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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의 디바’ 네트렙코, 내달 첫 서울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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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모와 연기로 최고의 티켓 파워를 자랑하는 오페라의 디바. 소프라노 안나 네트렙코(45·사진)가 다음달 12일 예술의전당에서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 쟈데르 비냐미니가 지휘하는 코리안 심포니가 연주를 맡아 오페라 아리아들을 들려준다.

극장 청소하다 오디션 통해 발탁
94년 데뷔…푸틴에게 국민훈장도
“최고의 미녀 소프라노”로 불려


 ‘미녀 소프라노’의 계보를 살펴보자. 19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세실 샤를로트 소피 장르노(1817~1853)를 만난다. 펠릭스 멘델스존의 아내였던 그녀는 ‘프랑크푸르트 최고의 미녀’로 일컬어졌다. 시누이 파니 멘델스존이 그녀의 미모를 질투했다고 전해진다.

 20세기는 안나 모포를 꼽을 수 있다. 이탈리아인이 뽑은 ‘10대 미녀’로 선정됐고. 자신의 이름을 건 TV쇼도 진행했다.

 21세기 미녀 소프라노의 대명사는 안나 네트렙코다. 미남 테너 요나스 카우프만이 처음 등장했을 때 ‘남성판 네트렙코’로 비유됐을 정도다.

 네트렙코는 러시아 크라스노다르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무대를 동경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음악원에서 공부할 때 마린스키 극장 무대 청소 아르바이트를 했다. 어깨 너머로 무대가 만들어지는 경이로운 과정을 지켜봤다. 신데렐라 스토리가 전해진다. 대걸레를 들고 흥얼거리던 그녀의 노래를 극장 총감독이자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들었고, 오디션을 제안했다는 것이다.

 네트렙코는 1994년 ‘피가로의 결혼’ 중 수잔나로 마린스키 오페라에 데뷔한다. 1995년 ‘루슬란과 루드밀라’로 미국에, 프로코피예프 ‘전쟁과 평화’로 런던, 밀라노, 뉴욕 무대에 우뚝 섰다. 네트렙코는 안젤라 게오르규로부터 당대 오페라 히로인의 바통을 넘겨받았다.

 2005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의 빌리 데커 연출 ‘라 트라비아타’는 그녀에게 전환점이 됐다. 큰 시계 위에 붉은 옷을 입고 누워있던 네트렙코는 많은 이들의 뇌리에 ‘비올레타’로 각인됐다.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국민훈장도 받았다.

 네트렙코의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그녀는 “도전과 단련”이라고 했다. 어려운 역할에 도전하고 딱딱한 껍질을 부수는 단련을 거듭한다. 그러면 타고난 목소리와 음악성이 더욱 깊어진다고 했다.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면 발전도 없죠. 배움이나 도전이 없는 삶은 지루해요.”

 자신이 부를 배역은 신중하게 고른다. 전통적인 작품과 광기어린 신작을 적절히 배분한다. 요즘은 진지하고 극적인 역할에 도전하고 있다.

가장 인상적인 무대로는 레오노라로 분했던 ‘일 트로바토레’를 꼽았다. “숨 막힐 정도로 아름다운 작품”이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작년에는 테너 이용훈이 만리코로 분한 ‘일 트로바토레’로 뉴욕 메트로폴리탄 무대에 함께 섰다. 네트렙코는 “성량이 풍부하고 훌륭한 파트너”였다고 그를 기억했다.

 이번 공연에는 남편인 테너 유시프 에이바조프도 함께한다. 두 사람은 2년 전 로마국립오페라 푸치니 ‘마농 레스코’에서 마농과 데 그리외 커플로 만났다. 최근에 많은 무대에 함께 서고 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핫이슈’였던 소프라노가 온다. 원숙함과 자연스러운 연기는 덤이다.

류태형 음악칼럼니스트·객원기자 mozar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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