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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ner-take-all" 미국 대선 관전 설명서

클린턴·샌더스·트럼프… 미 대선에 도전한 후보들 이름은 알겠는데, 기사에 자주 나오는 코커스니 프라이머리니 하는 건 도통 모르시겠다고요? 미국에선 대통령을 국민이 직접 뽑지 않는다는 알고 계셨나요? 야구도 규칙을 알아야 제대로 즐길 수 있죠. 미 대선도 마찬가집니다. 미 대선을 제대로 즐기고 싶은 당신을 위한 관전 설명서, 지금 시작합니다!
 
① 일정부터 따라잡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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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은 예선과 본선으로 진행됩니다. 예선은 민주당과 공화당의 후보 지명전. 여기서 지명된 후보가 진짜 대선에 나가는 겁니다. 본선이 대선인 셈이죠. 한국에서도 여야가 자신의 당 대선 후보를 뽑고, 그 후보들이 출마해 대선이 치러지잖아요.

예선은 우리도 미국도 간접선거입니다. 우리도 당원 중심으로 각 당에서 선거인단을 뽑고 그 사람들이 당내 경선에 나온 후보 중에 대선 후보를 뽑잖아요. 미국도 그런 식으로 한다고 보면 됩니다.

본선은 좀 달라요. 우리는 모든 국민이 직접 대통령을 뽑잖아요. 하지만 미국은 선거인단을 꾸려서 그 사람들이 투표합니다. 간접 선거인 거죠.

예선인 민주·공화 양당의 후보 지명전은 2월부터 6월까지 각 주를 돌며 치러집니다. 각 주에서 벌어지는 투표는 당의 대선 후보를 뽑는 게 아니에요. 후보를 선출할 대의원을 뽑죠. 모든 주에서 대의원이 뽑히면 전당대회를 통해 대선 후보를 확정합니다.

9~10월엔 이렇게 뽑인 양당의 대선후보들이 TV 토론회도 열고 지역 유세도 다니면서 선거 캠페인을 벌입니다. 11월 8일엔 각 주별로 대통령 선거인단 선거가 치러져요. 선거인단이 대통령을 뽑은 간접선거라고 말씀드렸잖아요. 선거인단이 꾸려지면 12월 19일 대통령 선거가 열립니다.

②예선 후보지명전은 어떻게 이뤄질까?

후보지명전은 우리로 치면 당내 경선이에요. 모든 사람이 참여하긴 어려우니 대의원을 뽑아서 선거인단을 꾸리는데요. 대의원 수는 당원의 숫자가 얼마냐에 따라 달라지죠. 대부분 주의 당원 숫자는 인구수에 비례한다고 합니다. 인구가 적은데 당원이 많아서 대의원이 많이 뽑히는 일은 없는 셈이죠. 대의원을 뽑는 방법엔 두 가지가 있어요. 코커스 방식과 프라이머리 방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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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지역의 초등학교나 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코커스(당원대회)가 열린다. [JTBC 썰전 캡쳐]


코커스 방식은 대의원을 당원 중에서 뽑는 거에요. 대형 강당이나 체육관을 빌려 당원대회를 열고, 경선 후보들이 나와 정책 토론을 벌입니다. 대의원은 이걸 보고 자신이 원하는 후보에 공개 투표하고, 각 후보는 득표율에 따라 대의원 수를 확보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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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머리(예비선거)는 코커스(당원대회)와 달리 일반 유권자들이 참여할 수 있다. [JTBC 썰전 캡처]


프라이머리는 대의원을 당원 뿐 아니라 일반 유권자 중에서도 뽑는 거에요. 요즘 국내 정당 역시 당원 투표에다 전화 여론조사를 결합해서 후보를 뽑는데, 이게 바로 프라이머리 방식이에요. 다만 일반 유권자는 민주당이나 공화당 중 하나만 대의원 신청을 할 수 있어요. 한 당의 당원이라면 당연히 상대당 프라이머리에 참여할 수 없고 말이죠.

프라이머리 방식 역시 코커스 방식처럼 득표한 비율만큼 대의원을 차지합니다. 하지만 민주당의 경우 득표율이 15%가 안되는 경우라면 후보 지명전에서 탈락합니다. 공화당에선 일부 주에선 1위한 후보가 모든 대의원 표를 가져가는 승자 독식 주의를 채택하기도 합니다.

③슈퍼 화요일(Super Tuesday)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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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일엔 미네소타·콜로라도·오클라호마·아칸소·테네시·버지니아·조지아·앨라배마·매사추세츠·버몬트 등 11개 주에서 양당이 동시에 후보지명전을 치릅니다. 공화당만, 민주당만 후보지명전을 치르는 주도 4개 주나 되요. 이날은 수퍼 화요일이라고 부르는 건 그래섭니다. 총 15개 주에서 후보 지명전이 치러지다 보니 사실상 양당의 대선 후보가 이날 결정되거든요. 경선 후보가 대선 후보가 되기 위해서는 민주당 2382명, 공화당 1237명의 대의원이 필요한데 이 날 하루에 뽑히는 대의원은 각각 1034명, 641명이에요.
 
