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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고문에 가까운 고약한(?) 재능

<본선 8강전 1국> ○·탕웨이싱 9단 ●·박정환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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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보(101~117)=앞에서 보여준 리허설은 실제로 연출되지 않았다. 애초 아마추어들의 달콤한 상상이라고 했으니 크게 기대한 일도 아니다. 정확하게 11로 젖혔을 때 슬그머니 뒷걸음질해 12로 찔러간다. 따끔따끔 머리카락이 곤두설 것 같다. 왜 하필이면 지금인가. 급소의 통증을 극대화시키는, 고문에 가까운 고약한(?) 재능 아닌가.

 좌하귀 13, 14의 교환은 숨고르기. 짧은 시간이지만 중앙과 하변에 얽힌 싸움의 추이를 더듬으며 한숨 돌릴 여유를 얻는 쉼표 같은 수다. 중앙이 떨어지면 두터움도 실리도 모두 잃고 승부도 끝이 난다. 괴롭지만 15로 잇고 버틸 수밖에 없는데 16으로 꽉 잇고 중앙을 차단하니 당장 하변 흑 대마의 호흡이 가빠진다.

 이대로 두면 ‘참고도’ 백 1, 3으로 흑 대마를 노리는 패가 결행될 것이다. 일단, 패를 따낸 17이 선수라는 게 그나마 흑의 다행. 백이 깜빡하면 흑A로 백△들이 허망하게 떨어진다. 문제는, 백B로 받아준다고 해도 흑은 하변의 패를 해소할 여유가 없다는 것. 취약한 중앙 흑 일단을 먼저 움직여두지 않으면 역전의 희망을 품을 수 없다는 게 흑의 처지이기 때문이다. 이세돌 9단의 4강 진출 소식이 전해져 모처럼 밝았던 검토실의 일기도 산 너머 산, 다시 흐린 표정으로 돌아섰다.

손종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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