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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벽에 넝쿨식물 주렁주렁~ 집에 넝쿨째 굴러온 웃음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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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을 천장이나 벽에 걸면 멋진 인테리어 소품이 된다. ‘행잉 가드닝’이 실내 정원을 꾸미는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1.야자나무 열매에 연결해 건 수염틸란드시아 2.매달면 야생미가 살아나는 박쥐란 3.투명 용기에 넣은 코튼캔디 4.나무판에 실로 묶어 건 불보사 5.이끼볼을 만들어 건 아비스 6.박쥐란 7.세로그라피카 8.플렉수오사 9.세로그라피카, 카피타타옐로우, 카피타타피치(왼쪽부터)

줄기가 아래로 늘어지면서 자라는 리코포디움은 걸었을 때 그 멋스러움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뿌리 부분에 이끼볼을 만들어 걸었다.(왼쪽사진)



실내 ‘공중정원’ 꾸미기 바람

집에 대한 생각이 달라지고 있다. 각박한 현실에 지친 사람들이 집을 안식처로 삼으면서 집 꾸미기에 대한 관심이 높다. 봄바람이 집 안을 채우는 계절, 싱그러운 자연의 색으로 안식처를 단장하고 싶다면 식물은 좋은 인테리어 소품이다.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인테리어 효과도
높이는 ‘홈 가드닝 (home gardening)’ 방법은 없을까. 생각을 조금 바꾸면 된다. 식물을 꼭 바닥이나 탁자 위에 두라는 법은 없다. 천장이나 벽에 식물을 걸어두는 ‘행잉 가드닝(hanging gardening)’이 실내 정원을 꾸미는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나만의 ‘공중 정원’을 만들어보자.


‘행잉 가드닝’의 가장 큰 장점은 인테리어 효과다. 시선이 잘 머무는 공간에서 ‘살아있는 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꾸밈바이의 인테리어 디자이너 전선영 실장은 “행잉 가드닝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2~3년 전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북유럽 스타일의 인테리어와 매우 잘 어울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화이트·그레이·블랙과 같은 단색이나 원목 소재의 벽면을 배경으로 걸려있는 식물은 특유의 조형미를 선사한다. 눈높이 위치에서 넝쿨처럼 아래로 뻗은 식물은 나만의 작은 정원이 되어준다.

행잉 가드닝의 또 다른 매력은 공간을 적게 차지한다는 점이다. 가드너스와이프의 강세종 실장은 “거실 확장으로 베란다가 사라지고 1인 가구 증가로 공간이 좁아지다 보니 사람들이 ‘식물을 걸어볼까’하고 마음먹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노끈에 걸기만 해도 인테리어 소품

직장인 김가영(29)씨는 수염틸란드시아를 침실과 욕실에 걸어뒀다. “이게 뭐야? 머리카락 같아.” 2~3년 전 그의 집에 놀러온 친구들은 수염틸란드시아를 보고 이렇게 반응했다. 김씨는 “예전엔 갤러리에서나 볼 수 있는 식물이었는데, 요즘엔 꽃 가게에서 쉽게 살 수 있어서 집에서 키우는 사람이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행잉 가드닝에 가장 적합한 식물로 꼽히는 게 바로 틸란드시아에 속하는 식물들이다. 흙에 심거나 물에 담가두지 않아도 돼 어디에나 매달기 쉽기 때문이다. 틸란드시아는 흙이 필요 없이 나무 등에 착생해 사는 ‘공중식물’로 그 종류가 500여 개로 알려져 있다. 줄기의 미세한 솜털을 통해 공기 중의 수분과 먼지의 양분을 먹고 자란다. 이런 이유로 식물에 노끈이나 낚싯줄을 연결해 걸기만 해도 인테리어 소품이 된다.

게다가 식물 각각의 개성에 맞는 소품을 곁들이면 식물 그 이상의 수공예 작품처럼 느껴진다. 수염틸란드시아에 야자나무 열매나 인형을 연결해 함께 걸면 인테리어 효과를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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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티그라스]

투명 용기나 다면체 도형 용기에 살짝 얹어 걸면 마치 모빌처럼 보이는 틸란드시아도 있다. 은빛의 작은 잎과 작고 귀여운 꽃이 신비로운 느낌을 주는 ‘코튼캔디’와 작은 알로에를 닮은 ‘이오난사’가 그 주인공이다. 식물과 함께 자갈과 소품을 넣어 테라리움(terrarium·밀폐된 유리 용기 속에 식물을 가꾸는 것) 형식으로 꾸밀 수도 있다. 제멋대로 자란 줄기가 멋스러운 ‘불보사’는 나무판에 실로 묶어 함께 걸면 더욱 멋스럽다.

틸란드시아는 물을 주기도 수월하다. 강 실장은 “화장실에 가져가 물을 준 뒤 빨래처럼 탈탈 털고 마르면 다시 제자리에 걸면 된다”고 말했다. 물을 주는 횟수는 식물마다 차이가 있지만 보통 일주일에 한 번, 주변 환경이 건조하면 두 번 정도 준다. 분무기를 사용해 뿌려주거나 물에 10분 정도 담갔다가 뺀다.


