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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기·한속단·가시오갈피, 성장 촉진 한약 3총사 뜬다

‘1㎝의 자존심.’ 최근 국내 걸그룹(마마무)이 발표한 신곡 제목이다. 키가 자존심으로 대변되는 시대다. 아이의 최종 키를 조금이라도 키우고 싶은 게 부모의 마음이다. 그동안 키 성장 한방요법은 성장호르몬에 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한방 재료 중에는 어린이의 건강뿐 아니라 키성장을 돕는 물질이 풍부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정한 기능성 원료를 중심으로 숨은 키를 찾는 방법을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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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에서 인정한 유일한 키성장 원료

현재까지 키성장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확인된 한방 원료는 황기·한속단·가시오갈피 등 3종이다. 동물실험과 인체적용시험에서 이 세 원료의 복합물은 혈중 성장인자(IGF-1) 및 성장호르몬 결합단백질(IGFBP-3)의 농도를 높여 성장을 촉진했다. 이 중 IGF-1은 간에서 만들어지는 성장인자로 성장판에 도달해 성장을 유도한다. 또 IGFBP-3은 IGF-1과 결합해 성장판까지 도달하는 성장단백질이다. IGF-1을 성장판까지 운반하는 ‘트럭’ 역할을 한다.

『동의보감』 등 한의학 문헌 참고

기능성 소재 개발 기업인 뉴메드는 2000년부터 『동의보감』을 비롯한 한의학 전문 문헌을 참고해 어린이 성장을 돕고 뼈를 튼튼하게 한다고 기록된 한약재를 선별했다. 연구팀은 동물실험에서 세 가지 추출물을 섞어 사람 나이로 3세와 같은 암컷 쥐(3주령)에게 먹였다. 그랬더니 정강이뼈 무릎의 혈중 IGF-1의 농도는 11.8%, 혈중 IGFBP-3의 농도는 7.1% 늘었다. 이 연구결과는 2012년 SCI급 국제학술지인 ‘파이토세러피 리서치’에 실렸다.

또 2008년 경희대 한방병원 연구팀은 키가 100명 중 25번째 이내로 작은 만 7~12세 어린이 97명을 대상으로 인체적용시험을 진행했다. 49명(섭취군)에게는 황기·한속단·가시오갈피 복합물을 하루 1500㎎ 섭취하게 했다. 48명(대조군)은 이 복합물을 먹지 않았다. 12주 후 섭취군은 키가 2.25㎝ 컸지만 대조군은 1.92㎝만 자랐다. 연구 결과, 섭취군의 혈중 IGFBP-3 농도는 실험 전 3091.6ng/mL에서 3401.9ng/mL으로 늘어났다. 반면에 대조군은 IGFBP-3의 함량이 늘지 않았다. 전통 한약 원료에서 키 성장을 유도하는 기전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것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14년 8월, ‘황기 추출물 등 복합물’을 어린이 키 성장을 돕는 개별인정 원료로 인정했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키성장 기능을 인정받은 개별인정 원료로는 유일하다. 길병원 한방병원 이태희 교수는 “전통적으로 황기는 기(氣)를 보하고, 한속단은 근·골격계를 건강하게 만들며, 가시오갈피는 하체 운동능력을 높이는 원료로 전해진다”며 “아이 성장에 충분히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7~12세 97명 인체적용시험서 입증

황기는 높이가 1m가량 되는 콩과 식물로 산지에서 자란다. 주로 뿌리를 약재로 사용한다. 한방에서는 기를 보하고 소화력을 높이는 용도로 처방한다. 『동의보감』 『조선왕조실록』(인조 24년)에 따르면 황기를 세자·어린이의 건강을 위해 사용했다. 한속단은 꿀풀과 식물의 뿌리다. 『중화초본』에는 한속단이 근육을 강하게 하고 뼈를 튼튼하게 한다고 기록돼 있다. 근육의 끝과 뼈 끝을 이어준다는 의미로 ‘속단(續斷)’이라는 이름이 붙여졌을 정도다. 가시오갈피(가시오가피)는 고산지대에서 자라는 나무다. 잎이 산삼처럼 다섯 개(五加)이고 가시가 많다. 서양에서는 가시오갈피를 ‘시베리안 인삼’이라 불렀을 만큼 사포닌이 풍부하다. 『동의보감』이나 『본초강목』에선 가시오갈피를 뼈 건강을 위해 사용했다고 기록했다. 경희대 한의학과 이경진 교수는 “인삼이 맞지 않는 환자에게 인삼 대신 가시오갈피를 처방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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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단백 식품 꾸준히 섭취, 비만 예방

건강한 발육을 위해서는 영양소 중 일부가 지나치거나 모자라지 않도록 평소 단백질·탄수화물·지방·비타민·미네랄 등 영양소를 골고루 균형 있게 섭취해야 한다. 특히 단백질은 성장호르몬, IGF-1, IGFBP-3의 주재료이므로 콩·두부·등푸른생선 같은 고단백 식품을 꾸준히 섭취해야 한다. 비만은 성장의 적이다. 뚱뚱할수록 성조숙증을 유발해 성장판을 빨리 닫히게 할 수 있다. 여아가 만 8세 이전에 유방이 커지거나 남아가 만 9세 이전에 고환이 커지는 등 2차 성징이 나타나면 성조숙증에 해당한다. 지방세포에서 만들어진 렙틴이 성호르몬의 분비를 자극해 성조숙증을 유발하면서 성장판을 빨리 닫게 하기 때문이다.

규칙적인 생활습관은 건강한 성장의 기본이다. 밤 11시~새벽 2시엔 성장호르몬이 가장 많이 분비되므로 밤 11시 전에 잠자는 습관을 들인다. 하루 30분씩 1주일에 3회 이상 운동하면 키성장에 도움이 된다. 조깅, 걷기, 수영, 테니스, 농구 등은 성장판을 적절히 자극해 성장을 촉진한다. 단, 무거운 기구를 들어올리는 운동은 성장판이 있는 관절 부위가 손상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정심교 기자 simk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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