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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은 땅의 일부’ 김태수의 건축 반백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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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설계한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특별전을 갖는 건축가 김태수. [사진 국립현대미술관]


건축가 김태수(80)는 서울대 석사(건축공학과)를 마치고 1962년 예일대로 유학을 떠났다. 당시 한국은 현대 건축의 불모지였고, 미국은 현대 건축이 만개하던 나라였다.

대표작인 과천 현대미술관서 전시


 학교에서 서양인 학우들이 철학사를 기반으로 건축을 이야기할 때 그는 참여할 수 없었다. 그래서 어쭙잖은 흉내 내기를 버렸다. 대신 나만의 것을 찾으려 했다.

그가 가슴에 품은 건 고국의 초가집 정경이었다. 혼자 튀려하는 기념비적인 건축물과 달리 하나가 모여 전체를 조화롭게 이루는 것이 한국의 건축적 아름다움이라고 생각했다. 김태수는 예일대 논문 프로젝트를 이 ‘파노라믹 뷰’ 컨셉트로 진행했고 상을 받았다.

 이후 서양 철학도 잘 모르는, 동양에서 온 작은 남자의 이력에는 미국의 수많은 공공건물이 자리잡게 됐다. 미들버리 초등학교부터 튀니지 미국대사관, 해군 잠수함 훈련시설까지. 미국 공공 건축 사회의 보수적인 장벽을 깬 성과였다.

 재미 건축가 김태수의 삶과 건축세계를 볼 수 있는 전시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열리고 있다. 그는 반세기 넘게 미국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대표적인 건물이 1986년 완공된 현대미술관 과천관이다. 이번 전시는 과천관 개관 30주년 특별전이다.

 과천관은 88 올림픽을 앞두고 정부 차원에서 대규모 미술관을 지으려는 ‘문화시설 현상지침’에 따라 지어졌다. 대지 면적 7만3360㎡, 건물 연면적 3만4990㎡에 달한다. 김태수는 건축가 김수근과 함께 미술관 지명 현상에 참여해 당선됐다.

그는 “당시 (전두환) 대통령 앞에서 설계안을 발표했고 그대로 지으라는 말에 따라 미술관이 원안대로 잘 지어졌다”고 전했다. 대규모 건물이지만 자연을 거스르지 않도록 한국의 산에 가면 흔하게 볼 수 있는 화강암을 건물 전체 외벽 재료로 썼다.

또 영주 부석사, 수원성을 수차례 답사하며 단(段) 구조와 축대 형태, 성곽의 곡선과 지붕 등 한국의 건축 DNA를 과천관에 이식하려 했다.

덕분에 과천관은 큰 덩치임에도 멀리서 볼 때 산 중의 작은 산성처럼 보인다. ‘건물이라는 것은 장소와 땅의 일부여야 한다’는 건축가의 철학이 돋보인다. 전시는 6월 6일까지 열린다. 02-2188-6000.

한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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