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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과 면 중첩으로 보여주는 ‘나랏말씀’ 108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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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형(54·사진)씨는 우리말과 글 사랑이 유다른 아나운서로 꼽힌다. 바른 말글살이에 앞장서 다양한 활동을 펴는 한편으로 사진작가로서도 이름을 알려왔다.

지난 19일 서울 연희동 쌀롱 아터테인에서 막을 올린 ‘텍스토그램(Textogram)’은 한글을 향한 그의 애정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획초대전이다.

 “김아타 작가의 ‘인달라’ 연작을 보면서 ‘훈민정음’을 떠올렸어요. 이미지 대신 문자를 겹쳐놓는 거죠. 메시지는 하나이지만 문자가 다르면 적층 결과는 다를 것이라는 가설을 실험했죠. 훈민정음 언해본과 해례본의 낱자를 촬영해 쌓아가는 순간의 설렘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색면(色面)으로 변한 ‘나랏말씀’ 108자는 의미와 이미지를 중첩한 새 형상으로 빛난다. 한자는 흐릿하게 퍼지고, 한글은 단정하게 모였는데 받는 느낌은 보는 이 몫이다. 수익금 일부는 장애인 합창단 ‘에반젤리’를 돕는 데 쓰인다. 다음달 8일까지. 02-6160-8445.

정재숙 문화전문기자 johan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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