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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못 읽었다, 부시 가문의 좌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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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85세 생일에 스카이다이빙을 성공한 아버지 조지 HW 부시(가운데)와 형 조지 W 부시(왼쪽), 젭 부시 3부자. [중앙포토]

두 명의 대통령을 배출하고 지난 40여 년간 미국 정치권에 군림한 ‘부시 가문의 영광’이 막을 내렸다.

젭 부시 3차경선 4위 뒤 사퇴
집안 배경, 기성 정치에 안주
유권자 정치혁신 갈망 외면
3부자 대통령 꿈도 스러져
트럼프는 33% 득표로 1위
클린턴, 샌더스 꺾고 승리

 최초의 ‘3부자 대통령’을 노리고 공화당 후보 경선에 출마했던 젭 부시(63)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20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예비경선)가 끝난 뒤 후보를 사퇴했다.

부시 가문은 거동이 불편한 조지 HW 부시(아버지 부시·92) 전 대통령을 제외하고 어머니 바버라(91), 형 조지 W 부시(69) 전 대통령 등이 총동원돼 이번 경선에 승부를 걸었다.

하지만 20~30%대를 득표한 1~3위와 현격한 격차의 7.8% 득표율로 4위에 그치자 꿈을 접었다. 이날 밤 후보 사퇴를 밝힌 부시는 눈물을 보였다.

그는 대선 경선 초기 ‘차기 대통령 0순위’에서 지지율 5~7위의 군소 후보로 추락했다. 부시는 이날 사퇴 연설에서 “오늘 밤 선거 유세를 접는다. 미국의 통합을 위해 펼쳐온 유세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부시는 출마 직후 가문의 후광과 “형보다 더 똑똑하다”는 평가에 힘입어 1억1800만 달러(약 1400억원)의 정치자금을 모금했다. 하지만 미국인들이 기성 정치권에 대해 불만과 분노를 분출하며 가문의 힘도, 막강 참모들도, 자금력도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오히려 독이 됐다.

 특히 부익부 빈익빈의 양극화가 고착되는 상황에서 정치 변혁을 갈망하는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한 채 기존 정치권의 논리를 답습하는 부시의 행태에 유권자들이 등을 돌렸다.

바버라가 지난해 부시의 출마 선언 전 “우리는 그동안 ‘부시’를 너무 많이 가졌다”며 출마를 만류한 게 정확한 현실 인식이었던 셈이다. 뉴욕타임스는 “유권자들이 정치·경제의 주류를 비웃을 때 그의 가장 큰 문제는 스스로 없애거나 희석할 수 없는 ‘(부시가) 족보’였다”고 전했다.

▶관련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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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교황도 뚫지 못한 트럼프 대세론…“기독교인 아니다” 비판에도 압승

 한편 이날 열린 민주당 네바다주 코커스(당원대회)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52.7%를 얻어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47.2%)을 꺾었다.

클린턴은 이번 승리로 기존의 열세 구도를 우위 구도로 돌려놓았다. 사우스캐롤라이나·텍사스 등 곧 있을 경선 지역이 클린턴에게 유리한 곳이어서 대세론을 재점화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공화당에선 도널드 트럼프가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에서 32.5%로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22.5%)과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22.3%)을 여유 있게 따돌렸다. 트럼프가 뉴햄프셔에 이어 잇따라 압승하며 ‘트럼프 대세론’이 굳건해지게 됐다.

워싱턴=김현기 특파원 luc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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