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전쟁 영웅, 작전 대가, 핵 전문가…전투 경험 많은 실전형 장성 떴다

기사 이미지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 발사 이후 한반도가 신(新)냉전 구도로 빠져들고 있다. 미국은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 F-22(랩터)와 B-52 전략폭격기 등 핵 전략 자산을 대거 한반도에 출격시키며 북한을 압박하고 있고, 한국 역시 북한 정권 변화를 위해 대북 공세를 이어갈 태세다.

 이 같은 한반도 정세 급변에 중국은 대대적인 군 개혁으로 미국에 맞서고 있다. 최근에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군 개혁을 주도할 차세대 파워엘리트 10명의 장성을 파격 발탁해 전면에 배치했다. 상대적으로 젊고, 야전 경험이 많으며, 군종 간 합동작전에 정통한 지휘관들이다.

미사일과 핵 등 전략무기 전문가도 포함돼 있다. 중국군이 그만큼 실전적이고 공세적으로 바뀔 것이라는 의미여서 한반도에서의 미·중 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신화통신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당 중앙 군사위 주석을 겸하고 있는 시 주석은 최근 2개월 동안 10여 개 군 요직에 대해 발탁 인사를 했다. 시 주석이 강조하고 있는 ‘싸워서 이기는 군대’를 만들기 위한 파격 인사다.

중국군은 지난해 11월부터 기존 7대 군구(軍區)를 5대 전구(戰區) 체제로 바꾸고 육군사령부와 로켓부대를 창설하는 등 사상 최대 규모의 군 개혁을 진행 중이다.

 가장 주목받는 인사는 지난해 말 초대 육군 사령관에 임명된 리쭤청(李作成·63) 상장(대장)이다. 청두(成都)군구 사령관에서 세계 최대 규모인 85만 중국 육군의 수장에 올랐다. 그는 중국군 내에서 가장 실전적인 고위 지휘관으로 평가받고 있다. 별명이 ‘전투 영웅’이다.
 

기사 이미지


 리 사령관은 중·베트남 전쟁에서 이름을 날렸다. 전쟁이 발발했던 1979년 2월 그는 광시(廣西)성 변방 독립보병사단의 중대장이었다. 최일선 전투에서 온몸에 부상을 입었지만 전장을 떠나지 않고 26일 동안 밤낮 없이 베트남군을 공격해 294명을 사살하고 4명을 생포했다.

전쟁이 끝난 후 그는 전승의 일등공신이 됐고 그가 지휘했던 중대는 인민해방군의 ‘돌격영웅 중대’라는 칭호를 얻었다. 그가 ‘전투영웅’ 칭호를 얻은 것도 이때다.

 육군 부사령관에 오른 유하이타오(尤海濤·58) 중장은 사병에서 출발해 장군에 오른 야전의 달인이다. 부친은 공산정권 개국 공신인 유타이중(尤太忠·98년 사망) 상장이다. 부친의 후광으로 편한 보직을 받을 수 있었지만 그는 보병 말단 사병부터 시작해 야전 경험을 쌓았다.

평소 그는 “전술훈련은 기술 훈련을 견인하고 기술 훈련은 전술훈련을 향상시킨다”며 야전에서의 전술과 기술 훈련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가 부사령관에 임명되자 앞으로 중국군은 365일 야전에서 전투훈련을 할 것이라는 언론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류전리(劉振立·52) 육군 참모장 역시 베트남 전쟁에서 혁혁한 공을 세운 실전 지휘관이다. 그는 83년 입대해 3년 후인 86년 베트남과의 전쟁에 참가했다. 당시 그는 1년 동안 중대원들을 이끌고 베트남군의 공격을 36차례나 막아냈는데 아직도 깨지지 않은 중국군 내 전설로 남아 있다.

2014년 그는 50세 나이에 육군 최정예 부대로 통하는 ‘만세군’, 즉 38군 군단장에 올랐다. 38군은 한국전쟁 당시 미국을 상대로 큰 승리를 거둔 후 만세군으로 불리고 있으며 중국 육군의 핵심 부대로 통한다.

그는 만세군 군단장에 오른 이후 육·해·공 합동작전 체계 도입을 위해 대대적인 군 개혁이 필요하다고 역설해 시 주석의 주목을 받았다(합동작전은 육·해·공 등 군종 간 통합 작전을, 연합작전은 외국 군과의 통합작전을 의미한다).

 시진핑 개혁 인사의 가장 큰 파격은 수도 방어를 책임지는 중부전구 사령관에 한웨이궈(韓衛國·60) 중장을 발탁한 것이다. 베이징(北京)군구 부사령관에서 전구 사령관에 올랐는데 중국군 인사에서 거의 전례가 없는 일이다. 전구보다 규모가 작은 군구의 부사령관에서 전구 부사령관을 거치지 않고 바로 수장에 올라 사실상 두 단계 승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 사령관은 자타가 인정하는 합동작전의 대가다. 국방대학에서 ‘합동작전지휘’를 전공했다. 군 개혁의 핵심 중 하나인 미국식 육·해·공군 합동작전을 수도 방어에서부터 적용해 보겠다는 포석이 깔려 있다고 할 수 있다.

