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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태 “늙어서 가는 것” 승복, 김현 “이의신청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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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홍창선 공천관리위원장이 24일 “탈당 국회의원을 제외하면 공천심사 배제를 통보받는 당 소속 의원 숫자는 총 10명”이라고 밝혔다. [사진 김경빈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현역 의원 ‘컷오프’(공천배제)가 예고된 24일 오전부터 술렁였다.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 진행 방해) 중에도 일부 의원 은 “신동해는? 신동해는…?”하면서 기자들에게 명단이 공개됐는지 물었다. ‘신동해’는 더민주 당사가 입주한 빌딩 이름이다.

더민주 컷오프 후폭풍

 이종걸 원내대표는 정장선 총선기획단장에게 전화를 걸어 “발표를 미뤄 달라”고 요청했다. 이 원내대표는 중앙일보에 “필리버스터를 하면 컷오프 대상자들도 당선 가능성이 높아질 텐데…”라고 말했다. 실제로 컷오프에 포함된 의원 중 김현 의원은 필리버스터를 신청해 놓은 상태였다.

 그러나 홍창선 공천관리위원장은 발표를 강행했다. 그는 오후 4시30분 국회 브리핑에서 “교체 대상이 된 분들이 여전히 당의 소중한 인적 자산이라는 신념을 갖고 있다. 교체 이유는 새로운 인물을 모셔오기 위한 거라고 이해한다. 잠시 재충전하시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곤 대상자 10명에게 전화로 결과를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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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컷오프 대상은 지역구 의원 6명(문희상·신계륜·노영민·유인태·송호창·전정희)과 비례대표 4명(김현·백군기·임수경·홍의락)이었다. 지역구 의원 6명 중에는 3선 이상 이 4명 포함됐다.

문희상(71·5선) 의원과 유인태(68·3선) 의원은 노무현 정부에서 각각 대통령 비서실장, 정무수석을 지낸 수도권 친노(親盧) 인사다.

문 의원은 2012년 대선 패배 이후 새정치민주연합(더민주 전신) 비상대책위원장만 두 번 지냈다. 신계륜·김현·노영민 의원도 친노계로 분류된다.

노 의원은 자신의 시집을 강매했다는 의혹으로 당원자격 정지 3개월 징계를 받고 이미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현 의원은 대리기사 폭행사건에 연루됐으나 최근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임수경 의원은 운동권 출신으로 주류 쪽 목소리를 내왔다. 고 김근태 전 의장 계열인 ‘민평련’ 소속 홍 의원과 전 의원, 백 의원은 계파색이 엷어 중도파로 분류돼왔다.

 당사자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유인태 의원은 본지에 “이제 늙어서 가는 것”이라며 담담하게 답했다. 입장자료를 통해선 “평소 삶에서 물러날 때를 아는 것이 소중한 가치라고 생각해왔다”고 했다.

4성 장군 출신 백군기 의원은 “그간 나라를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는 데 만족한다”며 “이유는 못 들었지만, 공정했다면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 하지만 문 의원 측근은 "문 의원은 ‘ 내가 나서 이의신청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하지만 문 의원 측근은 “당의 어른에게 전화 한 통으로 나가라는 통보를 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지역 주민과 상의해 행보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의원과 가까운 송호창 의원도 전화를 꺼놓았다. 그는 안 의원 탈당 이후 당에 남았으나 컷오프 대상이 됐다.

 신계륜 의원은 “이의를 신청할 수 있는 상황인지, 한다면 (당에서) 받아줄 지도 의문”이라며 “(입법 로비 관련해) 검찰이 기소한 게 평가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거취를 묻는 질문에는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라며 뚜렷하게 답변하지 않았다.

 김현 의원은 “당의 결정을 존중하지만, 이번 결정에 대해선 이의 신청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필리버스터에도 참여해 정부·여당이 강행하는 테러방지법의 악법적 요소를 삭제해야 한다는 국민의 소명을 받들겠다”고 했다.

이의 신청과 관련해 김 의원 측은 “대리기사 폭행 사건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만큼 해명 기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정희 의원 측도 “이의 신청을 할 것”이라고 했다.

 공천위 관계자는 “오늘 발표된 컷오프는 물갈이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 정밀심사, 경선, 결선투표 과정을 거치다 보면 현역 물갈이 폭이 40~50%대(현재 소속 의원 108명 기준)로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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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관위는 3선 이상 중진 50%, 초·재선 30%를 정밀심사 대상으로 분류한 뒤 공관위원 찬반 투표를 통해 추가로 공천 배제자를 가려낼 계획이다.

 국민의당에선 탈락자들을 영입하는 ‘이삭줍기’ 얘기가 나왔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새누리당·더민주 양쪽에 다 그물을 쳐놨다. 공천 희생자들 중 싱싱한 물고기를 걸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최근 국민의당에 합류한 정동영 전 의원은 “억울한 분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은 분들을 받아들이면 당에 도움이 될까 하는 생각”이라며 부정적 의견을 보였다.

글=이지상·위문희 기자 ground@joongang.co.kr
사진=김경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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