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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지인들이 바꾼 선거철 ‘궨당 문화’

제주도에 불고 있는 이주 붐은 섬 지역 특유의 선거문화를 뒤흔들고 있다. 제주 토박이가 아닌 외지인들이 급증하면서 ‘궨당’의 위력이 크게 약화됐기 때문이다. 궨당은 친척을 뜻하는 제주 방언이다.

‘이 당 저 당보다 궨당이 최고’ 옛말
유권자 20%인 이주민 새 변수로

 제주는 육지와 단절된 섬 지역의 특성상 친·인척을 강조하는 궨당 문화가 선거 때마다 큰 영향력을 발휘해 왔다. 2010년과 2014년 지방선거에서 무소속 후보가 쟁쟁한 여야 정당 후보들을 누르고 도지사에 당선된 것도 궨당의 힘이었다. 선거철만 되면 제주도민들 사이에서 ‘이 당 저 당보다 궨당이 최고’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이번 총선의 최대 변수로 외지인들의 표심을 꼽는다. 4~5년간 지속된 이주 붐을 타고 매년 2만여 명씩 외지인이 유입되고 있어서다.

제주도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4·13 총선의 19세 이상 유권자는 49만658명이다. 외지에서 들어온 이주민들이 급증하면서 4년 전인 19대 총선 때보다 유권자가 11%(4만9188명) 증가했다.

제주도는 최근 3년간 외지인구 4만8906명이 제주로 순유입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제주 유권자의 5분의 1가량을 외지인이 차지한 셈이다. 궨당을 대신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이주민들의 다양한 표심이 표출될 가능성도 그만큼 커졌다.

 이주민들은 제주 출신 주민과는 달리 학연이나 지연에 얽매이지 않는다. ‘궨당 네트워크’보다 정당이나 인물을 보고 투표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각종 커뮤니티나 협동조합 등을 만들어 정치적인 견해나 정보를 교환하는 이주민들도 늘어나고 있다. 무시할 수 없는 새로운 유권자 집단이 형성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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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서울에서 이주한 고모(64·서귀포시 하효동)씨는 “지역 사정에 어두운 이주자들에게 실질적인 지원을 해줄 능력 있는 후보에게 표를 주겠다”고 말했다.

 총선에 나선 후보들도 이주민들을 위한 공약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이주민 정착 지원 프로그램 개발’이나 ‘신(新) 제주인들의 안착을 위한 지원’ 등이 대표적인 공약들이다.

제주시 갑 선거구에 출마한 신방식 새누리당 예비후보는 “박빙 선거구일수록 이주민들의 선택이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보여 이주민의 정착을 도울 공약들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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