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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3.25%…이걸 몰랐네, 우체국보험

상품이 너무 많이 팔릴까 봐 일부러 홍보를 꺼린다? 일반적이진 않지만 그런 곳도 있다. 정부기관인 우정사업본부의 우체국보험이다. 민간 기업이라면 홍보를 못해 안달일 텐데 우정사업본부는 “조용히 사업하고 싶다”며 널리 알려지길 부담스러워한다. ‘아는 사람만 안다’는 우체국보험의 대표 상품을 들여다봤다.

홍보도 꺼리는 ‘플러스연금’
“금리 떨어져 판매 중지 고민”
실손의료보험료도 저렴
가입 한도는 총 4000만원

 우체국보험의 ‘플러스연금보험’은 저금리 시대에 찾아보기 어려운 높은 최저보증이율(5년간 3.25%, 이후 2.5%)이 특징이다. 아무리 시장금리가 떨어져도 적립금(사업비 차감 이후)에 붙는 이자율을 5년간 최저 3.25%로 보장한다는 뜻이다. 연금저축 세액공제 대상은 아니지만 10년 이상 유지하면 연금을 받을 때 비과세 혜택이 있는 상품(세제비적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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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25%는 이 상품의 공시이율(현재 2.95%)보다도 높다. 민간 연금보험은 최저보증이율이 1.5~2.5% 수준, 매달 바뀌는 공시이율은 3% 내외다.

우정사업본부 보험개발심사과 김성수 사무관은 “순수변동금리인 민간 보험 상품과 달리 과거에 우체국이 판매해온 확정금리 상품에 변동금리 요소를 덧씌운 구조라서 최저보증이율이 더 높다”고 설명했다. 5년간 3.25%의 확정금리를 보장하되, 시장 금리가 높아지면 그만큼 고객이 추가 이익을 보는 구조로 설계했다는 뜻이다.

우정사업본부 측은 “최근 시장 금리가 워낙 떨어져서 이 상품의 판매를 중지할지 말지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우체국보험의 ‘그린보너스저축보험’은 공시이율(2.95%)이 민간에 비해 약간 낮은 편인데도 만기에 받는 환급금은 더 많다. 10만원씩 10년간 적립하면(10년 만기, 납입보험료 1200만원) 공시이율 3.12%인 H생명의 저축보험은 1316만원(환급률 109.7%)이지만 우체국의 그린보너스저축보험은 1350만원(환급률 112.5%)을 돌려받는다(공시이율 유지를 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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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는 사업비의 차이 때문이다. 보험사는 고객이 낸 보험료에서 설계사 수수료와 점포관리비 같은 사업비를 떼고 적립한다. 우체국보험의 저축성 상품 사업비는 보험료의 4% 내외로 6~8%대인 민영 저축보험의 3분의 2 수준이다.

보험연구원 정봉은 연구위원은 “우체국보험은 국가시설(우체국)을 이용하기 때문에 민간 보험사는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낮은 사업비로도 운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손의료보험도 우체국보험이 강하다. 30세 남성 보험료(선택형 기준)가 8470원으로 민간 보험사 중 가장 낮은 곳(1만317원)보다 싸다. 30세 여성(1만90원)과 40세 남성(1만2140원)·여성(1만4860원) 보험료도 가장 저렴하다. 단 50세는 민간 손보사 중 더 싼 곳이 있다.

실손보험의 보장 내용은 다른 보험사와 똑같다. 민간 생보·손보사는 지난달 일제히 실손보험료를 올렸지만 우체국보험은 아직 인상 전이다. 손해율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보험료를 인상할 예정이다.

 낮은 사업비와 저렴한 보험료가 장점인 우체국보험이지만 단점도 있다. 보장한도가 낮다는 점이다. 우체국보험은 가입한도액(사망보험금)이 4000만원, 연간 연금액은 900만원으로 묶여 있다. 1997년부터 20년째 한도가 그대로다.

또 연금보험과 저축보험은 현재 일시납 가입을 막고 있다. 2012~2013년 일시납 상품에 수조원대 뭉칫돈이 몰리자 운용이 어려워질 것을 우려해 2013년 말 판매를 잠정 중단했다. 지난해 8~11월 저축보험에 한해 일시납 판매를 재개하자 6000억원이 몰리기도 했다.

 우체국보험이 상품을 홍보하지 않는 건 국내외 보험사가 ‘국영의 특혜’라고 반발할 것을 우려해서다. 2011년 우정사업본부는 보험 가입한도액을 6000만원으로 올리려 시도했지만 주한미국상공회의소와 보험업계의 반대에 꺾여 무산된 적이 있다.

이동훈 금융위원회 보험과장은 “일본 우체국보험이 지난해 민영화하면서 주요국(신흥국 제외) 중에서 국가가 직접 보험사업을 하는 건 우리나라 정도만 남았다”며 “국가가 지원해서 우체국보험을 키워주면 자칫 다른 나라가 자유무역협정(FTA) 위반이라고 문제 삼을 소지가 있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애란 기자 aeyan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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