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사연많은 국립생태원 동물들


◇스토리가 있는 동물이 여기 모였어요.
 충남 서천군에 있는 국립생태원이 최근 갖가지 사연을 갖고 있는 동물을 잇달아 공개했습니다. 4개월 동안 비행 훈련을 받은 끝에 자연으로 복귀한 독수리를 비롯, 밀수꾼에 의해 한국으로 와 전염병을 이기고 살아남은 사막여우, 나뭇잎을 날라다가 버섯을 키우는 이른바 ‘농사꾼 개미’인 잎꾼개미 등 입니다. 국립생태원을 찾아 이들 동물의 스토리를 소개합니다.
 
기사 이미지
▶4개월간 비행 훈련한 독수리=국립생태원은 지난 3일 오전 11시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양지리에서 독수리 한 마리를 방생했습니다. 독수리가 월동을 마치고 몽골로 돌아가는 시점(3?4월)에 맞춰 이날 날려보냈습니다. 날지 못하는 독수리를 훈련시켜 방생하기는 국내에서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 독수리는 지난해 5월 충남 공주시 충남산림환경연구소에서 부화(애칭 금강이2)했습니다. 새끼의 부모 독수리가운데 수컷은 1998년 예산군 지역에서 구조됐고, 암컷은 서울시 한국조류보호협회가 보호하다 2008년 충남산림환경연구소로 넘겼습니다. 
 
 
문제는 부모 독수리 모두 날개를 다쳐 아직도 날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이 때문에 새끼 독수리는 부모에게 나는 법을 배우지 못했습니다.  충남산림환경연구소 측은 새끼 독수리를 자연으로 돌려보내기로 했습니다. 이를 위해 비행 적응훈련이 필요했습니다. 국립생태원에는 독수리처럼 큰 조류가 비행훈련을 할 수 있는 조류사육장(길이 42m·높이 12m)이 있습니다. 독수리는 부화한지 3?4개월이 지나면 다 자랍니다. 날개를 폈을 때 몸 길이가 3m정도 됩니다
 
기사 이미지
국립생태원은 지난해 11월부터 4개월간 새끼 독수리를 혹독하게 훈련시켰습니다. 1주일에 3?4차례 1시간씩 훈련했습니다. 독수리가 멀리 가지 못하게 다리에 줄(등산용 자일)을 매단 다음 최고 100m까지 날도록 하는 가 하면 말똥가리·검독수리 등 다른 맹금류와 함께 살도록 해 야생적응력을 키웠습니다. 처음 3m높이도 날기 힘들던 독수리를 강제로 날게 하는 훈련을 한 결과 100m까지 날게 됐습니다. 국립생태원은 독수리에게 위치추적 장치를 달아, 생존 여부와 이동경로 등을 추적 연구키로 했습니다.
 
기사 이미지

아프리카 수단에서 불법 밀수입돼 세관에 압수됐던 사막여우가 충남 서천 국립생태원으로 옮겨져 보금자리를 틀었다. 17마리 사막여우 중 12마리는 전염병에 걸려 폐사했고 현재 5마리만 살아남았다. 사진 프리랜서 김성태


▶사막여우=생떽쥐베리의 소설 『어린왕자』에 나와 잘 알려진 동물로, 국립생태원에 5마리(수컷 3마리)가 있습니다. 2014년 4월 인천세관에서 불법 밀수됐다가 적발된 17마리중 살아남은 여우입니다. 나머지는 개 홍역에 감염돼 폐사했습니다. 살아남은 사막여우도 개 홍역에 감염됐다가 다행히 치료가 잘돼 목숨은 건졌습니다. 생태원측은 야외 방사장(61㎡)을 만들어 주고 2년 동안 건강관리를 해왔습니다. 세관 적발 당시 몸무게가 400g이던 사막여우는 몸무게 1.5kg(몸길이 30cm)까지 자랐습니다. 생태원은 최근 건강을 되찾은 사막여우를 일반에 공개했습니다.
 
기사 이미지

충남 서천 국립생태원 잎꾼개미들이 3일 먹이인 사철나무 잎을 물고 집으로 부지런히 이동하고 있다. 사진 프리랜서 김성태

▶잎꾼개미=인간과 함께 지구상에서 농사를 짓는 동물로 꼽힙니다. 열대지방에 서식하는 데 잎을 잘라 옮기는 모습이 나무꾼과 비슷해 잎꾼개미로 불립니다. 생태원은 지난해 10월 개미를 들여와 최근 일반에 공개했습니다. 잎꾼개미 사회는 고도로 조직화했습니다. 몸 크기에 따라 20여 가지가 넘는 역할로 세분화돼 있습니다. 버섯을 키우는 공간(버섯 농장)에서 일하는 가장 작은 일개미, 경비를 서는 경비개미, 잎을 잘라 등에 지고 나르는 중형일개미, 적의 침입으로부터 보호하는 병정개미 등으로 나뉩니다. 
 
기사 이미지
잎꾼개미는 버섯 균류와 공생합니다. 일개미가 나뭇잎을 잘라 굴속으로 운반해 오면 또 다른 작은 일개미가 톱날 같은 이빨로 잘게 썬 뒤 씹어 잎 반죽을 만듭니다. 이어 효소가 들어 있는 배설물과 잘 섞어 버섯을 키웁니다. 국립생태원 개미 전시관은 이들 개미의 작업과정을 동선에 따라 관찰할 수 있게 꾸몄습니다.  

최재천 국립생태원장은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전시하는 것”이라며 “지구상에서 벌어지는 특이한 동물사회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서천=김방현 기자 kim. banghyun@joongang.co.kr, 사진 프리랜서 김성태. 국립생태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