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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이 경영의 시작이자 끝” PC 대신 모바일 게임에 ‘올인’

넷마블게임즈(이하 넷마블)가 게임업계에서 넥슨 다음으로 ‘연 매출 1조원 클럽’에 가입했다. 넷마블의 지난해 매출은 1조729억원으로 1년 전보다 86%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8% 증가한 2253억원이다. 넷마블 창업자인 방준혁(48·사진) 이사회 의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한 지 4년 6개월 만이다. 복귀 당시 내세웠던 “5년 안에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얼핏 무모해보이는 목표가 현실이 됐다.



그 비결을 듣기위해 방 의장을 만났다. 짙은 쌍꺼풀에 유순해 보이는 방 의장의 첫 인상은 사업가와 거리가 멀어보였다. 하지만 일 얘기를 시작하자 눈빛은 매서워졌고, 목소리엔 힘이 실렸다. 그는 “모든 일은 전략으로 시작해서 전략으로 끝난다”고 강조했다.



1조원 클럽 입성한 넷마블의 방준혁 의장

4%던 모바일게임 비중 4년만에 90%로그는 2000년 넷마블을 창업했다. 게임업계 후발주자로 틈새전략을 공략했다. 청소년과 여성 유저를 목표로 게임을 만들었다. 또 업계 최초로 온라인게임 퍼블리싱(유통)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후 라그하임·카르마·다크에덴 등 다양한 온라인 게임을 서비스했다. 이렇게 키운 회사를 2004년 CJ그룹에 매각(약 800억원)했다. 그는 “당시 회사는 현금자산 1000억원에 분기 영업이익이 100억원이 나올만큼 탄탄했다”며 “하지만 벤처회사가 한단계 성장하는 데 대기업의 마케팅이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회사의 미래를 위해 매각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분을 넘긴 이후 그는 경영에만 전념하던 그는 2006년 건강이 나빠지면서 회사를 떠났다. 넷마블 창업 이후 쉬지않고 일하다보니 탈이 난 것이다.



2011년 6월 방 의장은 구원투수로 돌아왔다. 넷마블은 그가 떠난 후 급격한 정체기를 겪었다.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새롭게 선보인 게임이 31개나 됐다. 하지만 ‘SD건담캡슐파이터’을 제외하곤 성적이 초라했다. 설상가상으로 웹보드 게임 규제가 강화되고, 매출의 20% 가량을 차지하는 ‘서든어택’ 서비스권 재계약도 실패했다. 위기에 봉착하자 CJ그룹에서 그에게 복귀를 요청했다. 방 의장은 “처음엔 복귀를 망설였지만 자식(넷마블)이 중환자실에 누워있다고 생각하니 어찌됐든 살려야 한다는 생각으로 수락했다”고 회고했다.



복귀 후 3개월간 그의 얼굴을 본 직원은 거의 없었다. 그는 사무실에 틀어박혀 5년여 공백기 동안의 회사 상황을 꼼꼼하게 분석했다. 그는 “과거 성공사례에 의존해 변화와 도전을 꾀하지 않은 게 가장 큰 문제였다”고 말했다. 점검을 마친 후 새로운 전략을 내놨다. PC 온라인 게임 중심이던 사업 구조를 모바일 게임으로 확 바꿨다.



그는 “2011년 무렵 선진국 시장의 스마트폰 점유율이 1년 새 2배로 늘어나는 모습을 보면서 스마트폰 시대가 올 것으로 봤다”며 “게임은 손 안의 PC인 스마트폰으로 가장 쉽게 즐길 수 있는 콘텐트 중의 하나인만큼 모바일 게임이 세계적인 상품이 될 것으로 확신했다”고 말했다. 모바일 게임 개발에 1년 넘게 몰두해 2012년 말 레이싱 게임 ‘다함께 차차차’를 선보였다. 방 의장의 예감이 맞았다. 이 게임은 공개된 지 일주일 만에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1위에 올랐다. 17일 후엔 1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이후 모두의 마블, 몬스터 길들이기 등 새로 내놓은 모바일 게임마다 흥행에 성공했다. 2012년 매출의 4% 수준이던 모바일 게임 비중은 지난해 90%까지 끌어올렸다.



상장 성사되면 시가총액 7조 예상방 의장은 게임 개발사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했다. 이때 방 의장만의 투자 원칙이 있다. 100% 인수하지 않고, 최소 55%만 지분을 인수한다. 이런 방식으로 자회사로 편입한 개발사는 넷마블앤파크, 넷마블몬스터 등 20 여 곳에 이른다. 그는 최소 55% 지분만 확보하는 게 모회사와 자회사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비결이라고 강조한다. 나머지 지분으로 기존 창업자가 2대 주주로 남게 된다. 흥행작을 배출하면 지분 가치가 오르기 때문에 자기 회사일 때처럼 열심히 일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는 “모회사도 여러 게임 개발사를 자회사로 둬 연결 매출을 확보하고, 다양한 게임을 개발해 서비스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표적인 성공 사례가 에스티플레이(현 넷마블에스티)다. 과거 유석호 에스티플레이 대표는 투자를 받지 못해 회사가 문 닫을 위기에 놓였다. 그때 유 대표가 방 의장을 찾아 도움을 요청했다. 방 의장은 “당시 유 대표가 개발중이던 게임은 캐릭터만 있을 뿐 완성품이 아니었다”면서 “하지만 그래픽도 괜찮고 그의 열정이라면 성공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여 투자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방 의장 투자로 빛을 본 게임이 올해 3월에 나온 ‘레이븐’이다. 이 게임은 출시하자마자 앱스토어에서 매출 1위를 휩쓸었고, ‘2015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대통령상인 대상을 포함해 6관왕에 올랐다.



전략가인 방 의장은 해외시장 진출도 체계적으로 준비했다. 우선 2014년 3월 중국 텐센트로부터 5억 달러(당시 환율로 약 5000억원)의 투자를 받고 CJ그룹에서 독립했다. 그룹 내에선 증손자법 규제로 공격적인 투자가 어려웠던 게 가장 큰 이유였다. 그는 “당시 넷마블이 그룹에서 독립하기 위해 필요한 돈이 4000억원이었고, 투자금으로 1000억원 가량이 필요했다”며 “하지만 당시 접촉한 많은 국내 업체들은 투자 가능 금액이 최대 2000억원이 한계였다”고 말했다. 이에 방 의장은 해외로 눈을 돌려 텐센트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또 텐센트와 협력을 통해 중국을 비롯한 해외시장 진출이 용이할 것이란 계산도 있었다.



방 의장은 이달 18일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를 기점으로 글로벌 메이저 업체로 성장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연말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것도 공식화했다. IPO는 해외에 경쟁력 있는 개발사를 인수하고 마케팅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증권가에선 넷마블의 상장 후 시가총액이 7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추정치가 맞다면 국내 게임 업계 대장주가 엔씨소프트(18일 기준 시가총액 5조2630억원)에서 넷마블로 바뀌게 된다.



방 의장은 “생존을 위해서라도 국내를 벗어나 해외에서 경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에서 모바일게임 하나로 1위 해봐야 매출 2000억원을 넘기기 어렵지만 전세계 게임시장의 70%를 차지하는 미국·중국·일본 시장에서 1위를 하면 (단일 게임으로) 연매출 1조를 벌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피파온라인을 개발한 EA, 스타크래프트를 만든 블리자드 등 글로벌 게임업체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염지현 기자 y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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