서 함께 처리하기로 했다.

글=남궁욱·박유미·김경희 기자 periodista@joongang.co.kr
사진=조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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