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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관광 한국 부활 위해 관광청 설치해야

한때 한류붐으로 각광받던 한국 관광이 최근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환골탈태의 개혁이 불가피해졌다. 지난해 한국에 온 외국인 관광객은 전년보다 100만 명 가까이 줄었다. 6.8%나 감소한 것이다. 반면 일본은 1년 전에 비해 47% 늘어난 1974만 명을 유치했다. 일본인도 평생 가기 어려운 산간오지에도 외국인들이 북적인다. 엔저(低) 효과를 앞세운 아베 정부의 적극적인 유치로 한국에서 관광객을 무더기로 빼앗아갔다.

엔저 앞세운 일본에 역전당해
외교문제와 관광정책 분리돼야
면세점 전략도 대폭 손질 절실

 한국 관광은 한류붐이 한창이던 2008년 이래 몇 년 전까지 일본을 압도했다. 한·일 관계가 냉랭해지기 전까지 한류 스타를 보기 위해 날아온 중년 여성들을 비롯, 한국에는 일본 관광객이 넘쳤다. 하지만 이제 그런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 외교 문제와 먹고사는 문제를 분리하지 못한 채 반일 감정을 앞세운 탓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일본은 국적을 따지지 않고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열을 올린다. 한국인도 일본 관광을 온다면 대환영이다. 자국민 직원 일색이었던 일본식 전통 여관 ‘료칸(旅館)’마저 금기를 깨고 한국인 종업원을 잇따라 채용하고 있다.

 이런 정신 자세도 문제지만 정부의 관광정책에도 새 바람이 불어야 한다. 관광 대국들은 모두 관광 전담 정부기관을 두고 있다. 하와이관광청, 캐나다관광청, 뉴질랜드관광청 등이 대표적이다. 관광청이 없던 일본 역시 2008년 관광객 유치에서 한국에 뒤지자 그해 관광청을 신설했다. 그 이후 7년 만인 지난해 결국 한국을 따돌리는 데 성공했다.

 면세점 정책에서도 한국은 일본에 밀리고 있다. 한국은 롯데·신라 등 대기업 중심의 면세점 체제다. 또 사전면세 방식이어서 세금을 미리 감면받고 물건을 살 수 있어 편리하긴 하다. 하지만 갈수록 늘어난 관광객이 대도시뿐 아니라 전국 각지로 퍼지면서 이들의 요구를 만족시켜 주지 못하고 있다. 이에 반해 일본은 2만9000곳에 이르는 개인사업자가 즉시 환급이 가능한 사후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 덕에 어디서든 면세품을 살 수 있다.

 관광은 미래의 먹거리 산업이다. 일본은 이를 먼저 간파하고 아베 총리가 직접 지휘하고 있다. 한국에 앞서 저성장을 경험한 일본은 제조업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관광산업 육성이 절실하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관광산업은 가만히 앉아서 국내로 고객을 불러들이는 공해 없는 산업이다.

 한국에도 중국인 관광객 유커(遊客)와 동남아 관광객을 유인할 요소는 얼마든지 있다. 일본에선 눈을 관광상품화해 산간오지까지 외국인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한국에도 태백산·한라산은 물론 평창올림픽이 열리는 강원도 산간에도 강설량이 풍부하다. 이를 한류상품과 연결하면 훌륭한 관광상품이 된다.

 전체적으로 우리의 관광정책은 빈약하기 짝이 없다. 전문기관이 활약하는 외국과는 달리 우리는 문화체육관광부 내 1개 국이 관광정책을 맡고 있다. 이래서는 정부 내에서 제 목소리를 내기 힘들다. 한국도 관광청을 즉각 신설해 신속한 대응에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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