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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더스 돌풍 잠재우는 '오바마 효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돌풍을 잠재우는 보이지 않는 손이 되고 있다. 경선에 개입하지 않는데도 흑인 유권자들이 ‘오바마 계승자’로 나선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표를 몰아주는 ‘오바마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어빈 캘리포니아대(UC어빈) 마이클 테슬러 교수는 최근 워싱턴포스트 기고에서 “‘오바마 효과’로 클린턴은 도움을 받는 반면, 샌더스는 상처를 입고 있다. 오바마 업적의 계승자를 자처하는 클린턴의 선거전은 영리한 전략으로, 특히 흑인 유권자에게 먹히고 있다”고 말했다.

클린턴은 그간 유세전에서 “샌더스는 2011년 경선 때 오바마 대통령이 아닌 다른 후보를 모색했다” “샌더스의 건강보험안은 ‘오바마 케어’(건강보험 개혁안)를 뒤로 물리자는 것”이라며 오바마 대통령과 샌더스 간 거리 두기를 계속해 왔다. 그러면서 “내가 대통령이 되면 오바마 대통령의 업적을 계승하는 것은 물론 더 발전시키겠다”고 공언해 왔다. 이런 전략은 지난 20일 네바다주 경선에서 성공했다. 당시 CNN 출구조사 결과 흑인 투표자의 76%가 클린턴을 지지했고 샌더스에겐 22%만 갔다.

집권 마지막 해를 맞은 오바마 대통령은 흑인 사회에선 존경의 대상이다. 지난 18일 폭스뉴스 여론조사에서 흑인들은 91%가 오바마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혀 충성층 임을 재확인했다. 이는 민주당 경선에서 오바마 대통령을 내걸수록 흑인 유권자들의 표를 얻기 쉽다는 점을 의미한다.

반면 샌더스는 흑인을 포함한 유색인종 비율이 5%에 불과한 버몬트주에서 정치 경력을 쌓아오며 흑인 단체 및 유권자들과 접점을 만들지 못한 게 한계가 되고 있다. 샌더스가 지난해 유세 도중 흑인 단체인 ‘블랙 라이브스 매터’의 연설 방해에 반발해 유세를 중단하고 연단에서 내려간 것도 흑인 사회의 호감을 사는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오는 27일 민주당 경선이 진행되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토드 러더포드 주 하원의원은 “샌더스 의원이 아프리칸 아메리칸(흑인을 의미) 문제를 거론하기 시작한 건 40일도 안 된다”고 비판했다. 경제전문지 포천은 민주당 경선 전망과 관련 “조지아·앨러배마·루이지애나·사우스캐롤라이나·미시시피주 등은 경선 투표자들의 40∼50%가 흑인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흑인 비율이 높은 남부로 내려갈수록 클린턴 강세가 예상된다는 취지다.

일각에선 샌더스의 대표 상품인 월가에 대한 투기세 신설, 무상 대학 등록금도 백인이 더 호응하는 공약이라고 지적한다. 흑인들은 공권력의 과잉 대응으로 목숨을 잃거나 취업에서 차별을 받는 현실에서 월가의 탐욕보다 경찰의 총과 인종차별적 시선에 더 관심을 갖는다는 애기다.

워싱턴=채병건 특파원 mfem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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