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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M] ‘제5침공’이 혹평받는 이유

‘제5침공’(원제 The 5th Wave, 2월 25일 개봉, J 블레이크슨 감독)은 직배사 개봉작으로는 이례적으로 언론시사회를 건너뛴 채 개봉했다. 지난 1월 북미 개봉 이후 극장가와 평단의 반응이 차갑기 그지없던 터였다. 과연 무엇이 문제인가. 궁금증을 참지 못한 기자가 개봉 첫날 아침 극장으로 달려가 그 실체를 확인했다.

 ‘제5침공’이 혹평받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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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5침공` 스틸컷]

평범한 10대 소녀 캐시(클로이 모레츠)가 총을 든 전사로 거듭난다. 어느 날 갑자기 지구를 침공하기 시작한 외계 종족 ‘디 아더스’ 때문이다. 이들은 전력 통신망 차단, 대지진, 전염병을 차례로 일으킨 뒤 네 번째로 인간의 몸에 직접 침투해 기생하기 시작한다. 인류의 99%를 잃은 지구는 ‘디 아더스’의 다섯 번째 침공을 앞두고 있다. 살아남은 1%는 제5침공에 맞서야 한다. 자, 이쯤 되면 머릿속에 몇 가지 흐름이 예상되지 않나. 혹시 캐시에게는 지켜야 할 어린 동생이 있고, 어느 순간 캐시를 중심으로 한 삼각관계 로맨스가 펼쳐지지 않겠냐고? 또 인간의 몸에 숨어든 ‘디 아더스’는 겉모습만 봐서는 보통 인간과 구별하기 어렵고, 주인공들이 침공에 얽힌 어떤 비밀을 알게 되는 거냐고? 애석하게도 모두 맞다. 북미 개봉 직후 ‘공식대로 세팅된 기계에 넣고 돌린 듯 정형화된 이야기’(가디언)라는 평가가 괜히 나온 게 아니다.

이 영화를 보는 건 익숙한 기시감을 견뎌내야 하는 과정이다. ‘제5침공’은 2000년대 후반부터 확실한 유행 장르가 됐던 ‘영어덜트(Young Adult)’, 즉 SF와 판타지 그리고 로맨스 장르의 요소들을 버무린 영화다. 새로운 유형의 주인공과 참신한 스토리로 승부했다면 장르 자체가 문제될 건 없다. 하지만 ‘제5침공’에는 새로움이 없다는 게 문제다. 성공적 프랜차이즈로 자리 잡은 영어덜트 영화들은 각각 독보적 장점이 있었다. ‘헝거게임’ 시리즈(2012~2015)는 자유를 억압하는 시스템에 저항하는 여전사 캣니스(제니퍼 로렌스)라는 근사한 캐릭터를 낳았고, ‘트와일라잇’ 시리즈(2008~2012)는 다른 건 몰라도 로맨스 하나만큼은 확실히 챙겼다. 비교적 후발주자인 ‘메이즈 러너’ 시리즈(2014~)는 한시도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게임을 보는 듯한 구성으로 영리하게 차별화를 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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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5침공` 스틸컷]

‘제5침공’은 앞서 언급한 장르적 장점들의 다운 그레이드 버전을 그저 나열하기에 급급하다. 매력적이지 않은 캐릭터, 급작스러운 로맨스, 유일한 볼거리이나 그나마도 스치듯 지나가버리는 대재앙의 묘사가 상영 시간을 얼기설기 메운다. 격리된 소년 소녀들이 적에 대항하기 위한 훈련을 받는다는 설정 역시 ‘엔더스 게임’(2013, 개빈 후드 감독) 등 수많은 SF영화에서 반복됐던 모티브다. 이는 물론 원작의 문제와도 연결되지만, 릭 얀시가 쓴 동명 원작은 상상의 여지라도 있기에 이 정도로까지 빈약하게 느껴지진 않는다. 활자를 살아 움직이는 영상으로 옮긴다는 것에 대한 고민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영화의 결정적 패착이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북미에서 지난 1월 말 개봉한 ‘제5침공’은 제작비(3800만 달러)도 건지지 못하고 흥행 순위에서 매주 밀려났다. 불행 중 다행으로 월드와이드 수입은 1억 달러를 넘긴 상황이지만, 이대로라면 개봉 전 제작진이 공언했던 3부작의 꿈은 요원해 보인다.

애썼다, 할리우드 뉴 페이스 3인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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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 로빈슨(왼쪽) [사진 `제5침공` 스틸컷]

닉 로빈슨│벤 패리쉬 역
1995년생. TV 시트콤 ‘멜리사 앤 조이’(2010~2015, ABC Family)에서 최연소 시의원 멜리사(멜리사 조안 하트)의 조카 라이더 스캔론을 연기하며 얼굴을 알렸다. 이후 ‘쥬라기 월드’(2015, 콜린 트레보로우 감독)에서 동생과 함께 쥬라기 공원에 갇힌 형 자크 역을 맡아 라이징 스타로 발돋움했다. 이번 영화에서는 청소년 분대 중 하나를 이끄는 분대장이자 보쉬(리브 슈라이버) 대령에 맞서는 벤 패리쉬 역을 맡았다. 캐시가 짝사랑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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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 로(왼쪽) [사진 `제5침공` 스틸컷]

알렉스 로│에반 워커 역
1990년생. 이 영화에서 삼각관계 로맨스의 한 축을 책임지는 에반 워커를 연기했다. 공군 기지로 이송당한 동생을 찾으러 가던 중, 부상을 입고 쓰러진 캐시를 발견해 도와주는 미스터리한 인물이다. ‘잘생겼는데 나만 바라보는 남자’의 매력을 어필한 로의 차기작은 역시 멜로다. ‘내 머리속의 지우개’(2004, 이재한 감독)의 할리우드 리메이크 ‘어 모먼트 투 리멤버(A Moment to Remember)’의 남자 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 상대 배우는 신예 니콜라 펠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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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카 먼로(왼쪽) [사진 `제5침공` 스틸컷]

마이카 먼로│링거 역
1993년생. 독특하고 기발한 호러로 호평 받았던 ‘팔로우’(2014, 데이비드 로버트 미첼 감독)에서 주인공 제이를 연기했던 배우다. 청순함을 뽐냈던 전작과 달리 이번 영화에서는 분위기를 180도 바꿔 터프한 여전사 링거 역으로 출연했다. 벤 패리쉬와 티격태격하는 분대원 중 한 명으로, 뛰어난 사격 및 무술 실력을 지닌 덕에 언제나 모두의 본보기가 된다. 영화 후반께 아이들이 ‘디 아더스’의 침공에 얽힌 비밀을 알아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다.

이은선 기자 har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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