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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현대사 왜 비하하나, 수난 아닌 발전사 조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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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의 ‘역사 소통’을 위해 발벗고 나선 김인섭 변호사. 다음달 좌우 양 진영의 학자들을 초청해 대화의 자리도 마련할 계획이다. [사진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판사 출신의 원로 법조인이 ‘역사 법정’을 열었다. 법조 인생 40년 경력의 김인섭(80) 태평양 법무법인 명예 대표변호사가 그 주인공.

『기적은 끝나지 않았다…』 출간


한국 현대사의 명암을 재조명한 책 『기적은 끝나지 않았다-민주시민을 위한 대한민국 현대사』(영림카디널)를 25일 펴냈다. 2010년부터 역사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가며 새롭게 공부하면서 집필했다고 한다.

이 책을 기반으로 오는 3월 23일엔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심포지엄도 연다. 심포지엄 제목은 ‘대한민국 국민 형성을 위한 현대사를 묻는다’. 좌우 양 진영의 주요 학자들을 모두 초청해 한국 현대사 70년의 무게를 달아 볼 계획이다.

 팔순의 법조인이 한국 현대사를 새로 공부하고 또 책까지 펴낸 이유는 무엇일까. 25일 만난 그는 ‘해방 전 태어난 세대의 마지막 책임’을 이야기했다.

 1962년 사법고시(14회) 합격 후 법관으로서 18년(1963~80), 그리고 변호사로서 22년(1980~2002)을 보내고 법조인 생활을 은퇴하면서 그는 인생이 허무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우리 사회의 법치 수준이 미약했기 때문이었다. 그때부터 ‘법치주의 운동가’를 자임하고 나섰다.

재단법인 ‘굿 소사이어티(Good Society)’를 창립하며 법치주의 시민운동을 벌였다. 법치주의 정착없이 선진국으로 나아갈 수 없다는 소신 때문이었다.

하지만 10 년간 법치주의 시민운동을 하면서 또 회의에 부딪혔다고 한다. 우리 사회에 법치주의가 뿌리 내리기 위래서 선결 과제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 과제는 민주시민 교육의 문제였고, 민주시민 교육의 핵심은 한국 현대사 문제로 귀결됐다.

 “한쪽에서는 우리의 현대사를 세계사에서 유례가 없는 기적의 성취라고 자부하는데, 다른 한쪽에서는 우리의 과거를 ‘부끄러운 역사’로 비하하는 현실은 나같이 대한민국의 탄생 이전에 태어나 지금까지 80년 동안 대한민국의 굴곡을 온몸으로 겪어온 사람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가 만사를 제치고 현대사 공부에 몰두한 것은 그 때문이다. “지금 우리가 앓고 있는 사회적 만병의 근원이 현대사 인식 문제에 있다”면서 극단적 민족주의 사관이나 민중사관의 잣대만으로 대한민국의 건국사(建國史)와 발전사(發展史)를 폄하하고 왜곡하는 현상을 문제로 지목했다.

 그의 대안은 ‘국가발전 사관’이다. 민족·민중 사관에 의한 ‘한민족 수난사’만 그려낼 것이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가난했던 민족이 나라를 새로 구성하고 압축적으로 발전시켜온 과정의 명암을 제대로 조명해보자는 제안이다.

그런 시각으로 보면 “1948년 시작된 대한민국 현대사는 서구 선진국보다 200여 년, 일본보다 100여 년 뒤늦게 시작된 근대화 혁명 기간이었음을 알게 된다”며 “80년대 중국의 개혁개방을 시작하며 덩샤오핑이 한국의 근대화를 벤치마킹했던 배경을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근본주의적 대립과 이분법을 극복하기 위해 대화와 토론 문화를 더욱 배양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좌우 양 진영의 학자가 함께할 심포지엄이 새로운 출발점이 되길 기대합니다.”

글=배영대 문화선임기자 balance@joongang.co.kr
사진=권혁재 사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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