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양가 부모 부양에 아이를 둘이나 낳으라니"…유명무실 중국 출산정책

“어릴 때는 (한자녀 정책으로) 형제자매를 빼앗겼고, 취업 후 결혼해 양가 노인 네 명을 부양 중인데, 아이 둘까지 키우라니 생각만해도 두렵다.”

중국 바링허우(八零後, 80년대 출생자)들이 최근 SNS에 1949년 신중국 건국 이래 가장 비참한 세대라며 내놓은 푸념이다. 올해부터 시작되는 중국 13차 5개년 계획의 핵심 정책인 두 자녀 허용 방침이 경제적 요인으로 유명무실해졌다고 홍콩 명보가 23일 보도했다.

“만일 첫 아이가 딸이라면 결혼 자금을 걱정할 필요가 없어 둘째를 생각해 보겠지만 아들이라면 어림 없다.” 중국 선전(기사 이미지)에 사는 중산층 맞벌이 여성인 바링허우 웨(岳) 씨의 토로다.

웨 씨는 임신 초기만해도 둘째까지 낳을 생각이었지만 최근 생각을 바꿨다. 월급 3만 위안(570만원)의 고소득 국영기업 직원이지만 아이 한 명을 대학까지 교육시키는데 드는 비용 200만~300만 위안(3억7700만~5억6500만원)은 부담이 크다. 게다가 선전 남성의 평균 결혼 비용은 208만 위안(3억9200만원)으로 중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선전과 같은 대도시가 아닌 바링허우 역시 마찬가지다. 중소 도시에서는 양육비가 적게 들지만 수입도 적어 여유가 없기는 마찬가지다. 허베이(河北)성 청더(承德)에 사는 리잉(李穎·30)은 연소득이 3만 위안(565만원)에 불과해 둘째를 가질 엄두를 내지 못했다. 지난해 시댁에서 토지 보상금으로 받은 10만 위안을 주겠다는 다짐을 받고 둘째를 임신했다.

주링허우(九零後, 90년대 출생자)에게는 경제 요인에 더해 두려움까지 더해진다. 주링허우 싱글 여성인 랑팡(廊坊)시 공무원 칭칭(기사 이미지)은 “둘째를 갖고 싶지만 자연분만이 정말 고통스럽다면 한 명만 낳고 그칠 생각”이라고 말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60·70년대생 역시 두 자녀 정책이 매력적이지 않긴 마찬가지다. 이들은 많은 형제 자매와 성장해 둘째를 갖고 싶다는 마음은 있지만 가임기가 지나 25만 위안(4700만원)에 육박하는 사설 인공수정 비용이 부담되기는 마찬가지다.

중국은 2011년 독생 자녀(외아들과 외딸) 부부에 한해 두 자녀를 허용한 데 이어, 2013년부터 부모 중 한 쪽만 독생자라도 두 자녀를 허용해왔지만 효과는 기대에 못 미쳤다. 2014년 인구가 710만 명 증가했지만 지난해에는 680만 명 느는데 그쳤다. 현재 중국의 합계출산율(여성 한 명이 평생 낳는 자녀)은 1.4로 저출산 함정으로 불리는 1.3에 근접했다. 야오메이슝(姚美雄) 푸젠(福建)성 통계국 조사연구센터 부주임은 “출산 기피 현상이 이어지고 가임 여성 인구가 계속 줄어든다면 2025년부터 인구가 줄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