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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보에 굴욕 당한 일본…“재난 로봇 따라잡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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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9월 일본 정부에 야심찬 회의체가 설치됐다. 기업 대표와 지자체 수장 등 17명으로 구성된 ‘로봇 혁명 실현회의’였다. 좌장은 노마구치 다모츠(野間口有) 미쓰비시전기 상담역. 이 모임은 6차례 회의를 갖고 지난해 1월 ‘로봇 신전략’을 발표했다. 2020년까지 규제완화 등 환경 정비를 통해 1000억 엔(약 1조900여억원) 프로젝트 추진을 내걸었다.

1조원대 로봇 혁명 프로젝트에도
작년 재해 대응 국제대회서 10위
인간형 로봇 개발 추가 지원 나서
“대지진 같은 재해 발생 때 활용”

동시에 2020년까지 제조업 분야 로봇 시장 규모를 6000억 엔에서 1조2000억 엔으로 두 배로 늘리고, 물류·숙박, 고령자 돌보미 등 비제조업 분야는 20배(1조2000억 엔)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새 전략 저변에는 사물 인터넷(IoT)과 인공 지능(AI) 시대를 맞아서도 1980년대 이래의 ‘로봇 왕국 일본’을 유지해나가겠다는 생각이 깔려 있다.

 국내적으론 인구 감소와 고령화에 따라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일손 부족 문제 해결을 로봇에게 맡기겠다는 것이다. 실제 가나가와(神奈川)현에는 로봇 산업특구가 설치됐다. 로봇 실용화를 막는 각종 규제를 없애고 세제·재정 우대 조치를 통해 생활 지원형 로봇을 활용하는 시범 지역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지난해 6월 미 국방부 방위고등연구기구(DARPA)가 주최한 재해 대응 인간형 로봇 국제대회가 일본에 충격을 안겨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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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재해 대응 인간형 로봇 국제대회에서 우승한 한국의 휴보(HUBO·왼쪽)와 10위를 한 일본의 HRP2+.

일본은 24개팀이 겨룬 대회에 3개팀을 내보냈는데도 최고 10위에 머물렀다. 우승은 한국 KAIST의 휴보(HUBO)가 차지했다. 대회는 2011년 후쿠시마(福島) 원전 사고 당시 사용할 수 있는 인간형 로봇이 없었다는 점을 교훈으로 삼아 열렸다.

일본 정부는 이 대회 참패에 따라 재해 현장에서 활동하는 인간형 로봇 개발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요미우리 신문이 22일 전했다.

이에 따르면 경제산업성 산하 신에너지·산업기술종합개발기구(NEDO)는 2017년까지 산업기술종합연구소 등 3곳에 1억5000만 엔(16억4000만원)을 투입해 기술 개발을 지원하기로 했다. 실용화의 목표가 서면 추가 지원도 검토키로 했다. 일본 정부는 대규모 자연재해가 발생할 경우 이들 재해 로봇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이다.

 두 발로 걷는 인간형 로봇은 만들기가 어려운 반면 목적이 제한된 산업용 로봇과 달리 여러 분야에서의 활용도가 크다. 붕괴위험이 있는 건물이나 사고가 일어난 공장 등에서 계단을 오르거나 문의 손잡이를 직접 돌릴 때는 인간형 로봇이 유리하다.

일본 정부의 이런 움직임은 로봇의 자세 제어와 물체 식별 능력을 높이는 자금을 조성해 “로봇 대국 일본의 복권을 지향하는 것”이라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일본은 산업용 로봇 분야에선 여전히 세계를 압도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조사에 따르면 세계 상위 5위 가운데 3곳이 일본 회사다. 여기에 소니의 애완형 로봇 ‘아이보’, 두 다리로 걷는 혼다의 ‘아시모’ 등은 로봇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지난해 출시된 소프트뱅크의 로봇 ‘페퍼’는 인간 협업 로봇의 대명사가 되고 있다. 하지만 비제조업 분야는 AI와 IT에서 앞선 미국 기업이 일본의 패권을 위협하고 있고 중국도 맹추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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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오영환 특파원 hwas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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