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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대희 “대법관 때 물 다 뺐다” 강승규 “숟가락만 가져 온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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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 총선 서울 마포갑 지역구에 새누리당 공천을 신청한 강승규 전 의원(왼쪽 둘째)과 안대희 전 대법관(오른쪽 셋째)이 21일 용강동 가나안교회 앞에서 유권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지역구를 돌고 있는 두 후보는 이날 오전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면접에도 나란히 참석했다. [사진 박종근 기자]


21일 오전 5시30분 서울 마포구 신촌로터리. 형광의 연두색 미화원 복장에 목장갑을 낀 60대 남성이 대빗자루를 들고 도로 갓길을 쓸고 있었다. 대법관을 지낸 안대희(61) 새누리당 예비후보(마포갑)였다.

본선만큼 치열하다, 새누리 경선 르포 ② 마포갑


그는 지나가는 지역민들에게 “60대 정치 신인 안대희”라며 연신 허리를 굽혔다. 옆에서 청소를 돕던 미화원 김성근(52)씨는 “대충 흉내만 낼 줄 알았는데 비질을 제대로 한다. 오늘도 새벽 4시50분에 나와서 길을 쓸고 있다”고 말했다.

 마포갑 출마를 선언(1월 17일)한 한 달 새 그는 달라졌다는 평을 듣고 있다고 했다. 안 후보는 “대검 중수부장과 대법관 때의 내가 아니다. 지역민을 제대로 섬기기 위해 물을 다 뺐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주민을 만나면 허리에 무릎까지 굽혀 가며 악수를 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에만 대흥동~신촌로터리 청소→지역 배드민턴장 방문→용산성당 행사 참석→캠프 회의 등으로 바쁜 일정을 보냈다. 주민 이계순(64)씨는 “안대희 같은 큰 인물이 와야 마포도 큰다”고 말했다. 그의 명함에는 ‘큰 인물 안대희’라고 쓰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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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 후보와 경쟁을 하고 있는 상대는 이곳에서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강승규(52) 전 의원이다. 그는 새누리당을 상징하는 빨간색 점퍼를 입고 오전 6시30분 서울여고 테니스장(염리동) 방문을 시작으로 소의초등학교 배드민턴대회 참석→캠프 대책회의→대흥동 자율방범대 척사(윷놀이)대회 참석→공덕축구모임 시무식 참석 등 오전에만 5곳을 돌았다.

 공덕축구모임 시무식에선 사회자가 강 전 의원을 “최불암만 반장이 아니다. 마포엔 강 반장이 있다”고 소개했다.

강 전 의원은 “15년간 마포에 살면서 지역 곳곳을 손바닥 보듯 훑어 왔다”고 말했다. 그는 명함 구호를 ‘스마트 마포’에서 ‘강 반장에게 일할 기회를 주세요’로 바꿨다고 했다.

그는 기자에게 “숟가락만 가지고 온 분(안 전 대법관)이 밥상을 통째로 가져가려 한다는 얘기가 있어 명함 내용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주민 이연선(62)씨는 “선거철에 갑자기 나타난 분보다는 지역을 열심히 훑어 온 강 전 의원 같은 사람이 잘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전에 바쁜 일정을 보낸 둘은 새누리당 공천 면접장에서 마주쳤다. 어색한 표정으로 악수를 한 둘은 면접장 안으로 들어갔다.

 ▶공천위원=“강승규 후보는 왜 (안 후보의 마포갑 출마 선언 시) 당명을 가지고 격한 표현(개누리당)을 썼습니까.”

 ▶강 후보=“마포갑 당원들의 흥분된 마음을 제가 대신 나타낸 겁니다.”

 ▶공천위원=“안 후보는 마포갑이 당에서 가라고 했던 험지가 맞습니까.”

 ▶안 후보=“저는 서울 야당(의원) 지역구에 나가겠다고 했었습니다.”

 당사를 나온 둘은 오후에도 일정이 두세 차례 겹쳤지만, 일부러 마주치는 것을 피했다. 총선 공약에 대해 묻자 강 후보는 “최근 지역구 뉴타운 아파트에만 5000여 세대가 입주했다”며 “아파트 관리비나 난방 등에 대한 ‘스마트 관리’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교육’에 무게를 뒀다. 그는 “마포가 서울 강북 지역의 신흥 주거지로 각광받는 만큼, 그에 맞게 ‘학군 좋은 마포’가 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현재 당원조직에서 앞선 강 후보는 여론조사 비율로 ‘30%(당원) 대 70%(일반 국민)’를 원한다. 반면 안 후보는 100% 일반 국민 여론조사 경선을 선호하나 당은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강 후보는 “선거 여론조사(연합뉴스·KBS, 15일 발표, 강승규 29.8%-안대희 25.3%) 결과가 좋다”며 “본선 경쟁력(강승규 34.6%, 노웅래 35.3%)이 있는 내가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과 맞붙는 게 당에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안 후보는 “지금 여론조사 결과는 아무 의미가 없다”며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내가 공천을 따내야 본선에서도 이길 수 있다”고 반박했다.

글=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사진=박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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