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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일기] 여성 정치, 사람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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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미 정치국제부문 기자

“다시 말하지만 남자는 (우선추천) 안 돼요. 남자들이 (공천) 받으려면 성전환수술 하는 게 유리할 겁니다”

 지난 17일 새누리당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의 입에서 ‘성전환수술’이라는 단어가 나왔다. “여성·장애인 등 정치적 소수자를 당선시키기 위해선 시·도마다 1~3곳의 우선추천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한 말이다. 과거의 전략공천과 비슷한 개념인 우선추천 대상자를 놓고 새누리당의 친박·비박 간 갈등이 최고조에 올랐을 때다. 우선추천을 확대 적용하는 데 반대하는 김무성 대표 측은 “‘여성·장애인 등 정치적 소수자’에 대한 우선추천 규정의 취지는 인정하지만 이 위원장 말처럼 인원을 할당해 인위적으로 내려꽂는 방식은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새누리당의 친박·비박 간 갈등이 해소돼 ‘정치적 소수자를 배려하는 우선추천’에 김 대표와 이 위원장이 합의한다 해도 진짜 고민이 남아 있다. 제일 중요한 ‘사람’이 없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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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김회룡 기자]


 새누리당이 16일 마감한 공천 신청자 현황을 보면 여성은 822명 중 78명(9.5%)에 불과하다. 전체 246개 지역구 중 183곳(74.4%)엔 아예 여성 후보가 없다. 강원·전북·전남·제주·울산·세종·광주엔 1명도 없다. 서울(25명)·경기(24명)·부산(11명) 등 당선 가능성이 큰 지역에만 몰려 있다. 그만큼 여성이 본선에 출마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결국 우선추천 제도를 통해 여성을 늘리려면 인재 영입이나 다른 지역 후보를 돌려막기 하지 않곤 불가능하다.

 사정은 야당이라고 나을 게 없다. ‘남초(男超)’가 심각하다. 더불어민주당의 여성 공천 신청자는 379명 중 35명(9.2%)이다. 인재 영입에 적극 나서는 국민의당조차 영입 인사 49명 가운데 여성은 2명(천근아 연세대 세브란스 교수, 강연재 변호사)뿐이다.

 이쯤 되면 여야 여성 의원들이 부르짖는 ‘지역구 30%를 여성으로 공천하라’는 주장도 공허하다. 당 지도부뿐 아니라 당 안팎의 여성계조차 후보 발굴에 손 놓고 있어서다. 새누리당은 여성·청년·신인 후보에 각 10%(여성 신인 20%), 더민주는 최대 25% 가산 방침을 내놨다. 그러나 후보가 없으면 빛 좋은 개살구다. 이러다 보니 여성계에선 “현역 의원이 없는 분구 지역에 여야가 여성 후보를 공천하자”는 주장까지 나온다. 실제 서울 강남 분구 예정 지역엔 전·현직 여성 비례대표 의원들이 몰리고 있다.

 과거 국회의원 선거에서 여성 당선자 비율은 17대 13%, 18대 13.7%, 19대 15.7%로 답보상태다. 그나마 지역구 당선자는 10명, 14명, 19명으로 10%도 안됐다. 20대 총선은 여성들의 ‘유리천장’을 깨야 한다는 과제도 안고 있다.

박유미 정치국제부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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