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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는 윤성빈, 그 뒤엔 ‘7인의 어벤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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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빈. 스켈레톤 세계선수권에서 아시아인으론 첫 은메달을 따낸 윤성빈. 코칭스태프 7명이 그를 세계 정상급 선수로 거듭나게 했다. [사진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20일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이글스의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

스켈레톤 선수권 아시아인 첫 2위

 2016 스켈레톤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윤성빈(22·한국체대)은 썰매에 몸을 싣고 1270m 길이의 얼음 트랙을 쏜살같이 내달렸다. 세계선수권 개인 첫 은메달. 2012년 9월 스켈레톤에 입문해 3년여 만에 이룬 쾌거였다.

윤성빈은 은메달을 목에 건 뒤 “나 혼자 일궈낸 성과로 보이지는 않을까 겁이 나기도 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언제나 고생하시는 코칭스태프와 동료가 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아시아 선수론 처음 스켈레톤 세계선수권에서 메달을 따낸 윤성빈의 뒤에는 ‘보이지 않는 손’이 있었다. 2년전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 때만 해도 세계 10위권에도 명함을 못 내밀던 한국 스켈레톤은 체계적인 지도와 과감한 투자로 단숨에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스타를 배출했다.

 스켈레톤은 130m가 넘는 높이에서 썰매에 엎드려 전장 1200~1300m 내외의 얼음 트랙 코스를 내려오는 종목이다. 최고 시속이 130㎞를 넘는다. 쏜살같이 달리는 썰매를 오로지 팔과 다리를 이용해 무게 중심을 바꾸는 게 조종의 전부다.

현재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출전하는 월드컵 시리즈에 나가는 한국 대표는 윤성빈과 이한신(28·강원도청) 2명 뿐이다. 둘을 지원하는 코칭 스태프 인력은 7명이다. 대표팀을 총괄하는 이용(38) 총감독과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에서 스켈레톤 대표 선수로 뛰었던 조인호(38) 감독을 필두로 트랙 분석·장비·영상·의무 등의 분야에서 전문인력들이 윤성빈을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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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의 경기력 강화위원인 이세중 SBS 해설위원은 “러시아, 라트비아 등 썰매 강국이 부럽지 않다. 어벤저스(만화 속 영웅들이 총출동한 헐리우드 영화)급 스태프”라고 표현했다.

 이 총감독과 조 감독은 윤성빈에게 기본 기술을 가르친 스승이다. 둘 다 스켈레톤, 루지 등 다양한 썰매 종목을 개척한 1세대 선수 출신이다. 이들은 썰매는 커녕 스키도 타지 못했던 윤성빈에게 기초부터 차근차근 가르쳤다.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 직전 합류한 외국인 코치 2명은 윤성빈에게 날개를 달아줬다. 영국의 스켈레톤 제작 회사의 임원인 리처드 브롬니(40), 캐나다 대표 선수로 뛰었던 찰스 제논 월러저크(33·캐나다) 코치는 각국 슬라이딩 트랙 코스 정보와 상황별 대처 방법을 전달하는 임무를 맡았다. 또 코스별 스타트와 주행 훈련 프로그램을 짜서 지도했다.

 트랙에 맞는 장비 관리도 이들이 맡는다. 브롬니 코치는 “현지 트랙의 얼음 상태가 자주 바뀌는 만큼 그에 맞게 썰매와 러너(날) 관리를 계속 해야 한다”며 “윤성빈은 상황에 맞게 잘 대처할 줄 안다. 한 순간도 집중력을 잃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용 감독은 “정식 트랙이 없는 한국에서 두 외국인 코치의 존재는 천군만마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윤성빈은 두 외국인 코치의 노하우를 전수받고 스타트와 주행 능력이 크게 향상됐다. 특히 이번 세계선수권 스타트와 주행기록은 2013년 12월 같은 트랙에서 열렸던 대륙간컵 때보다 각각 0.12초(4.995초→4.875초), 1초095(48초71→47초615)가 빨라졌다.

 육상 선수 출신인 김영현(29) 코치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스타트 기록을 단축시키기 위해 윤성빈의 자세를 교정했다. 선수의 경기력을 분석하기 위해 비디오를 촬영하는 곽호건(28) 영상 담당과 최적의 몸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트레이닝을 맡고 있는 양희준(27) 의무 담당 스태프도 윤성빈을 돕는 숨은 조력자들이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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