 중국군 내 핵과 미사일 최고 전문가로 통하는 가오진(高津·57) 중장은 신설된 전략지원부대 사령관에 기용됐다. 이전 전략부대인 제2포병에서 무려 26년간 근무하며 중국 전략무기 운용 체계를 만든 장본인이다. 특히 중국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과 운용 전략은 대부분 그의 손을 거쳐 완성됐다.

중국군 기관지인 해방군보는 그를 “일 처리가 과감하고 직선적이며, 과거보다 현재를 중시하는 최고의 전략군 지휘관”이라고 평가했다. 향후 중국군 전략무기 운용이 보다 공세적으로 바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강군 조련을 책임지는 중앙군사위 훈련관리부장에는 정허(鄭和·58) 청두군구 부사령관이 임명됐다. 그의 좌우명은 “훈련은 실전처럼”이다. 러시아 군사학원에서 전쟁전술학을 공부했는데 실전적·과학적 훈련기법에 관한 한 중국군 내 최고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 주석이 2012년 말 군사위 주석에 취임하면서 “훈련을 전쟁처럼 해야 이기는 군대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한 후 중앙군사위에 훈련관리부가 만들어졌고 군 개혁의 핵심 부서로 떠올랐다.

 동부전구 육군사령관에 오른 친웨이장(秦衛江·61) 중장은 2002년 국방대학에서 중국군 장교로는 처음으로 군사학 석사 학위를 받은 인물이다.

친 사령관 역시 “군의 처음이자 마지막은 전투력”이라는 지론을 갖고 있어 전투력 강화에 ‘올인’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는 특히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 시절 국방비가 비전투 분야로 새어 나가자 국방비 운용 개혁을 주도하기도 했다.

류 육군 참모장에 이어 만세군 군단장에 오른 왕인팡(王印芳·50)은 차세대 육군사령관 감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안전을 실무 총괄하면서 탁월한 지휘능력을 인정받았다. 2011년에는 전군 최우수 지휘관 중 한 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왕 군단장은 (외국 군대와) 연합작전 능력을 갖춘 탁월한 지휘관이다. 2014년 상하이협력기구(SCO) 부지휘관 겸 참모장을 맡아 ‘평화사명’이라는 다국적군 훈련을 성공적으로 지휘한 후 외국군과의 연합작전 최고 지휘관으로 인정받았다.

 49세의 젊은 나이에 마카오 주둔 인민해방군 부대장을 맡은 창딩추(常丁求) 소장은 공군 최고의 전투기 조종사 출신이다. 공군에서는 그의 이름을 모르면 간첩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그의 별명은 ‘감(敢)’이다. 무슨 임무든 도전하고 이뤄낸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이다.

실제로 그가 사단장을 지냈던 모 공군부대에는 ‘감’자를 새긴 비가 세워져 있다. 후면에는 “과감함을 앞세워(敢於人先), 감히 책임지며(敢於擔當), 감히 싸워 반드시 이긴다(敢打必勝)”는 해석이 붙어 있다.

 김태호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앞으로 중국군이 과감한 개혁으로 전투력이 향상될 가능성이 크고 이는 한반도 안보지형에 큰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에 우리 군은 (중국군의 개혁을) 면밀히 주시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 BOX] 시진핑, 군 인재 발굴 위해 860차례 좌담회, 690차례 현장 조사


중국군 개혁의 목적은 한마디로 ‘싸워서 이기는 군대 만들기’다. 특히 미국에 지지 않겠다는 결의가 대단하다. 군구(軍區)를 전쟁 냄새가 물씬 풍기는 전구(戰區)로 바꾼 것이나 연합참모부에 군의 실권을 부여하고 젊은 엘리트 장성들을 대거 발탁하는 게 모두 그런 이유다.

그러나 시진핑(習近平) 중국국가 주석의 군 개혁에는 다른 목적도 있다. 사람 심기다. 시 주석의 자기 사람 심기는 두 갈래다. 하나는 군 내 다양한 경로를 통해 능력 있고 개혁적인 인사를 추천받는 방식이다. 리쭤청 육군 사령관, 공군 최고의 조종사이자 용장인 창딩추 주마카오 부대장이 그런 경우다.

다른 하나는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인사를 발탁하는 형태다. 시 주석과 같은 태자당(太子黨·고위 관리 자녀들의 정치 세력) 출신으로 개혁적 인사인 친웨이장 동부전구 육군사령관이나 유하이타오 육군 부사령관이 대표적이다. 아버지의 후광을 마다하고 일반 사병으로 군 생활을 시작한 유 부사령관은 시 주석이 오래전부터 눈여겨봐 왔다고 한다.

시 주석은 개혁적인 군 엘리트들을 발탁하기 위해 860차례의 좌담회, 690차례의 현장 조사를 했다고 한다. 또 900여 명의 퇴직한 군 원로의 의견을 들었고, 군 장교 200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까지 벌였다.

새 인재 발굴은 후진타오(胡錦濤)·장쩌민(江澤民) 전 주석 시절의 군 핵심 인사들을 제거하는 효과도 있다. 실제로 시 주석은 군 부패 척결과 개혁을 앞세워 쉬차이허우(徐才厚)와 궈보슝(郭伯雄) 전 군사위 부주석 등 수백 명의 장성을 제거하며 ‘시진핑의 군’ 만들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형규 중국전문기자 chkcy@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