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취재일기] 만성 적자 지방 항공노선, 구조조정 급하다

기사 이미지

김기환 경제부문 기자

국내선 적자에 시달리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이 김포~광주 노선 폐지를 추진한다는 보도(본지 2월 22일자 1, 10면) 직후 광주를 지역구로 둔 현역 의원과 일부 총선 예비후보는 “시기상조다. 폐쇄를 재검토하라”고 주장했다. 지역 주민의 반발로 내세웠지만 사실상 대안 없는 ‘무조건 반대’로 비쳤다. 총선을 앞둔 까닭이다.

 적자 노선을 하루빨리 폐쇄해야 한다는 반응도 많았다. 파리 날리는 공항을 유지하느라 쏟아붓는 국민 세금, 적자 노선에 비행기를 띄우느라 다른 노선에 반영된 비싼 항공 요금이 아깝다는 것이다.

 “비행기는 완행열차 시절에나 필요했다. 작은 땅덩어리에 제주도를 제외한 비행기 노선까지 필요할까 싶다” “국내선 폐쇄 얘기가 나올 때마다 무조건 반대하는 정치인들부터 이번에 바꿔야 한다”는 댓글이 많았다.

 항공사 관계자는 “울고 싶은데 뺨을 때려줬다. 이제 지역 여론도 무조건 반대는 아닌 것 같다”고 털어놨다.
 
기사 이미지

[일러스트=김회룡 기자]


 적자 노선 폐쇄를 반대하는 주장이 ‘철 지난’ 얘기로 들리는 건 KTX 때문이다. 김포~광주 노선은 지난해 4월 KTX 호남선이 뚫린 뒤 탑승객이 급감했다. 지난해 1~3월 50%대였던 대한항공 탑승률은 4~12월 40%대로 떨어졌다. 아시아나항공도 같은 기간 60%대였던 탑승률이 50%대로 떨어졌다. KTX를 타면 서울(용산)~광주(송정) 구간을 1시간44분(4만6800원) 만에 갈 수 있다. 수속 시간, 공항까지 거리를 감안하면 50분(6만5000원) 만에 도착하는 항공편과 겨룰 만한 대안이다. 지방 공항 곳곳에서 더 싼 가격에 다양한 노선을 띄우는 저비용항공사(LCC)도 등장했다.

 지방 공항 14곳 중 김포·제주·김해를 제외한 11곳이 9년 연속 적자다. 인구가 주는 데다 KTX가 곳곳에 뚫리면서 국내선 폐쇄는 도미노처럼 이어질 예정이다. 김포~광주 노선 폐쇄를 국내선 구조조정의 신호탄으로 보는 이유다.

 한국항공대 허희영(경영학과) 교수는 “KTX가 개통한 지역 노선부터 줄이고 다양한 국제선을 개발하는 등 국내선 구조조정을 위한 ‘출구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국내 항공을 대표하는 국적 항공사는 노선 폐쇄에 따른 주민 편의 대책부터 만들어야 한다. 대한항공은 김포~광주 노선을 폐쇄하고 광주~제주 노선을 늘리기로 했다. ‘원해도 닫을 수 없는’ 촌극의 원인을 제공한 정치권은 무조건 반대만 외치거나 마구잡이 공항 유치 공약을 꺼내들 게 아니라 고사(枯死)하는 지방 공항을 살려낼 구조조정안부터 내밀기 바란다. 고추 말리는 데 제격이라는 지방 공항, 승객보다 승무원이 더 많다는 국내선 얘기는 더 이상 반복되지 말아야 한다.

김기환 경제부문 기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