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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감세 연장 법안은 너무 비양심적”…샌더스, 8시간37분 연설에 시민 열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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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더스

“미국은 중산층이 붕괴하고 빈곤층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억만장자들에게 세금 혜택을 줘 심각한 국가 부채를 더욱 악화시키는 일은 내게 너무도 비양심적인 일로 보입니다.”

 2010년 12월 10일 오전 10시25분 미국 상원 의사당. 백발(69세)의 한 상원 의원이 연단에 올랐다. 이어 8시간37분간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하며 여야가 합의한 부자감세 2년 연장 법안의 처리를 반대했다. 그는 현재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힐러리 클린턴과 선두를 다투고 있는 버니 샌더스였다.
 
 
 당시 연설이 길어지면서 동료 의원들 대부분은 자리를 떴다. 하지만 의사당 밖 상황은 달랐다. 법안은 결국 처리됐지만 시민들은 그의 연설 내용에 열광했고 ‘필리버니’(필리버스터+버니 샌더스)라는 애칭을 붙였다. 연설 내용은 책으로도 나왔다.

 정치학 교수들은 “필리버스터의 입법 취지대로 볼 때 샌더스의 사례를 가장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박원호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 등)고 한다.

 필리버스터의 원조는 미국이다. 1837년 민주당 상원 의원들이 은행법(유럽 자본의 미국 시장 진출 가능) 통과를 저지하기 위해 이어달리기를 하듯 마라톤 연설을 펼친 것이 시초다. 역사가 긴 만큼 사례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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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7년 제임스 스트롬 서먼드(민주당) 미 상원 의원은 민권법(인종 격리정책 폐지안) 저지를 위해 24시간18분 동안 책을 읽는 등의 방법으로 발언을 이어가 미 의회 사상 최장 연설기록을 남겼다. 그는 미리 사우나에서 몸 안의 수분을 최대한 줄이고 왔다. 또 발언 중엔 비서가 양동이를 들고 ‘사태’에 대비했다.

  아시아에선 63년 필리핀 세나토 상원 의원이 경쟁자인 마르코스 상원 의원이 의장 선거에 도전하자 이를 저지하기 위해 18시간 동안 연설을 하다 쓰러져 결국 들것에 실려 나가기도 했다.

 고려대 이내영(정치외교학) 교수는 “필리버스터란 해당 안건의 문제점과 해결 방안 등을 제시해 생산적인 논의를 이끌자는 게 핵심”이라며 “하지만 지금 야당의 행태는 테러방지법 처리 여부라는 본질과는 상관없이 TV에 나와서 유창하게 말하면 선거 때 자신에게 표를 줄 것이라는 인상을 준다”고 말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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