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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미의 피틴산 극히 적어 인체 무해, 백미보다 장점 많아


최근 SNS를 통해 건강법에 대한 정보가 돌아다니고 있다. ‘식초 건강법’이니, ‘코코넛 오일 건강법’ 같은 것들이 사회관계망을 타고 넘나들고 있다. 대부분 비전문가가 쓴 글이다. 내용이 일부 맞을 때도 있지만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것들도 많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현미의 독성에 관한 글이다.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다. 현미에는 ‘피틴산(phytic acid)’이라는 독성 물질이 들어 있는데, 이것이 체내에서 칼슘·마그네슘 등 무기질의 흡수를 방해해 뼈를 약화시키고 혈색을 검게하면서 몸을 점점 병들게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주장이다. 마치 건강식품에 들어가는 소량의 응고제 때문에 해당 식품을 먹지 말라고 하는 것과 비슷하다. 응고제는 단일 성분만 봐서는 화학적으로 좋지 않은 것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건강식품에는 극미량이 들어가 있어 인체에 전혀 해를 미치지 않는다. 오히려 다른 건강식품 내 좋은 영양소 흡수로 인해 혹시 있을 수도 있는 응고제의 부정적인 영향이 상쇄된다.


피틴산은 현미의 속껍질에 포함된 연노란색 액체물질이다. 입에서 치아와 침의 저작작용으로 한번 희석된 다음 2차로 위산에 의해 가수분해 된다. 그 다음 대장으로 내려가기 때문에 다른 미네랄과 만나 영양소 흡수를 방해할 만큼의 위력을 지니지 못한다. 영양소 흡수를 방해하더라도 극히 일부일 뿐이다.


그런 작은 결함 때문에 현미 대신 백미를 섭취하기에는 잃는 게 너무 많다. 우선 암예방, 혈당 조절, 동맥경화 등을 막는 생리활성 물질이 피틴산이 있는 현미의 속껍질 부분에 몰려있다. 백미를 섭취하면 이 유효 성분을 섭취할 기회를 잃는다. 또 백미는 혈당을 금방 올려 지방으로 빨리 축적되게 한다. 당뇨와 비만의 가능성이 높아진다.


현미는 겉 껍질을 벗기지 않은 것이라 농약이나 중금속 성분이 많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쌀은 정상적인 경로로 유통된다면 판매되기 전 농약과 중금속 검사에 합격된 것만 판매될 수 있다. 설사 중금속이 미량 남아있다고 해도 현미를 먹는게 더 낫다. 현미의 피토산이 중금속과 농약 성분 등을 흡착해 밖으로 빼내어 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실제 일본의학회가 내놓은 연구 자료를 보면 같은 양의 중금속이 든 현미와 백미를 섭취하게 했을 때 현미는 중금속의 83%가 밖으로 배출됐지만 백미는 2.5%밖에 나오지 않았다. 보통 현미가 백미보다 2배 가량 중금속 함유량이 많은데, 체내 잔류하는 양을 따져보면 결국 현미를 먹는 게 중금속을 덜 섭취하는 셈이다.


단, 소아나 노령자는 현미를 먹을 때 주의할 필요는 있다. 소아는 소화효소 분비가 완벽하지 않다. 또 고령일수록 소화효소 분비가 줄어든다. 때문에 피틴산이 정상인 만큼 분해되지 않을 수 있다. 이런 사람들은 일반 현미 대신 발아현미를 섭취하면 좋다.


또 현미만 먹으면 소화가 잘 안된다고 하는 사람이 있는데, 현미에 많은 식이섬유 때문이다. 포만감을 지속시켜 다이어트에 효과적이기는 하지만 속이 부대껴 먹기가 힘들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이런 사람들은 현미 밥을 먹을 때 좀더 많이 씹어야 한다. 한 숟가락에 100번 이상 씹기를 권한다. 씹는 활동은 치매 예방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다다익선이다. 씹을 수록 현미의 알갱이가 작아져 미량 영양소의 흡수가 더욱 빨라지고 속이 더부룩한 증상을 줄일 수 있다.


 


배지영 기자 bae.ji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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