④큰 의미 없는 전당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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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9월 5일, 미 노스캐롤라이나주 살럿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지지연설을 마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오바마 대통령과 마주보고 인사하고 있다. [사진출처=AP]


이렇게 모든 주에서 대의원이 뽑히면 전당대회가 열려요. 각 당의 대선 후보자를 선출하는 건데, 의미가 없습니다. 대의원 선출 과정에서 이미 후보에 대한 지지를 공식화하기 때문이죠. 사실상 결과가 나온 상태에서 전당대회가 열리는 거에요. 이 자리에서 과반의 대의원을 확보한 후보가 대선 후보로 공식화됩니다.

공화당 전당대회는 7월 18일~21일 오하이오주 클리브랜드에서, 민주당 전당대회는 7월 25일~29일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립니다. 전당대회와 함께 대통령 선거 예선전이 끝납니다.
 
⑤본선의 시작, 선거인단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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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1월 7일, 미국 민주당 지지자들이 시카고에서 열린 '대통령 선거인단 선거' 승리 파티 도중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에 환호하고 있다.


이제 본선입니다. 시작은 대통령 선거인단 선거죠. 11월 8일 열립니다. 여기서부터 주의하셔야 해요. 선거인단 선거인데, 선거인단을 뽑는 건 아니거든요. 선거인단은 인구수에 비례해 이미 정해져 있어요. 이날 결정되는 건 선거인단이 누구한테 투표할 것인가에요. 어떻게 결정하냐고요? 유권자들이 이날 대선 후보들한테 표를 던지거든요.

예를 들어볼까요. A주에서 선거인단 선거가 열렸어요. 이 주의 선거인단은 10명이에요. 인구 수에 비례해서 정해지죠. 선거 결과 뚜껑을 열어 보니 B당 후보가 60%, C당 후보가 40%의 득표율을 기록했네요. 그러면 선거인단 10명은 이 결과대로 대선 당일날 투표를 하는 거죠.

6명은 B당 후보, 4명은 C당 후보에 표를 던지느냐고요? 50개 주 중 2개 주에선 그렇습니다. 메인주와 네브래스카주죠. 여기를 제외한 48개 주에선 아니에요. 이들 주에선 승자독식 방식을 채택하거든요. A주가 승자독식 방식을 채택하는 주라면 선거인단 10명은 대선 당일날 B당 후보한테 전원 투표를 한다는 얘기죠.

미국 내 전체 선거인단은 총 538명입니다. 이 중 270명 이상을 확보해야 대통령이 되는 거죠. 그런데 48개 주에선 최다 득표자가 그 주 선거인단 표를 모두 가져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각 당은 선거인단 숫자가 많은 주를 집중 공략합니다. 선거인단 수가 3명에 불과한 알래스카주보다 55명인 캘리포니아주에서 승리하는 것이 대통령 당선에 훨씬 유리하다는 얘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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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독식 방식 때문에 전체 득표율에서는 앞섰지만 대통령이 되지 못한 경우도 있어요. 예를 들면 이런 거에요. 후보 A·B가 C·D주에서 대선을 치른다고 칩시다. C주는 선거인단이 10명이고, D주는 30명입니다. 후보 A는 C주에서 8표, D주에서 14표를 얻었어요. 총 22표를 얻은 거죠. 후보 B는 18표를 얻었겠죠? 그런데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건 후보 B에요. 승자독식 방식 때문에 후보 A는 10표를, 후보 B는 30표를 가져갔기 때문이죠.

실제로 공화당 후보였던 조지 W.부시와 민주당 앨 고어가 맞붙었던 2000년 대선이 그랬어요. 앨 고어는 총 득표수에서 부시를 54만여표나 앞섰지만 선거인단 수에서 밀려 고배를 마시고 말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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⑥형식적인 절차에 불과한 대선

대통령 선거는 12월 19일에 열립니다. 11월 8일에 선출된 대통령 선거인단은 각 주의 중심 도시에 모여 자신이 뽑기로 한 대통령 후보에게 표를 던지죠. 물론 선거인단으로 뽑인 사람이 이날 마음을 바꿔서 다른 후보에게 투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거의 없죠. 그래서 사실상 11월 대통령 선거인단 선가가 끝나면 누가 대통령이 될지 알 수 있습니다. 대선도 당원대회와 마찬가지로 형식적인 절차에 불과한 거죠.
 
글·그래픽 이어진 기자 lee.eo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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