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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는 뛰고 양파는 날고, 장바구니 물가 들썩

동네 부녀회장을 맡고 있는 박미자(59)씨는 요즘 마트를 갈 때마다 걱정이 늘어난다고 한다. 박씨는 “양파 10㎏ 한 망에, 쪽파 한 단을 사면 2만 원도 넘기도 하는데 가격표를 잘못 봤나 할 정도”라며 “설 명절이 끝나고 날이 풀리면 좀 나아질까 싶었는데 여전하다”고 말했다.

폭설·한파에 지난달 평균 9.7% 올라
전철·학교급식비 등도 큰 폭 상승
소비자물가 상승률 다시 1%대로
“소비 진작위해 생활 물가 잡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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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통계청에 따르면 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과 비교해 1.3% 올랐다. 지난해 12월 1.3%에서 1월 0.8%로 떨어졌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 만에 다시 1%대를 회복했다. 경기가 살아나서가 아니다. 폭설과 한파에 농축산물 값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신선식품 물가 상승률은 9.7%를 기록했다. 2013년 1월(10.5%) 이후 3년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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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전국을 덮친 폭설·한파에 설 명절까지 겹치면서 양파(118.6%), 파(83.8%), 배추(65.5%), 마늘(48.9%), 무(43.7%) 같은 채소 가격이 일제히 급등했다. 국산 쇠고기 값도 1년 전보다 16.3% 비싸졌다.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우영제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신선식품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10% 가까이 올랐는데 일반 시민이 자주 구입하는 물건이기 때문에 체감 물가는 상당히 많이 올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름값 빼곤 다 올랐다’는 말은 괜한 푸념이 아닌 통계로도 나타난다. 전·월세와 각종 요금이 오르면서 서비스 물가도 들썩였다. 전셋값(4.1%)을 비롯해 하수도료(22.8%), 전철료(15.2%), 학교 급식비(10.1%), 구내식당 식사비(4.6%), 공동주택 관리비(3.4%) 등이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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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가의 영향을 받는 전기·수도·가스 요금이 8% 하락했지만 전체 서비스 물가가 2.4% 오른 것도 이 때문이다. 반면 저유가 흐름이 이어지면서 휘발유(-5.6%), 경유(-13.2%), 국내 항공료(-5%)는 내렸다. 그래도 석유 값이 내려가는 속도는 둔화했다.

 디플레이션을 걱정해야할 만큼 전체 물가 상승률은 낮지만 장바구니 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소비자는 저물가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는 ‘엇박자 물가’로 소비자가 지갑을 더 굳게 닫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안 그래도 소비가 부진한데 체감 물가까지 높아지면 소비 위축을 더 부추길 수 있다”며 “물가 정책이 아니라 소비를 살린다는 측면에서 정부가 장바구니 물가를 잡는데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한파가 채소의 생육에 나쁜 영향을 끼쳐 농산물 가격 상승세가 3~4월까지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서민 생활과 밀접한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위해 비축 물량을 방출하고, 일정 농산물을 낮은 관세로 수입하는 제도를 활용해 봄철 수급 불안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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