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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시간까지 대기…‘시장통’ 응급실 변한 게 없네

3일 오후 서울대병원 응급실은 평일임에도 입구부터 북적였다. ‘15시 현재 31병상, 70명 진료 중’이란 대기실 안내판 옆에선 환자 10여 명이 수액을 맞고 있었다. “침상에 누우려면 얼마나 기다려야 하느냐”는 질문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응급실 내부로 들어서니 훨씬 더 많은 환자·보호자가 서 있었다. 머리가 아파 응급실을 찾았다는 장모(50·여)씨는 “1시간 넘게 기다리고 있는데 언제 진료를 받게 될지 모르겠다”며 답답해했다.

 ‘도떼기시장’ 같은 대형병원 응급실 상황은 지난해에도 전혀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은 응급실이 가장 붐비는 의료기관으로 꼽혔다. 중앙보훈병원의 경우 중증응급환자가 거의 하루를 기다려야 응급실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보건복지부는 3일 이 같은 내용의 ‘2015년도 응급의료기관 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평가는 2014년 7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전국 414개 응급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이 유행한 시기는 등급 평가에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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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사 결과 지난해 ‘응급실 과밀화지수’가 가장 높은 상위 20개 병원의 평균 지수는 107%로 전년(108%)과 거의 차이가 없었다. 이 지수는 응급실 병상 수 대비 환자 비율을 나타내는 수치로, 100%가 넘으면 응급실 병상이 부족해 환자들이 간이침대나 의자·바닥 등에서 대기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는 서울의 몇몇 대형병원과 지방 국립대병원 응급실로의 환자 쏠림 현상 때문으로 분석됐다. 특히 서울대병원은 과밀화지수가 182.3%를 기록해 3년 연속 가장 혼잡한 병원에 올랐다. 전북대병원(140.1%)과 서울성모병원(122.6%)·삼성서울병원(111.6%) 등 주요 상급종합병원들도 상황은 비슷했다.

 수술 등 응급처치가 시급한 중증응급환자가 응급실에서 대기하는 시간도 전혀 줄지 않았다. 2014년과 지난해 모두 상위 20곳의 평균 대기시간은 14시간이었다. 위급한 환자라도 반나절 넘게 응급실에 머물러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응급실 대기 시간이 가장 긴 의료기관은 중앙보훈병원이었다. 이곳에선 중증응급환자가 23시간을 기다려야 수술 또는 입원 수속을 받을 수 있었다. 부산백병원(21.2시간)과 서울대병원(20시간)이 뒤를 이었다.

중앙보훈병원 관계자는 “다른 병원에 비해 고령의 보훈 대상자들이 많이 찾다 보니 빠른 진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전국 응급의료기관의 법정 기준 충족률은 81.9%였다. 서울 양천구 메디힐병원과 강원도 동해시 동해동인병원, 대구시 수성구 천주성삼병원 등 법정 기준에 3년 연속 미달한 3곳은 응급의료기관 지정이 취소될 예정이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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