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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칼럼] 외국과 공동 R&D, 수출 장벽 뚫는 새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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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원장

지난해 중국 경기 침체, 수출 단가 감소 등으로 4년 만에 무역 규모가 1조 달러 밑으로 내려갔다. 수출 실적이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우리 경제인들의 심리 역시 많이 위축된 상태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경제의 기초체력을 단련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신성장동력 창출과 주력산업 고도화를 통해 산업구조의 체질을 개선하고, 우리 기업의 수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뜻이다.

 기업간 경쟁의 양상은 국경은 물론이고 이미 산업 분야마저 초월할 정도로 치열해지고 있으며, 기술개발 주기도 단축되고 있다. 개별 기업의 독자적인 능력 만으로는 독보적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시장 주도권을 유지하는 것이 점차 어려워지는 추세다.

 이런 상황에서 국제공동 기술개발(R&D)은 해외 수출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려는 국내 기업에 매우 적합한 솔루션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기업이 해외에 있는 산학연과 손잡고 공동으로 연구해 기술을 확보하고, 현지 시장의 수요를 반영한 제품을 만든다면 해외 판로를 보다 손쉽게 개척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상품 교역을 개시하기 이전부터 선제적인 공동 기술개발로 시장 선점 시도를 병행했을 때 더 큰 수출 증대 효과로 이어진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국제공동 R&D가 기업 수출에 긍정적으로 기여하는 정도는 점점 늘어나는 중이다. 지난해 국제공동R&D를 통한 사업화 매출 중 수출 실적은 154억 원으로, 전년(77억)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필자가 몸담고 있는 KIAT는 올해부터 일명 ‘글로벌 기업 코디네이터’제도를 도입해 운영해 볼 생각이다. 단순히 R&D 관련 자금만 지원해주는 데 그치지 않고 전담 전문가를 붙여서 사업화에 필요한 자문을 제공하고, 해외 진출 및 수출 확대에 필요한 네트워크와 연계해주는 것이다. 수출 성과를 이끌어내는 데 있어서 보다 적극적인 밀착지원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한국의 제 1수출국인 중국, 그리고 점점 한국과의 교역 규모가 확대 중인 베트남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이 지난해 발효된 것 역시 반가운 일이다. FTA 체결국과 공동 연구를 진행해 현지 수요를 반영한 기술과 상품을 우선적으로 개발한다면 무관세 수출 등 FTA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스 신화 속 가장 힘 센 영웅으로 알려진 헤라클레스는 헤라의 저주를 받아 자기 손으로 가족을 죽이는 실수를 저지르고 만다. 그는 죗값을 치르기 위해 에우리스테우스 밑에서 12가지의 과업을 수행하게 되는데, 그 중 하나가 헤스페리데스의 정원에 있는 황금사과를 따오는 것이었다. 아무리 천하장사라도 혼자 힘으로는 여의치 않다는 것을 알게 된 헤라클레스는 헤스페리데스의 삼촌이었던 아틀라스를 활용해 황금사과를 얻는 데 성공할 수 있었다.

 국제공동R&D도 어쩌면 이같은 헤라클레스의 지혜와 통하지 않을까. 지금 우리 기업에는 내가 혼자 할 수 없을 때 다른 이의 능력과 연계해 내가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고, 그 노하우를 내 것으로 만들어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지혜가 필요하다.

정재훈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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