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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비올리스트 용재 오닐과 연주, 꿈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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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 넘는 키의 이형진 군은 무겁고 큰 콘트라베이스를 다루는데 적격이다. [사진 SK하이닉스]

지난 20일 밤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세계적인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의 ‘마이 웨이(My Way)’ 공연 도중 깜짝 초대 손님이 무대에 올랐다. 주인공은 콘트라베이스를 맡은 이형진(18·충북예고)군. 처음엔 다소 긴장한 듯 얼굴이 경직됐던 이군은 이내 숙련된 솜씨로 콘트라베이스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콘트라베이스 전공하는 이형진군
‘기업 후원으로 연주자 꿈 키우다’
중앙일보 기사 통해 용재 오닐과 인연
예술의전당 공연 때 깜짝 초대돼

에드바르드 그리그가 작곡한 ‘홀베르그 모음곡’의 웅장하면서도 섬세한 선율이 울려 퍼졌다. 연주가 끝나고 관객들이 큰 박수를 보내며 환호하자 비로소 이군도 입가에 미소를 띠었다.

 이날 이군은 용재 오닐이 꼽은 5명의 클래식 유망주 중 한 명으로 소개돼 이들과 합주했다. 홀베르그 모음곡 외에도 안토닌 드보르작과 아스토르 피아솔라의 곡들을 연주하는데 참여했다.

 용재 오닐과 이군은 중앙일보를 통해 인연을 맺었다. 당초 용재 오닐은 어려운 환경에도 꿈을 잃지 않고 도전해온 유망주와 이번 공연을 함께하기로 마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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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2014년 4월 10일자 26면.

그러던 중 중앙일보의 ‘기업 후원 덕에 콘트라베이스 연주자 꿈 키우다’ 기사를 보고 직접 이군을 섭외했다. 이군은 몇 차례 오디션을 거친 끝에 4명의 다른 유망주와 함께 이번 공연 합주자로 최종 선발됐다.

 공연을 마친 이군은 “꿈만 같은 무대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몇 년 전만 해도 이런 무대에 오르리라고는 상상조차 못했다. 충북 청주에서 태어난 이군은 어린 시절 학업은 뒷전이었고 별다른 꿈도 없이 방황했다.

그러다가 중학교 1학년 때 지역아동센터에서 처음 악기를 접했다. 취미 삼아 시작한 기타와 바이올린에 매료되면서 음악에 재미를 붙였다. 하지만 가정 형편이 여의치 않아 체계적 레슨을 받기가 쉽지 않았다. 방황은 계속됐다.

 중3 때, SK하이닉스가 지역 저소득층 가정의 청소년 연주자들을 후원하는 음악 인재 양성 프로그램 ‘행복 나눔 꿈의 오케스트라’에 선발되면서 이군의 삶도 마법처럼 바뀌었다.

이군은 이 프로그램를 통해 체계적인 레슨을 받을 수 있었다. 콘트라베이스로 전공을 정한 것도 이 무렵이다. 180㎝가 훌쩍 넘게 큰 이군의 신체적 장점이 무겁고 큰 콘트라베이스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이끌었다. 예고 입시에도 당당히 합격했다.

 중앙일보 보도 후 이군은 지역 내에서 음악을 배우는 청소년들의 ‘롤 모델’이 됐다. 그가 생활하는 지역아동센터에선 ‘나도 노력하면 될 수 있다’는 분위기가 번지면서 최근 2년 사이 4명이 예고에 진학했다.

이군은 “더 열심히 해서 내가 받은 만큼 남을 도울 수 있는 훌륭한 연주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군은 매월 충북 청주한국병원에서 환자들을 위한 자선 음악회를 열고, 후배들과 지역의 노인복지회관을 찾아다니면서 미니 오케스트라 연주회를 갖고 있다.

이창균 기자 smi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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