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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벌면 R&D·시장개척 ‘창업가 정신’이 비결


상장사 중에서도 넷마블처럼 국내외 경기불황을 뚫고 ‘연 매출 1조원 클럽’에 가입한 기업이 있다. 중앙선데이는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공동으로 지난해 실적 잠정치(연결재무재표 기준)를 발표한 709개 기업을 대상으로 연 매출 1조원이 넘는 기업을 추려냈다. 이 중에서 대기업 계열사를 제외하고,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고 공시한 기업은 3곳이다. 한미약품·녹십자·한국콜마가 그 주인공이다.


한미약품과 녹십자가 연달아 1조원을 달성하면서 국내 제약업계는 ‘1조 트로이카(한미약품·녹십자·유한양행)’ 시대가 열렸다. 2014년 유한양행이 1조175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1조원 시대를 열었다. 하지만 지난해 8조원에 이르는 기술을 수출한 한미약품이 유한양행을 제치고 업계 1위에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미약품의 지난해 매출은 1조3175억원으로 유한양행 추정치(약 1조1100억원)를 넘어섰다. 지난해 매출액 1조478억원을 기록한 녹십자가 업계 3위다. 화장품 제조사인 한국콜마도 중국 화장품 수요에 힘입어 지난해 1조원 이상의 돈을 벌었다. 지주사인 한국콜마홀딩스를 제외한 계열사(10곳)의 매출 합산액이 1조72억원이다. 이승현 에프앤가이드 연구원은 “매출 1조원은 중견기업이 대기업으로 가는 마지막 관문”이라며 “그만큼 중소·벤처기업으로 출발한 중견기업이 달성하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1조 클럽’에 새로 가입한 기업의 공통점은 연구개발(R&D)에 아낌없이 투자하고, 일찍부터 해외로 눈을 돌렸다는 점이다. 특히 한미약품은 신약개발을 위해 연구개발 비용을 지속적으로 늘려왔다. 2010년 창립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지만 매출액의 10%를 차지하는 연구비를 줄이지 않았다. 한미약품이 신약개발에 몰두할 수 있었던 것은 창업주인 임성기 회장의 영향이 컸다.


한미약품의 R&D 투자는 지난해 결실을 맺었다. 사노피·일라이 릴리 등 글로벌 제약사와 8조원 규모의 신약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중 계약금 약 5000억원이 지난해 매출에 포함됐다. 박재철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기술을 수출한 신약 후보는 임상 단계를 넘을 때마다 기술료(마일스톤)가 들어오기 때문에 추가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의 R&D 투자가 성공을 거두자 올들어 연구비를 대폭 늘리는 제약사가 늘고 있다. 유한양행을 비롯해 대웅제약·동아에스티 등이 매출 대비 10% 가량을 R&D에 투자할 계획이다.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도 R&D투자를 강조한다. 그는 “연구개발이 회사의 경쟁력”이라는 말을 자주한다. 연 매출의 4~5%를 연구비로 쓰고, 직원 30% 이상이 연구원이다. 한국콜마가 아모레퍼시픽 등 국내기업은 물론 에스티로더·로레알 등 전 세계 500여 곳에 제품을 공급하는 비결이기도 하다. 윤 회장은 오랜 연구개발을 통해 자체 기술력으로 제품을 개발해 유통업체에 공급하는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시스템을 화장품 업계 최초로 만들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이런 기술력으로 만든 AHC아이크림 등이 지난해 홈쇼핑에서 히트상품으로 부각된 점도 매출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이들은 해외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무작정 나서기보다 수출용 주력 무기를 개발해 시장을 공략한다는 게 특징이다. 녹십자의 지난해 의약품 부분 해외 매출은 2054억원으로 1년 전보다 27% 늘었다. 녹십자의 핵심 무기는 백신과 혈액제제다. 녹십자는 2011년 아시아 제약사 최초로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독감 백신의 사전적격성평가를 인증받고, 국제기구 입찰 참여자격을 확보했다. 김주용 키움증권 연구원은 “백신 수출액이 꾸준하게 늘어 지난해엔 4500만 달러(약 550억원)를 넘어설 것”이라고 추정했다. 사람의 혈액을 원료로 생산하는 혈액제제 의약품도 녹십자의 대표 수출품이다. 녹십자 관계자는 “향후 캐나다에 짓고 있는 혈액제제 공장이 완공되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허가 승인을 받으면 이곳에서 3000억원 매출이 안정적으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콜마의 승부처는 중국이다. 한국산 화장품이 중국 소비자에게 인기를 끌면서 중국 화장품 업체의 주문이 많기 때문이다. 이 회사가 2007년에 중국에 지은 북경콜마는 지난해 371억원을 벌었다. 이달미 현대증권 연구원은 “중국 현지업체의 수주 증가와 공장 증축으로 생산 규모가 확대 돼 올해 매출이 더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1조원 클럽’ 샛별들의 공통점은 신성장 산업(업종)이라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이승현 연구원은 “지난해 제약과 화장품 업종의 시가총액이 2013년에 비해 각각 160%, 299% 증가했다”며 “선진국을 봐도 국내총생산(GDP)이 늘수록 개인의 삶과 연관이 많은 제약과 화장품 업종이 성장한다”고 분석했다.


정부도 바이오·헬스를 비롯한 에너지 등 신사업에 3년간 약 4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철강·조선 등 주력 산업의 경쟁력이 갈수록 떨어지자 새로운 수출동력을 만들기 위해 나선 것이다. 앞으로 정부는 신사업 분야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고, 정책자금 융자 등을 도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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