화분 채 또는 이끼볼 만들어 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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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지앤숍]

흙이 필요한 일반적인 식물은 대부분 화분째 건다. 이때 잎과 줄기가 아래로 늘어지면서 자라는 식물이 특히 조형미가 좋다. 푸른 잎이 넝쿨처럼 아래로 뻗어 내려오는 ‘스킨답서스’ ‘아이비’ ‘콩란’ ‘에스키난서스’가 대표적이다. 마이알레의 우경미 대표는 “잎이 아래쪽으로 자라는 식물은 바닥에 두는 것보다 걸었을 때 그 멋스러움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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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마이알레]

화분과 묶는 줄을 다양하게 연출해 인테리어 효과를 높일 수 있다. 화분은 토분(테라코타)·금속·도자기·유리·플라스틱 등 다양한 종류를 활용할 수 있다. 화이트 도자기 화분은 식물을 더욱 돋보이게 하면서 어떤 곳에 걸어도 잘 어울린다. 플라스틱 화분이 보기 좋지 않다면 화분을 바구니로 감싸 걸어도 좋다. 같은 식물 몇 개를 각기 다른 종류의 화분에 담아 거는 ‘믹스 앤드 매치’를 해도 멋스럽다. 토분 1개, 금속 화분 2개를 함께 매다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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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가든하다]

줄은 노끈·가죽·천·뜨개질 실 등을 소재로 할 수 있다. 줄 소재와 색, 길이에 따라서도 분위기가 달라진다. 가든하다의 방혜빈 플로리스트는 “베이지 컬러의 줄은 투명 화분과 잘 어울린다. 몇 개의 화분을 함께 걸땐 줄 길이를 서로 달리하면 조형미가 살아난다”고 설명했다. 플라워숍에서 판매하는 행잉 화분용 줄은 보통 2만 원대. 손쉽게 매듭짓는 방식으로 ‘DIY 행잉 줄’을 만들어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올리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화분 대신 식물의 뿌리 부분에 ‘이끼볼’을 만들어 걸 수도 있다. 식물 뿌리를 배양토와 이끼로 동그랗게 감싼 뒤 낚싯줄이나 노끈을 둘러 싸매면 된다. 이끼는 분무기를 사용해 마르지 않도록 관리해 준다.

우리말로 석송(石松)이라 불리는 양치식물 ‘리코포디움’은 이끼볼과 잘 어울린다. 줄기가 아래로 늘어지면서 자라기 때문에 벽에 드리워지는 그림자마저 작품처럼 느껴진다. 생김새가 이름처럼 박쥐와 닮은 양치식물 ‘박쥐란’도 뿌리 부분에 이끼볼을 만들어 걸면 화분에 담아 거는 것보다 고유의 야생미를 그대로 감상할 수 있다. 물론 행잉 가드닝에 적합하지 않은 화분 식물들도 있다. 우 대표는 “흙이 많이 필요한 큰 식물은 너무 무겁고, 물을 자주 줘야 하는 식물은 자주 내렸다가 다시 걸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고 말했다.


나무에 걸어 조명 비추면 ‘공중정원’

식물을 천장에 걸기 힘든 여건이어도 낙심할 필요는 없다. 소품을 이용해 벽면에 걸거나 구조물에 매달면 된다. 다용도 걸이, 옷걸이 등 집에 하나쯤은 있는 소품에 걸 수 있다. 커튼봉, 파티션에 걸어도 된다. 강 실장은 “구조물은 블랙·화이트와 같이 단색을 추천한다. 특히 블랙은 식물에 대한 집중도를 높이는 만큼 칠판과 같은 어두운 색을 배경으로 걸면 좋다”고 말했다. 무늬가 복잡한 벽지나 구조물 앞은 피하는 게 좋다.

구멍이 뚫려 있는 타공 철판이나 인테리어 소품용 나무를 활용하면 여러 개의 식물을 조형미를 살려 걸 수 있다. 공중정원은 빛을 받으면 더욱 돋보인다. LED조명이 비치는 곳에 두면 근사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식물을 걸어둔 구조물이 움직인다면 ‘이동정원’도 된다. 전문가들은 식물·구조물·조명 등 모두 합쳐 10만 원이 채 안 드는 비용으로 꾸밀 수 있다고 말한다.

식물을 인테리어 소품으로만 보면 안 된다. 강 실장은 “식물을 집에 들이기 전에 먼저 우리 집의 습도와 온도, 통풍 정도 등을 파악하고, 내가 키울 식물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잘 알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자주 바라보면 식물이 원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 면에서 행잉 가드닝은 좋은 대안이 된다. ‘눈높이’에 있는 식물이기 때문이다. 초보자라면 욕심내지 말고 식물 하나 먼저 걸어보자.


글=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사진=임현동 기자 hyundong30@joongang.co.kr , 티그라스·지앤숍·마이알레·가든하다

촬영협조=가드너스와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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