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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뼈 금 가도 뛴 양동근, 4번째 MVP 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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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통증이 밀려왔다. 병원에 갔더니 가슴뼈에 금이 갔다고 했다. 슛을 쏘는 건 물론 숨 쉬기조차 힘들었다. 그러나 내가 흔들리면 팀이 무너진다는 생각에 고통을 참았다. 12월 31일 KCC전부터 네 경기를 참고 뛰었다.”

모비스 문태영 등 떠나 전력약화
부상 참고 팀 프로농구 2위 이끌어
전태풍 1표 차 제치고 최다 수상

 2015-16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양동근(35·모비스·사진)이 들려준 이야기다. 올 시즌 정규리그 2위 모비스 소속의 양동근은 22일 서울 반포동 JW매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기자단 투표 99표 중 49표를 받아 1위팀 KCC의 전태풍(48표)을 1표 차로 제치고 MVP에 올랐다. 2006·07·15년에 이어 네 번째 MVP가 된 그는 역대 최다 수상 기록을 이어갔다.

 모비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라틀리프와 문태영을 떠나 보냈다. 외국인 선수 선발에서 20명 중 10순위와 11순위를 뽑았다. 전력이 약해진 상황에서 단 한 명의 의지가 팀을 바꿨다.

양동근은 올 시즌 평균 36분28초를 뛰며 13.56점을 터트렸다. 어시스트 1위(5.64개)에도 올랐다. 유재학(53) 모비스 감독은 “동근이가 미국 프로농구 샌안토니오의 팀 던컨(40)처럼 팀의 심장 같은 역할을 해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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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동근에겐 김승현(38)이나 이상민(43·삼성 감독)처럼 천부적인 재능이 없었다. 고교 시절 키가 1m68cm(현재 1m81cm)에 불과했고, 후배에 밀려 벤치를 지켰다. 피나는 노력으로 2004년 신인드래프트 1순위로 모비스 유니폼을 입었지만, 슈팅가드에서 포인트가드로 전향하면서 ‘투박한 반쪽짜리 가드’란 평가를 받았다.

 유 감독은 “포인트가드는 리더가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양동근은 고시생처럼 유 감독의 지적사항을 방 벽면에 덕지덕지 붙이고 암기했다.

양동근은 “어릴 적 온 가족이 단칸방에서 살 만큼 가난했다. 절박함과 독기로 농구를 했다”고 말했다. 만 35세인 그가 여전히 절박하게 뛰고 여전히 최고인 이유다.

양동근은 “오늘 다쳐서 내일 은퇴한다고 해도 미련이 없을 정도로 후회없이 뛰고 싶다. 아빠가 훌륭한 농구선수였다는 걸 아들 진서(7)와 딸 지원(5)이가 알 때까지 코트에 서고 싶다”고 말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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