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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완벽주의 '서울대 병(病)'…학생 치유 나선 서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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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과학고를 조기졸업하고 서울대에 입학한 수재 서모(19)씨가 자신의 페이스북과 서울대 온라인 커뮤니티인 '스누라이프' 게시판에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유서에는 사회적 성공이 타고난 조건에 의해 결정된다는 일명 ‘수저계급론’이 언급됐다. 서씨는 당시 약학전문대학원 입시를 준비하며 성적 부담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가 학생들의 정신건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심리상담 인력을 늘리고 ‘SNU 위기대응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

최근 5년 간 평균 1~2명에 그치던 서울대생 자살이 지난해 5명으로 늘었고, 자살 관련 상담을 요청하는 학생 또한 크게 늘어난 데에 따른 결정이다. 자살 충동ㆍ강박증 등을 호소하며 상담 신청을 하는 학생 수는 2012년 5550명에서 지난해 7122명으로 최근 4년간 꾸준히 증가했다.

서울대 대학생활문화원 측은 상담 증가의 원인으로 ‘서울대 병(病)’을 언급했다. ‘최고가 돼야 한다’는 강박감으로 인해 작은 실수나 성적 변화에도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는 증상을 뜻한다.

곽금주 원장(심리학과 교수)은 “개인 차가 있지만 서울대생은 대부분 최고를 추구하는 성향을 갖고 있다”면서 “완벽주의가 정신적인 고통으로 이어지면 치료의 대상이 된다”고 말했다.

‘서울대 병’을 방치할 경우 극단적인 선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난해 대학생활문화원에 들어온 7122건의 상담 신청 중 자살 관련은 모두 97건이었다. 실제로 자살을 기도한 뒤 상담을 요청한 학생도 14명이나 됐다.

하지만 지난해 평균 상담 대기일은 상담이 몰리는 가을철에 최대 55일에 달했다. 학기 초에 상담을 신청하면 학기 말이 돼서야 겨우 상담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학교 측은 심리상담이 지연될 경우 심각한 상황에 이를 수 있다고 진단해 올해부터 대학생활문화원의 인력과 예산을 2배 이상 늘리기로 했다. 심리상담 대기 시간을 ‘0’시간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또한 전교생을 건강군ㆍ취약군ㆍ위험군 세 유형으로 나누고 위험군에 속한 학생들은 신설된 ‘SNU 위기대응위원회’에서 집중 관리할 계획이다. 위험군 관리에는 교내 인력 외에도 서울대 보라매병원ㆍ경찰ㆍ소방 등 유관기관이 함께 참여한다.

곽 원장은 “서울대 교수들도 학생들의 고충을 이해하고 ‘서울대 병’을 함께 관리할 수 있도록 교육할 예정”이라면서 “학생들이 건강하게 대학 생활을 마치고 사회에 나갈 수 있도록 대학의 역할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백수진 기자 peck.soo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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