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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경쟁력의 바탕은 모노즈쿠리”


현재 글로벌 카메라 시장에서는 캐논과 니콘의 디지털 일안반사식(DSLR) 카메라, 그리고 소니의 미러리스 카메라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올림푸스·후지필름 등을 합하면 대부분의 카메라 기업이 일본 브랜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캐논의 DSLR 카메라 EOS 시리즈의 설계를 맡아 온 마츠모토 토시오 캐논 ICP(Image Communication Products) 제2사업부 책임부장은 일본 카메라 기업의 경쟁력을 ‘모노즈쿠리’에서 찾았다. 신제품 공개행사 참석차 방한한 그는 18일 인터뷰에서 “독일의 라이카를 따라잡겠다는 목표로 출발한 일본 카메라 기업들이 장인 정신을 바탕으로 꾸준히 기술을 발전시켜 세계적 인기를 끌게 됐다”고 설명했다. 일본 기업의 특징을 설명할 때면 꼭 등장하는 말 중 하나가 바로 ‘모노즈쿠리(ものづくり)’다. 물건을 뜻하는 ‘모노’와 만들기를 뜻하는 ‘즈쿠리’가 합쳐진 말로 ‘혼신의 힘을 쏟아 최고의 제품을 만든다’는 뜻으로 사용된다.


-캐논의 성공 비결은.“캐논은 1937년 창업 이후 80여년 간 오로지 광학 기술에만 몰두해왔다. 필름 카메라에서 디지털 카메라로 전환되던 2000년대 초반 경쟁사보다 일찍 디지털 제품으로의 전환에 힘써 2003년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이후 한 번도 놓친 적이 없다. 거의 모든 제품을 일본 본사 공장에서 생산해 고품질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이미지 센서 등 핵심 디지털 부품과 렌즈 등 광학 기기를 모두 직접 생산하는 것도 경쟁업체와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생산 방식은 뭐가 특별한가.“1998년 최초로 도입한 ‘셀(cell) 생산 방식’이다. 각각의 셀에 배치된 숙련공들이 팀을 이뤄 하나의 완제품을 만들어 내는 방식이다. 정밀 작업을 수년간의 노하우를 쌓은 숙련공들이 손으로 하고 단순 작업은 로봇이 맡는다. 셀에 소속된 팀원 스스로 작업 환경을 개선해 나갈 수 있으며, 생산 환경의 변화나 발전에 유연하게 대처가 가능하다. ‘수퍼 마이스터’라고 불리는 장인들이 제품 기획부터 참여한다. 오이타 사업소 인근에 세운 모노즈쿠리 인재육성센터는 이런 장인들을 키우기 위해 관련 강좌 126개를 운영하고 있다.”


-캐논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나.“어릴 적부터 아버지의 카메라를 만지고 놀면서 사진과 카메라에 흥미를 갖게 됐고 자연스럽게 캐논에 입사하게 됐다. 30년 가까이 EOS 1 전 시리즈부터 EOS 5D 시리즈, EOS 6D까지 개발과 설계를 맡았다. 사용자가 원할 때, 원하는 대로 사진을 찍는 카메라가 좋은 카메라다. 기능이 정말 뛰어난 카메라라도 조작이 어려워서 사진을 찍을 순간을 놓친다면 좋은 카메라는 아니다. 이런 생각을 제품에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카메라 기능이 무척 좋아졌다.“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이 그 자체로 훌륭한 경우도 있다. 그러나 더 큰 화면으로 보거나 출력을 해서 보관하려면 화질면에서 아직 DSLR 카메라를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경쟁을 하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화질이 중요하다. 사진이든 동영상이든 한 눈에 봐도 차이를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캐논은 광학 기술과 영상 기술을 모두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를 조합해 입체감이나 현장감을 끌어내는 방안을 찾고 있다. 사용자들이 ‘역시 사진은 폰카보다 카메라’라고 인정해야 살아남을 수 있지 않겠나.”


 


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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