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비즈 칼럼] 빅데이터에 창의력 더하면 ‘마법의 꽃’ 핀다

기사 이미지

최승억
한국어도비시스템즈 대표

“훌륭한 마케팅 의사 결정은 데이터 분석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한때 마케팅 천재로 불렸으며, 스티브 잡스가 없던 애플 시절 최고경영자(CEO)였던 존 스컬리의 말이다. 경험과 직관을 믿고 마케팅 전략을 정했던 20~30년 전에는 공감을 많이 받았던 말이지만 바야흐로 빅데이터의 시대인 요즘, 존 스컬리의 말에 동의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1886년에 문을 열어 역사가 130여년 된 미국 백화점 시어스(Sears)를 봐도 그렇다. 6000만 명의 온라인 고객을 보유한 온라인 쇼핑몰 ‘시어스닷컴’을 운영하고 있는 이 백화점 또한 데이터와 자동화의 힘을 빌어 고객의 과거 쇼핑 패턴과 검색 데이터를 분석하고 연령·관심사·라이프스타일 정보를 더해 매출 증진은 물론이고 충성 고객도 크게 높였다. 날씨가 좋으니 우리 쇼핑몰에 들어오는 모든 방문자들에게 피크닉 상품을 보여주자는 식의 마케팅 전략은 이제 먹히기 어렵다는 것을 인지한 것이다. 날씨 좋은 날 마당에 놓고 즐길 커피 테이블이 필요한 DIY족에게는 관련 상품을 보여줘야 매출과 고객 만족에 도움이 될 것이다.

  나의 관심사, 또는 나와 상관이 있는 콘텐트가 아니면 모두 스팸과 다를 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 세계 70여 국가에서 운영하며 다양한 고객들을 응대하는 세계적인 호텔 그룹 메리어트도 데이터 활용의 큰 수혜자다. 메리어트는 투숙객들의 데이터를 분석, 이들에게 적시에 적합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나와 관련이 있는’ 개인화된 경험을 선사했다. 실제로 홈페이지나 디지털 기기를 이용한 예약률이 크게 늘었고, 숙박 시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메리어트 리워드 프로그램’ 등록이 빅데이터 분석 이전보다 50%나 상승해 보다 많은 충성 고객을 확보하게 됐다.

 과거 이런 식의 개인화를 달성하려면 많은 인력이나 비용이 소요됐다. 이제는 ‘21세기의 석유’라고도 불리는 데이터, 그리고 이를 분석하는 마케팅 클라우드 도구들을 통해 보다 손쉽고 비용 효율적이며, 정교한 마케팅 전략 수립이 가능하다.

 그렇다면 기술이 주도하는 마케팅에서 인간의 생각이나 창의력은 더 이상 필요가 없게 된 것일까. 스니커즈의 사례에서 그 답을 찾아보자. 초콜릿바 브랜드 스니커즈는 인터넷에 검색어를 입력할 때 흔히 범하는 철자법 오류 2만5000개를 지정하고 실수를 범하는 사람들에게 ‘허기진 당신은 최상의 역량을 발휘하지 못하죠 (그러니, 스니커즈로 에너지를 보충하세요)’라는 격려의 메시지를 담은 광고를 내보냈다. 이 캠페인은 단 3일 만에 50만 번의 노출 효과를 이뤄내는 등 놀라운 호응을 얻었다. 통계 데이터의 힘에 기발한 아이디어가 더해져 성공적인 마케팅 캠페인이 탄생한 것이다.

 빅데이터의 시대, 세상과 인간에 대한 통찰로부터 탄생한 크리에이티브한 생각이 데이터와 결합하면 마법 같은 결과를 낼 수 있다. 강력한 데이터 분석이라는 씨앗이 창의력이라는 양분을 만나 활짝 꽃 피운다면, 비로소 고객의 마음과 지갑을 사로잡는 좋을 답을 구할 수 있을 것이다.

최승억 한국어도비시스템즈 대표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