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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 선생님 훈시 대신 책 읽어줘요…강원 51개 학교 입학식, 책의 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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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교 첫날인 지난 2일 담임교사에게 책 선물을 받은 남춘천중학교 신입생들. [사진 박진호 기자]


지난 2일 오전 춘천시 퇴계동 남춘천중학교 체육관. 신입생 292명과 교사·학부모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입학식이 열렸다. 스피커로 안다선(58·여) 교장의 목소리가 들렸다.

안 교장은 “욕심을 부리는 것을 그만두지 않으면 영혼의 마음으로 가는 문은 절대 열리지 않는다”고 했다. 포리스트 카터의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에 나오는 대목이다.

안 교장은 신입생 대표 10여 명에게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등의 책을 나눠줬다. 이 학교가 지난해부터 열고 있는 ‘책 읽는 입학식’이다.

 강원도교육청은 2013년부터 ‘책 읽는 입학식’을 권장하고 있다. 강원도교육청 김을용 장학사는 “ 학생들이 책을 가까이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기위해 중·고교를 대상으로 시작했다”고 말했다.

‘책 읽는 입학식’을 여는 중·고교는 첫해 30곳에서 올해 51곳(중학교 37, 고등학교 14)으로 늘었다. 교육청은 학교 규모에 따라 도서구입비 등의 명목으로 150만~300만원씩 지원한다.

 남춘천중학교의 이날 입학식에서 신입생은 ‘책 읽기를 즐기겠습니다. 일 년에 한 번 이상 책을 선물하겠습니다’ 등 7가지 독서다짐을 했다. 담임교사는 신입생에게 책 한 권씩 선물했다. 학생들은 받은 책의 내용 중 눈에 띄는 내용을 친구에게 읽어주는 시간을 가졌다.

신입생 임동빈(13)군은 “책 읽어주는 분위기를 접하니 자연스럽게 공부하고 싶은 생각마저 든다”고 말했다. 2~3개에 불과했던 이 학교 독서동아리는 ‘책읽는 입학식’을 시작한 이후 21개(185명)로 증가했다.

 강릉 주문진중학교도 이날 책 읽는 입학식을 열었다. 학교측은 올해 입학한 신입생 200여 명에게 책을 선물했다. 2014년부터 ‘책 읽는 입학식’을 해온 이 학교는 일주일에 한 시간씩 독서 수업도 한다. 이 학교 독서동아리도 2013년 2개(20명)에서 지난해 8개(180명)로 늘었다.

 주문진중 박호건(53) 교무부장은 “입학 첫 날 신입생 전원에게 책을 선물했더니 다 읽은 책은 서로 바꿔보는 문화도 생겼다”며 “자연스럽게 토론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글, 사진=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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