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건강친화형 직장이란

일러스트 강일구


‘쉘위댄스’라는 영화가 있었다. 일상에 지친 중년남성이 춤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인생의 또 다른 활력을 찾게 되는 내용이었다. 이처럼 운동 혹은 일상생활의 활동은 우리 몸과 마음의 건강과 직결되어 있다.


심장과 폐를 튼튼하게 하고 각종 만성질환의 위험을 줄이려면 적어도 1주일에 150분 이상 빠르게 걷기 정도의 유산소 운동과 주 2회 정도의 근력강화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진료를 보며 환자들에게 운동을 권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각자 처한 상황들을 현실적으로 고려해보면, 직장인들에게는 그것이 쉽지 않은 주문임을 안다. 수영, 탁구, 축구, 러닝머신, 배드민턴 같은 것들은 30분이라도 하려면 이동해서 옷 갈아입고 씻는 시간까지 합쳐 1시간이 넘게 걸린다. 직장에서 근무시간 도중에 그 정도 시간을 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운동만을 한 번에 30분을 다 채워 해야만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 10분씩 쪼개서 운동이나 활동을 조금씩 하는 것 역시 도움이 될 수 있다.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운동 외에도 계단 걸어 올라가기, 출퇴근 시 걷기, 산책하기 등을 추가하는 것도 괜찮다. 점심식사 후 크림이 듬뿍 얹어진 고열량 음료를 마시며 앉아서 담소를 나누기보다는 물이나 블랙커피를 들고 단 10분이라도 함께 산책을 하는 것이 내 몸을, 내 동료를 건강하게 하는 방법이다.


해외를 다녀 온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것은 동네 어디에나 펼쳐져 있는 녹지와 넓은 운동장이다. 집에서 나와 조금만 걸으면 그런 공간들이 있으니 애써 헬스클럽에 갈 이유도 없다. 국내에서도 인구 1인당 공원 면적이 넓을수록 평균 신체활동량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해외 연구에서도 녹지와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대한 관련성에 대한 연구들이 많다. 하지만 설령 그런 환경이 주어진다 해도 직장인 대부분은 하루 상당한 시간을 집 밖에서 보내게 되니 집 주변 환경만 좋아봐야 그림의 떡이다.


주거환경 뿐 아니라 직장 내 건물 환경 역시 건강을 결정하는 요소다. 아침 7시에 출근해서 밤 10시 넘어 퇴근하는 환자분이 있었다. 직장에 운동시설이 있고, 살고 있는 아파트에도 주민들을 위한 헬스클럽이 있단다. 시설을 활용하라는 나의 말에 그는 “직장에서 그러다간 한가한 사람 취급 받죠. 아파트에 있는 시설은 퇴근 후 사용하기엔 너무 늦고…” 라고 답했다.


“직장에서는 일을 하고, 운동은 퇴근하고 해야지”라고 생각하는 경영자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직장인들이 회사에서라도 활동량을 늘려야 하는 이유는 직장에서 보내는 시간이 하루 일상의 상당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직장인 상당수는 회사에서의 삶이 주된 일상이고 집에 잠시 다녀오는 듯한 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이런 문화부터 고쳐나가야 하겠지만, 우선 직장에서도 눈치보지 않으며 틈나는 대로 움직일 수 있을만한 적절한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 얼마 전 기사에서 해외에서 설계된 400미터에 달하는 육상트랙이 건물 전체를 관통하는 학교 이미지를 본 적 있다. 친환경 소재, 스마트 빌딩 시스템도 좋지만 앞으로는 좀 더 많이 움직이면서도 불필요한 동선을 줄여주는 ‘건강친화형 건물’들이 설계돼 많은 직장인들에게 건강한 일터를 제공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박경희한림대 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도민이 행복한 더 큰 제주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